2012 예비 대학생 - 항공운항과 후배들에게-

Fly high2012.02.04
조회9,242

2012 예비 항공운항과, 항공서비스과, 스튜어디스과 후배님들 안녕하십니까?

 

 

 

저는 올해 졸업을 앞두고 있으며,

실습생 제도를 통해 비행실습을 끝마친 뒤 정식 승무원이 된 22살 선배입니다.

 

 

여러분,

우선 항공과에 입학하게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여러분은 항공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저, 여성으로서 멋진 일이라고 생각하셨습니까?

유니폼을 입은 모습이 예뻐보여서 선택하셨습니까?

 

 

항공과를 준비하며 ,

 

항공과준비하는게 쉬워보이나봐?

너희는 IN서울 4년제 어디서 들어본학교면

2호선 타고 갈수있는학교면 무조건 엄청나보이지

심지어 수원대 안양대 높은거 이제 알겠지

고삼되니까 전문대로 눈이 돌아가지?

너의 대학 이름만 보고 "나 수시합격했어" 하면 바로 치고 들어오지

 "어디학굔데?" 그래 너희가 아는 수원과학대를 비롯해

안양과학대 공주영상대 장안대 극동대 한서대 등등등

4년제도 있고 2년제도 있지만 보통 인문계 학생들에겐 생소하고

무시할만한 대학 이름이겠지 그치만 "어디학굔데?"가 아니고

"어느과야?"로 질문이 바뀐다면 그 이야기는 달라지지

나 역시도 "너성적으로 그런대학 왜가?" 이런소리 수없이 들었어

그런데 너희 모르잖아 면접한번 잘봐서 대학 쉽게 간다고?

공부안해도 얼굴좀생기고 키좀크면 개나소나 다 지원한다고?

모르는 소리 하지마 너희 수능공부하듯이 우리 면접공부한다

너희는 통과비자가 무엇인줄 알고는있니?

비행중감압이 무엇인줄알고있어?

전공소양 기출문제 나오면 모범답안 찾아서 달달달 외우고

거울보면서 윗니 8개 내놓고 웃으면서 말하는게 쉬운줄아니?

3개국어 자기소개는 쉬운줄아니?

새벽 4시부터 일어나 부은얼굴로 씻고 서툰솜씨로 메이크업하고

스프레이 잔뜩 뿌려가며 쪽머리하고 굳은근육 푸느라

얼마나 힘든줄 아느냐고

다이어트 역시 얼마나 힘든줄알아?

자신과의 싸움 정말 쉽지않아 하지만 꿈이 있으니까

 내 꿈을위해 내 자신을 더 성장시키기 위해서

승무원에 한걸음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

무심코 지나갈수있는 하늘에 지나가는 비행기만 봐도

가슴이 벅차고 승무원, 스튜어디스 단어만 들어도 기분좋아지는

그런 꿈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야

너희가 생각하는 만큼 전문대 쉽지않아

눈이있으면 지원현황 딱 한번만 봐줄래?

다른과와 차별을 좀 둬줘

내신 6,7등급도 그냥 가는 전문대일지 몰라도

항공과는 1,2등급도 떨어질수있는곳이거든

면접비율이 적게는 40%부터 80%까지 들어가는 그런곳이야

2분 내지 3분 혹은 그보다 더 짧은시간안에 같은 머리를하고

같은 옷을 입고있는 아이들 사이에서 면접관에게 나의 모든것을

어필하는것이란 쉽지 않은일이거든

어색한 8cm높은 굽을 신고 무릎도 양쪽 딱 붙히고

남들 애기할때도 웃어가면서 얼굴경련 일으키지않고

너 활짝 딱 2분만 웃어봐 표정 일그러질꺼야 분명

하지만 우린 5분이고 10분이고 내 면접이 끝나도

같은조 면접이 끝날때까지 웃음유지하고 있어야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아이들이야

너희가 무시할 그런 대학도 아니고 엄청난 취업률과

승무원양성을위해 힘쓰는 교수님들과 열정넘치는 학생들이

가득한곳이야 약 2000명 이 모여 항공과를 꿈꾸고

스튜어디스를 꿈꾸고 그 중 극 소수만 입학할수있는곳이야

힘들게 입학해서 정말 감사하는 아이들에게

전문대라며 누구나 가는대학이라며 무시하면 안되지 않겠어?

제발

항공과 알지도 못하면서 예비 항공인들에게 상처주지 말자

 

이런 글 많이 읽어보셨죠?

네, 저도 이런 글 읽고 제 전공에 많은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여러분도 그랬을테지요

 

이 글 처럼 여러분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승리자 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이제 어떤 대학생활을 하게 되는 걸까요?

 

 

빠듯한 시간표에는 절반 이상이 영어 수업과 제2 외국어, 제 3외국어 강의가 잡힐 것이며,

이미지 메이킹 수업과 기내 방송문, 식음료개론, 항공 서비스 그리고 부가적으로

카지노와 같은 강의도 있을 것입니다.

 

 

강의 시간은 엄격하여, 누구도 강의에 빠지지 않을 것이고

보이지 않는 경쟁으로 인하여 많이 지치고 힘들지도 모릅니다.

 

 

시도 때도 없이 이어지는 과제와 시험들은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할 것이며

밤새 공부할 때도 몸매 관리를 위해 야식은 꿈에도 못꾸고

미팅이다 과팅이다 모든 모임에 참여하지 못하고 운동장을 친구삼아

체력단련실을 친구삼아 운동을 하고있을 지도 모릅니다.

 

 

 

다른 친구들이 놀 때,

맘껏 놀지 못하는 자신을 보며 후회할 수도 있고,

모두 그만두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노력하는 자만이 성공할 것이다.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질 것이다.

긍정적인 나에게는 좋은 일들만 일어날 것이다.

등등의 좋은 말들을 항상 마음 속에 간직하며,

언젠가 하늘 위를 날때까지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승무원이라는 직업은

여러분이 생각했던 화려한 직업이 아닙니다.

승무원을 백조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겉으로는 화려하고 예뻐보일 수 있으나, 속으로는 누구보다 바쁘고 힘들게 일하는 직업.

 

 

힘들고 좋지 않은 일들이 있어도

승객앞에서 누구보다도 환하게 웃을 수 있어야하며,

구두속의 발에는 물집이 잡히고 그 물집이 터져 짓물이 흘러나와 스타킹이 늘러붙어 스타킹을 벗을 수 없는 느낌을 아십니까? 저희는 그랬습니다.

그 아픔에도 환하게 웃으며 마지막 승객이 하기하시는 것을 보아야 합니다.

 

 

스프레이로 단정히 고정시킨 머리를 풀때면 머리가 빠지는 것을 느끼고,

오랜시간 지속된 화장은 피부를 상하게 하며

다리는 퉁퉁 부어 다리를 높게 올리고 자는 것이 일상이 되었으며

손톱은 기를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직업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모두가 그렇게 말하듯 하늘에서 서비스할 때 그 때가 가장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여러분에게는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항상 힘내시고,

지금보다는 항상 미래를 생각하며

빠르면 1년뒤, 하늘을 나는 내 모습을 생각하며

한걸음 한 걸음 나아가시길 바라겠습니다.

 

 

 

여러분들을 하늘 위에서 만나고 싶습니다.

후배님들 , 기다리겠습니다.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자세로 서비스하는 저희 승무원과 예비 승무원님들 !

항상 화이팅입니다 !

 

http://pann.nate.com/talk/314790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