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한 움직임으로 칠판에 이름을 적어 내려가는 한 남자와 그 모습을 바라보는 학생들. 정장을 입고. 땀을 흘리며 칠판 앞에 서서 수업을 하며 당황하던 덩치큰 남자.
2010년 3월 교사로서 나의 인생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어색함과 긴장으로 가득 차 있던 내 곁에 너희들이 있었다. 7시 50분이면 만나 오래는 24시까지도 같이 있었으니 2년간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한 사람이 너희들인 것 같다. 어떤 것도 처음이라 잘 하지 못하는 내 모습에 "괜찮아요!" 라며 위로와 응원을 해주던 기억들이 떠 오른다. 너희들이 사랑스러운 건 즐거울 때도. 가슴이 터질듯한 슬픔으로 가득차 있을 떄도 함께 했기 떄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졸업식. 여느 선생님 이라면 자식을 떠나보내는 어미 새의 심정이겠지만 나는 그런 기억들 떄문인지 오히려 늘 의지하던 대상을 떠나보내는 기분이 든다.
2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하면서 난 자신도 많이 변했다고 생각하지만 무엇보다 너희들의 긍정적인 변화를 지켜보는 것은 나에게 있어 큰 즐거움이었다. 어린아이 같았던 너희들이 점점 남자가 되어가는 것을 보았다고나 할까? 학교라는 공간에 있다는 사실을 변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눈빛이나 태도에서 의젓함이 느껴지고 자신의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확연히 드러나더구나. 그런 너희 모습을 보면서 걱정은 점점 사라지고. 너희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었다. 그런 너희들이 졸업을 한다고 하니 미처 해주지 못했던 일들이 떠오르며 아쉬움도 커지는 구나.
너희들과 함께 있으면서 많은 것을 주고 싶었다. 좋은 선생님이고 싶었고. 형처럼 편안한 사람이고 싶었으며. 하나의 롤 모델로서 나아갈 방향도 제시해 주는 그런 사람이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내 생각들이 얼마나 오만한 것이었는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너희들에게서 어떤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인지. 편한하면서도 위엄이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오히려 배웠으니. 알지도 못하는 것을 주고 싶어 했다는 느낌에 부끄럽기만 하다. 너희들에게서 배운 것들이 바탕이 되어 앞으로 더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부터 제목만 기억하고 있는 책이 한 권있는데 "지금 알고 있는것을 그떄도 알았더라면"이라는 제목의 책이다. 읽지는 않았지만.제목만으로도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것을 보니 분명히 좋은 책일 것 같다. 그래서 10년 정도 먼저 대학생활을. 재수생활을.사회생활을.연애생활을 해 본 경험에 비추어 너희들에게 몇 가지만 당부할게.
첫째.남자로서 강해져라.
하지만 사람으로서는 부드러웠으면 한다. 강한 남자는 소중한 것을 지키지만. 강한 사람은 상대방을 부러뜨리거나 스스로 부러진다.
둘쨰.불평을 하는 사람보다는.불평하게 될 상황을 개선하고 처리하는 사람이 되어라. 소모적인 불평이 얼마나 불필요한 것인지는 말 할 필요도 없으며 성장 하는 사람은 불평하기 전에 행한다.
셋쨰.다양한 활동을 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라.
걷는사람. 뛰는 사람. 나는 사람 등 두루 만나다 보면 자신도 뛸 수도있고 날 수도 있는 그런 사람이 된다. 마지막으로. 즐길 줄 알지만 절제 할 수 있었으면 한다. 진취적인 것과 과한 것은 한 끗 차이이니 잘 조절 할수 있도록 해라. 이런 것들을 내가 전부 지키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너희들이라면 할 수 있을 것 이다. 이런 것들이 바탕이 된다면 너희의 표정은 밝고 활기차며 진취적이 될 것이고 주위를 변화시키고 사회를 변화시킬수 있을 것이다.
2년······.
시간은 기억을 추억으로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너희들과의 수많은 기억들도 하나 둘 추억으로 가슴에 자리잡기 시작하는구나. 너희들의 가슴속에도 우리의 기억들이 추억으로 간직되길 기대한다.
2012년 2월 11일 졸업식을 마치고 체육관을 나서는 너희들의 의연한 뒷모습을 그려본다.
졸업을 앞둔 고3들에게
안녕하세요
10대에선 늙은편에 속하다 20대 젊은 편으로 옮겨온
20살 평범한 울산 남자입니다
고3 졸업식을 몇일 앞두고 있는데요
친구이자 형이자 선배같기도한 멋진 선생님께서 고3들에게 전해주신 글입니다
받아 들이시는거에 따라서 재미없기도 교훈없기도 하겠지만 읽어주세요...
그리고 어른들 말씀이 정답인거 같습니다 인생 얼마 안살아봐서 잘 모르지만
어른들이 말씀 하시는대로 할껄...후회합니다 어른들 말씀 들어보세요 손해보는건 없으니까요...
"시작 앞에 선 너희들에게"
어색한 움직임으로 칠판에 이름을 적어 내려가는 한 남자와 그 모습을 바라보는 학생들. 정장을 입고. 땀을 흘리며 칠판 앞에 서서 수업을 하며 당황하던 덩치큰 남자.
2010년 3월 교사로서 나의 인생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어색함과 긴장으로 가득 차 있던 내 곁에 너희들이 있었다. 7시 50분이면 만나 오래는 24시까지도 같이 있었으니 2년간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한 사람이 너희들인 것 같다. 어떤 것도 처음이라 잘 하지 못하는 내 모습에 "괜찮아요!" 라며 위로와 응원을 해주던 기억들이 떠 오른다. 너희들이 사랑스러운 건 즐거울 때도. 가슴이 터질듯한 슬픔으로 가득차 있을 떄도 함께 했기 떄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졸업식. 여느 선생님 이라면 자식을 떠나보내는 어미 새의 심정이겠지만 나는 그런 기억들 떄문인지 오히려 늘 의지하던 대상을 떠나보내는 기분이 든다.
2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하면서 난 자신도 많이 변했다고 생각하지만 무엇보다 너희들의 긍정적인 변화를 지켜보는 것은 나에게 있어 큰 즐거움이었다. 어린아이 같았던 너희들이 점점 남자가 되어가는 것을 보았다고나 할까? 학교라는 공간에 있다는 사실을 변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눈빛이나 태도에서 의젓함이 느껴지고 자신의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확연히 드러나더구나. 그런 너희 모습을 보면서 걱정은 점점 사라지고. 너희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었다. 그런 너희들이 졸업을 한다고 하니 미처 해주지 못했던 일들이 떠오르며 아쉬움도 커지는 구나.
너희들과 함께 있으면서 많은 것을 주고 싶었다. 좋은 선생님이고 싶었고. 형처럼 편안한 사람이고 싶었으며. 하나의 롤 모델로서 나아갈 방향도 제시해 주는 그런 사람이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내 생각들이 얼마나 오만한 것이었는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너희들에게서 어떤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인지. 편한하면서도 위엄이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오히려 배웠으니. 알지도 못하는 것을 주고 싶어 했다는 느낌에 부끄럽기만 하다. 너희들에게서 배운 것들이 바탕이 되어 앞으로 더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부터 제목만 기억하고 있는 책이 한 권있는데 "지금 알고 있는것을 그떄도 알았더라면"이라는 제목의 책이다. 읽지는 않았지만.제목만으로도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것을 보니 분명히 좋은 책일 것 같다. 그래서 10년 정도 먼저 대학생활을. 재수생활을.사회생활을.연애생활을 해 본 경험에 비추어 너희들에게 몇 가지만 당부할게.
첫째.남자로서 강해져라.
하지만 사람으로서는 부드러웠으면 한다. 강한 남자는 소중한 것을 지키지만. 강한 사람은 상대방을 부러뜨리거나 스스로 부러진다.
둘쨰.불평을 하는 사람보다는.불평하게 될 상황을 개선하고 처리하는 사람이 되어라.
소모적인 불평이 얼마나 불필요한 것인지는 말 할 필요도 없으며 성장 하는 사람은 불평하기 전에 행한다.
셋쨰.다양한 활동을 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라.
걷는사람. 뛰는 사람. 나는 사람 등 두루 만나다 보면 자신도 뛸 수도있고 날 수도 있는 그런 사람이 된다. 마지막으로. 즐길 줄 알지만 절제 할 수 있었으면 한다. 진취적인 것과 과한 것은 한 끗 차이이니 잘 조절 할수 있도록 해라. 이런 것들을 내가 전부 지키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너희들이라면 할 수 있을 것 이다. 이런 것들이 바탕이 된다면 너희의 표정은 밝고 활기차며 진취적이 될 것이고 주위를 변화시키고 사회를 변화시킬수 있을 것이다.
2년······.
시간은 기억을 추억으로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너희들과의 수많은 기억들도 하나 둘 추억으로 가슴에 자리잡기 시작하는구나. 너희들의 가슴속에도 우리의 기억들이 추억으로 간직되길 기대한다.
2012년 2월 11일 졸업식을 마치고 체육관을 나서는 너희들의 의연한 뒷모습을 그려본다.
2012년 햇수로는 3년째 신입선생님이신
울산 대현고등학교 오덕기 선생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