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들에게 전하는 애정어린 충고.

어그왕2012.02.05
조회2,176

일단, 지금 이시간도 불철주야 학업과 씨름하는 친구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요즘 고등학생들 보면 정말 너무 힘들어 보여. 밤낮없이 공부해야 하고, 대학 가려고 코피 흘려가면서 시험치고 하는 모습이 너무 안쓰럽다.

내가 판을 자주 들여다 보긴 해도 글을 써 보는건 처음인데, 하고 싶은 말이 생겨서 처음으로 글 남긴다.

나이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인생 선배로써 고등학생들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나는, 이제 겨우 스물 한살이 된 대학생이야.

고딩들의 현실이란 톡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는데.. 정말 너희들이 찾는 자유가 참된 자유라고 생각해?

주변 선생님들, 부모님들, 아는 어른들이 공부해라, 공부해라, 좋은 대학가라.. 하는 것이

그저 잔소리로만 느껴져?

맞아. 나도 그랬어. 나도 중고생 때는 매일 돌아다니면서 깽판치고 담배도 펴보고, 때리는 선생한테 욕도

해보고 그랬지. 저기 나와있는 만큼 신나게 얻어 터져본적도 있고 말이야.

그 때는 나도 정말 우리 나라 교육계가 썩었고, 대한민국은 지옥같은 곳이라고 여겼어.

그런데 대학 와보니까, 생각이 바뀌었어. 나는 놀 만큼 놀았지만, 그래도 대학에 왔다.

충남대학교야.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그런 학교지.

근데, 고등학교 때 같이 놀러다니던 애들 다 요즘 뭐하는 줄 아니?

절반은 전문대학교 가고, 나머지는 이름 없는 대학교 가서 하루하루 시간만 축내고 있다.

그렇게 친하게 지내던 놈들이 대학교 가니까 제대로 만나지도 못해.

오랫만에 만나 술한잔 하면서 이야기도 좀 하고 그러는데 애들이 학벌, 취업 이런 이야기만 나오면

하나같이 꿀먹은 벙어리처럼 앉아 있다가 기껏해야 꺼내는 이야기가 무한도전, 일박이일 이런 거야.

친구들한테서 미래가 안 보여. 어떻게 고등학생때는 그렇게 잘 놀던 놈들이, 하고싶은 대로 하고 다니던 놈들이 겨우 성인이 됬는데, 인생이 꽃이 피어야 하는데. 미래에 대해서는 하나같이 침묵한다.

자기들도 후회하는 거야. 입 밖으로는 안 내지만, 뭘 하고 살아야 할지 감이 안 잡히는 거야.

반면에 지금 한참 인생에 꽃핀 친구는, 고등학교 때는 오로지 공부만 하던 놈들이다.

나도 이놈들 그냥 잘하는 거 없어서 공부만 하는 줄 알았거든? 근데 내가 왜 몰랐을까.

공부만 잘해도 90%는 먹고 들어간다는 걸...

한양대 화공, 연세대 경영, 서울대 의대, 건국대 경영, 부산대 경영, 한국외대 이런 대학 다니는 친구들...

소위 명문대라고 하는 애들 있지? 얘네랑은 만나면 하는 이야기가 완전히 틀려.

여자애들은 유학 준비한다 그러고, 졸업하고 연구소 들어간다는 놈, 박사과정까지 밟는다는 놈,

서울대 가겠다고 편입 준비하는 놈들까지. 사는 세상이 달라보인다. 물론 이놈들은 바빠서 그렇게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이 녀석들 보면 정말 무슨 생각이 드는지 알아?

대한민국이 정말 살만하고, 희망과 꿈이 보이는 나라 같단다. 이 녀석들은 승리했기 때문이야.

댓글 보니까 대부분 중고생들 같은데, 교육계가 썩었다느니, 대한민국이 바뀌어야 한다느니...

맞아. 사실 우리나라 교육에 문제가 많은 건 인정해. 그런데 '문제가 많다' 딱 거기까지야.

정작 사회에서 끝발 좀 날리고, 대한민국을 쥐락펴락 하는 애들은 불평불만 한마디 안하고 공부만 하던 애들이거든. 문제가 많은 교육현실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은 승자라고.

이 녀석들이 교육계가 썩었다고 다 갈아엎고 공부 못해도 잘 살수 있게 해주겠다고 할 것 같으냐? 

착각하지 말아라. 너희가 그렇게 싫어하는 기득권 있지? 이 녀석들이 다 기득권이 되는 거야.  

학생들이니까 공부하는 게 힘들어서 투정 부릴수는 있는데, 그것도 딱 학생때까지만이다.

20살 달고 대학교만 가봐. 그런 이야기 아무도 안해. 어린 나이의 치기일 뿐이야. 성인 되면 하나같이 기득권 가지려고 필사적으로 달려나갈 놈들이 왜 이런 철없는 소리들이냐?

고작 공부, 가만 앉아서 머리 쓰면서 펜만 열심히 굴려도 상위 10%는 가볍게 할 수 있는데, 노력들이나 하고 이런 소리하고 있니...

학벌 그거 짜증나지? 없애고싶지? 근데 그거 다 명문대학 못간 놈들의 뼈저린 한탄일 뿐이란다.

정작 명문대학 간놈들은 중고생때 한 그 간단한 고생에 대한 보상으로 수십, 수백억을 줘도 가지기 힘든 타이틀을 손에 넣었어.

취직이 안되고, 돈 때문에 되는 일이 없고......

이거 다 패배자들의 한탄이야. 내가 아는 선배들만 봐도 대기업 못가는 사람들 코빼기도 안보여. 학점만 잘 따놓으면 못해도 연봉 3천은 받는 기업에 들어가. 우리 나라에 대기업이 수백 갠데 왜 대기업 못 들어가서 안달하는지 이해가 안 갈 지경이야.

반면, 전문대간 애들을 보자. 치기공사? 간호조무사? 웃기지 말아라. 그나마 이런 애들이 전문대에서 학교 잘 갔다고 자랑하는데, 착각이야. 명문대 나온 애들이 펜 굴리면서 서류나 작성하고 있을 시간에 이 놈들은 눈썹이 흩날리도록 뛰어 다녀야 한달에 150받아요. 고작 6년도  열심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래도 우리 나라 교육계가 썩었다고 떠들래? 고작 6년만 열심히 하면 소위 말하는 기득권, 엘리트의 초석을 밟게 되는데 그것도 못해? 60만명이랑 싸우면서 6만등 안에도 못 들어?

그것도 못하면서 뭘 바라냐. 군대,사회생활 해보면 더 더럽고 힘들고 피눈물나는 일들이 깔려있어.

이미 집에 돈이 많으면 모르겠지만, 그렇게 넉넉한 사람들은 손에 꼽을 정도야. 반마다 한 두명만 부자고 나머지는 대부분 서민이잖니. 그리고 사실 집에 돈 많아서 공부 안한다는 애들 있지? 맨날 사업하면 된다 하면서 시간만 빈둥빈둥 보내지? 주변에서 사업 사업 하는데, 그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야. 사업하는 사람들 90%는 쪽박차서 3대가 망한다. 10%가 빛나게 사니까 그게 진짜인줄 알아.

왜 친구들이 공부가 맨몸으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신분 상승의 길임을 깨닫질 못할까. 지켜보고 있자니 피눈물이 난다.

얘들아! 부디 성공해라. 부디 성공해서 조금씩 대한민국을 더 나은 사회로 바꾸어 가자.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