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미친듯이 무서운 이야기★★★

짧무2012.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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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상실증

 

눈을 떳다. 형광들 불빛만이 어렴풋이 보였다. 고개를 돌려 사방을 둘러봐도 온통 하얀색 뿐이었다. 창문조차 없는 조그만 방의 침대에 오로지 나 혼자 누워 있었다.

  여기가 어딜까?

  내가 왜 이곳에 누워 있는 걸까?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머리맡에서 기계음이 들렸다. 일어나 보려 했으나 차가운 금속의 느낌이 온몸을 덮고 있었기에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얼마가 지났을까.

 문이 열리면서 하얀 옷을 입은 여자가 들어왔따. 직감적으로 간호사라는 걸 알았다. 그렇다면 이 곳은 병원이란 말인가?

 " 제가 왜 여기 잇는 거죠? "

그러자 여자는 머리맡에 있는 기계를 체크하며 사무적으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선생님은 사흘 전에 교통 사고를당하셨어요. 외진 곳이라 지나가던 사람도 없었고.... 때마침 저희 병원 앰블란스가 발견했기에 살아나셨죠. 한 시간만 그대로 뒀더라도 지금쯤 돌아가셨을 꺼에요. 기억 안나세요?"

"여...여기가 어딥니까?"

나는 터질 듯이 아픈 머리로 기억을 더듬으며 물었다.

"충청북도 진천이예요"

"진천? 내가 왜 진철엘 왔죠?"

"그야 저도 모르죠. 그럼, 전혀 기억이 나질 않으세요?"

간호사는 이상하다는 듯이 물었다.

나는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내가 누군지, 내 이름도, 아니 내 얼굴조차도.

그러자 그녀는 챠트에다 뭐라고 적었다.

아마도 <기억 상실증>이라는 말을 적어 넣는 것 같았다.

 

그 날 밤이었다. 40대쯤 되어 보이는 의사가 들어왓다.

"선생님은 신경을 다쳤습니다. 목 아랫부분은 아직 감각이 없으실 겁니다. 그래서 고정시켜 놨으니,

갑갑하더라도 한 달 정도만 참고 견디십시오. 선생님은 하반신 신경 마비 증상 외에는 다른 장기는 이상이 없습니다. 간이나 콩판같은 장기는 보통 사람보다 오이혀 건겅한 편 입니다."

  "선생님, 제가 누굽니까? 기억은 언제쯤 돌아오게 되나요?"

나는 너무 답답해서 눈물을 글썽이며 물었다.

그러자 의사는,

"기억이 돌아오기를 기다려 봐야죠. 기억 상실증이라 가족에게 연락할 방법도 없고 ... 하지만 치료비 걱적은 마세요. 저희가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습니다.

하며 돌아서 나가고 있었다.

"잠깐만요, 선생님!"

나는 돌아서 나가는 의사를 불러 세우고,

"오늘이 며칠이죠?" 라고 물었다.

의사는 8월 10일이라고 대답하였다.

"나는 과연 누굴까? 내 몸은 과연 어떻게 된 것일까?"

하반신을 보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볼 수가 없었다. 스텐레스 같은 기계 속에 몸이 들어가 있는 것 같았다.

그 날 밤 늦게 그 간호사가 들어왔다.

"좋은 소식이에요. 상태가 호전되고 있어요"

간호사는 발밑 부분에 걸친 차트를 적으며 그렇게 말했다."

"제가 사고를 당하던 날 입고 있던 옷이라든지 소지품을 좀 볼수 없을까요?"

그러자 간호사는 차갑고 단호한 어조로,

"그건 안 돼요, 지금 선생님은 작은 일에도 큰 충격을 받을 정도로 신경조직이 민감한 상태란 걸 모르세요? 의사 선생님의 지시이기 떄문에 소지품을 보여드릴수 없어요."

 그녀는 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다.

 갑자기 정신이 혼미해졌다.

 며칠이 지났을까?

  잠결에 낯선 사람들의 가느다란 말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나는 또다시 의식을 잃었다.

또 며칠이 지났을까? 웅성거리는 소리에 눈을 떳다.

간호사와 두 명의 낯선 남자가 내 침대 곁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분위기로 보아 심각한 얘기가 오가는 것 같았다.

그 중 한 명은 내 몸을 덮고 있는 스텐레스 치료기 위에 걸터 앉아 있었다.

그 사람은 V자를 그려 보였다.

그러자 간호사가 머리를 저었다.

이번엔 그 사람이 양손으로 V자를 그렸다.

간호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모든 것이 잘됐다는 듯한 눈길을 주고 받았다.

그리곤 큰 소리로 웃었다.

남자들이 간호사에게 악수를 나누고 병실을 빠져나가자, 간호사는 침대의 발치께로 가서 챠트를 집어들었다.

 

그리곤 뭔가를 끼적인 후 챠트를 제자리에 걸어두고 병실을 나갔다.

 

환자 챠트

 

성명 :미상

 

병명 : 기억 상실증

 

8월 12일 : 간 상태 체크 - 503호 환자 가족 구입 신청

 

8월 13일 : 왼쪽 다리 - 응급 환자 가족이 구입해 감 (500만 원)

 

8월 16일 : 간과 콩팥 - 503호에서 구입해감 (1000만 원)

 

8월 17일 : 왼쪽 팔 예약 - 응급 환자 가족 (4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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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좋으면 또 올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