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돖★매니쉬님도 너무너무 좋지만 ㅠㅠ

2012.02.07
조회183

저는 쉬퐁님 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물론 아프리카님 문체도 좋고 매니쉬님 문체도 짱이지만,

진짜 덤덤하게 이야기하는 쉬퐁님 문체가 너무 맘에 들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게다가 유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흙흐륵흐

아마 한작품인가? 두작품 빼고 다 유수였을껄요? ㅠㅠㅠㅠㅠㅠ

흐규흐구흐그흐,ㅎ,그흐ㅡ그흐ㅠㄱ흐

 

 

 점점 숙여지는 시무룩한 그의 정수리를 보며 유천은 심장 옆에서 흔들리는 감정을 꽉 쥐었다.

 “보다보면 나아지겠지.”

 준수의 고개가 들리었다. 그리고 눈이 마주쳤다.

 “익숙해지면 되겠지, 뭐.”
 “……어?”

 

 급해도 아직 확실한 제 감정이 아니어도 이런 식의 침묵과 어색함은 싫었다. 열일곱이라면 조금 더 당돌할 텐데 그러지 못하는 스물아홉은 오히려 조금 달콤하기까지 했다.

 “매주 이렇게 저녁 같이 하면 좋겠다.”

 심장 안에 가둔 꽃망울이 탁, 꽃을 틔우기 시작했다.



 케이크 박스를 든 손목이 당겨졌다. 테이크아웃 컵에 잘 담겨있던 주스가 출렁였지만, 넘치지는 않았다. 그대로 준수가 당겨져 다시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고, 유천은 망설임 없이 엘리베이터 전원을 내렸다. 층수가 표시되어있던 빨간 불이 꺼졌다. 찾아온 어둠 안에서 잔잔한 목소리가 울렸다. 장난 아니야, 하는 목소리가. 그리고 두 번째 키스가 시작됐다. 준수는 혹시 떨어뜨려 다 넘치게 엎어버릴까 오히려 더 꼭 손잡이를 잡았다.
 넘치는 것은 마음 하나면 충분했다.

 


 “신발, 맞네. 여기.”

 문 앞에 선 사람은 다름이 아닌 유천이었다. 시간이 문득 궁금해져 신발장 위에 붙은 캐릭터 시계―재중의 취향―를 한 번 보니 새벽 두 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준수는 조금 더 놀라 유천을 보았다. 자세히 보니 땀에 젖어있었다. 옷도 여전히 제가 유천을 두고 올 때 입었던 그 정장이고.

 “다 퇴근해서 회사에서 네 주소 찾는데도 오래 걸렸어.”
 “…….”
 “사원 보안 프로그램인가 뭔가 하는 개 같은 시스템 때문에 보안 장치도 울렸다고. 보안회사 비상 나서 회사 난리 났었다고. 너 때문에.”
 “…….”
 “네가 나 버리고 가서 그렇게 된 거라고.”

 

 준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는 뿐만 아니라, 이 시간에 저를 찾아 집까지 온 유천에게 어느새 마음이 쿵쿵 깊은 말을 하고 있는 이유였다. 유천이 이미 느슨해진 타이를 버릇처럼 다시 한 번 휙 당긴 다음 문가를 손으로 짚고 섰다.

 “야.”
 “…….”
 “김준수.”
 “…….”
 “내 눈에 거슬리지 좀 마.”

 

 어쩐지 감동을 좀 준다고 했다. 바로 나오는 유천만의 스타일 화법에 준수는 눈썹을 조금 찡그렸다. 저를 보는 유천의 눈이나 목소리가 아까 피곤하게 군다던 것과 같았기 때문이었다. 저는 고작 유천을 피곤하게나 하고 거슬리게 하는 그런 사람인 것이었다. 그 때나, 지금이나. 겨우 샤워하며 조금이라도 씻어버렸던 마음에 속상함이 차올라 준수는 가라며 유천이 문 사이로 넣고 선 그 발을 밀어내려 제 발을 앞으로 움직였다. 그 순간 들려오는 아주 다른 목소리.

 “잘해줄게.”
 
 준수는 유천과 눈을 마주쳤다. 마주치지 않고는 믿을 수가 없는 말이어서.

 

 “정말이야. 너 하자는 대로 할게, 한다고.”
 “…….”

 

 박유천, 있지.

 “그러니까 제발 좀 내가 막말 한다고 그냥 가지 좀 마라.”

 내가…….

 “나랑 뭐라도 하자, 너.”

 …널 말이야.

 “만날 구실 만드는 것도 이제 싫다. 내 맘대로 만나도 되게 뭐라도 하자.”
 “…….”

 

 너를, 너 박유천을 아무래도…….

 “뭐할래, 나랑.”
 “…….”
 “애인할래?”
 “…….”
 “그거 외엔 할 거 없어, 너랑.”

 

 어두운 복도에 선 채로 말하는 유천의 잔잔하면서도 녹녹한, 그리고 여름밤의 정열이 담긴 목소리에 준수는 오도카니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서운했던 마음, 제가 한없이 작아지기만 했던 십년 전, 그리고 어제, 오늘이 모두 생각나지 않았다. 그저 눈앞에 있는 사람이 보였다. 이 여름을 가르는 새벽에 찾아온 남자를 아무래도 제가 좋아하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제 등이 신발장에 닿고 입술엔 또 다른 입술이 찾아들었다. 현관불이 고장 난 게 다행이란 생각이었다. 준수는 밀려드는 뜨거움에 눈을 감았다. 저도 모르게 그의 허리를 안은 것 같기도 했다. 언젠가 한 번 안아보고 싶었던 그를.

 …좋아하나봐.
∴ 아래 내용들은 모두 사실에 의거함. 오해를 풀어주면 좋겠음.

1. 거슬리다. - 눈에 자꾸 보여서 좋다.
2. 피곤하게 군다. - 괜히 할 말이 없을 때 쓰는 말.
3. 짜증난다. - 네가 이러면 섭섭하다. 서운하다의 의미.
4. 신발 외 욕설 - 잘못된 고등교육의 폐해. (진심 아님. 오해하지 말 것.)
5. 노려보는 것 - 3번과 같음.
6. 야! - 준수야!
7. 명령하는 것 같은 말투. - 자라온 환경의 영향임. (고쳐가겠음.)

 

∴ 내가 바라는 것.

1. 막말해도 한 번 일단 앉아서 변명 좀 들어주기. (나 두고 가지 말기.)
2. 화났다고 문자, 전화 다 무시하지 말기.
3. 찾아갔는데도 외면하지 말기. (이럴 때 위에 3번과 5번을 잦게 행할 수 있음.)
4. 유천아라고 불러주기.
5. 4번이 너무 어려우면 박유천이라고 불러주기.
6. 회사 안에서 남들이 볼 때 외엔 본부장님이라고 하지 않아도 좋음.
7. 내가 밥 먹자 그러면 좀 같이 먹어주기.
8. 데리러 가거나 데려다 준다고 하는 거 거절하지 않기.
9. 같이 가지 못할 경우 집에 들어가면 메시지 꼭 남겨주기.
10. 아직 대답 못 들었는데 우리 애인사이라고 말 좀 해주기. (불안함.)
PLUS. 바람피우지 말 것. (걸리면 가만 안 둠.)

 

∴ 스케줄 (바뀔 수도 있음.)

09:30 출근
10:00 조간 브리핑 준비
10:30 조간 브리핑 (일주일에 세 번은 회장님 참석. 월, 수, 금)
11:30 서류 결재
12:30 바이어 및 각 주요 인사들과의 점심 (약속 없을 땐 같이 식사 가능)
14:00~17:30 오후 업무 (너만 괜찮으면 데이트 가능.)

 

위 스케줄은 알아주기를 바람. 퇴근 후 별 다른 이야기가 없으면 늘 같이 퇴근하는 것으로 지정. 이에 대한 불만이나 의견은 오늘 퇴근 후, 식사하면서 말해주길 바람. (오늘은 그렇게 비싼 데 안 갈게.)

 

진짜 센센 읽으면서 제일 좋아했던 명장면, 명대사 ㅠㅠㅠㅠㅠㅠㅠ

처음 읽었을땐 "그거외엔할거없어, 우리"

이게 제일 좋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첫번째꺼나 두번째꺼같은 그런 담담함이 너무 좋으뮤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