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집에 안 데려다 준것 때문에 화난건 아니구요. 평소에 친구들한테는 절대 삐지는 거 없습니다. 근데 좋아하는 마음이 커질 수록 남친한테만큼은 더 그렇게 속좁게 굴게 되더라구요. 귀엽다 허허 웃으며 넘어가는 성향의 사람이면 나도 금방 풀릴텐데, 그냥 시큰둥하니 방치해 버리니 더 매달리게 된달까 그렇게 되더라구요. 이성과 감성은 언제나 따로 노는 게 연애할때의 저 입니다.
어제 속상해서 저 글 남기고, 연락안한 이틀동안에도 스스로도 생각을 많이 해 보았습니다. 처음 남친이 고백했을 때 몇번 거절을 했는데 일년반동안 그 마음이 변치 않은걸 보고 사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상하게, 사귀기 시작하니 걷잡을 수 없이 이 사람이 좋아져서 처음으로 결혼까지도 생각을 하게 되었구요. 이 사람에 대해 화난것보다 헤어지는 두려움이 더 커지더군요. 하지만 '헤어질수도 있다' 라는 생각을 하자 마음이 편해지네요. 그저, 원래. 5개월전 처럼의 나의 삶을 살면 되니까.
처음에 싸우게 됐을 때 남친이, 남자들은 잘 모르니까, 차라리 조목조목 설명을 해 달라고 해서 대화를 많이 하고 풀어보려고 했습니다. 서로 서운한 감정, 힘든거 얘기하면서 풀자고. 근데 몇번의 다툼에서 매번 제가 조목조목 옮은 소리를 하니까 자기딴엔 듣고 있는게 참기 어려웠나봅니다. 자존심 상해 하더군요. 고깝게 듣고 있고 일부러 더 소홀이 날 대하는게 느껴졌어요. 다툼의 원인들도 사실은 그 '소홀함과 무심함'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싸움의 순기능을 믿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남녀가 부딪히면서 맞춰가는 거라구요. 미운정이 더 무서운 거잖아요. 근데 이 사람은 이전 여친들이랑은 단한번도 싸운적이 없고, 싸울일이 있으면 헤어졌대요. 참.. 연애를 편하게 해왔네요.허허
몇번 참고 참다가 그제야 내가 삐진 척을 하면 이 사람은 달래주질 않아요. '얘 또 이러네' 하는 식의 반응이랄까? 몇번 싸운적도 없는데요. 그 반응에 진짜로 화가 나서 싸움이 되는 거구요. '사랑스런 여자'가 되고 싶은 연애에서 내가 '호전적인 여자'로 비춰지는 것도 싫더군요.
어제 만나서 많은 얘길 나누었습니다. 마음을 비우니까 덤덤히 얘기가 나오더군요. 남친은 먼 미래를 보고 날 만나기 때문에 이런 사소한 일들로 싸우기가 싫답니다. 현재가 없인 미래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는데 이해했을지 모르겠네요. 처음에 날 만났을 때 이야기, 그때 첫눈에 반한 이야기 등을 꺼내며 그 사람 얼굴에서 이전의 날 사랑했던 감정들이 잠깐 되살아나는 듯 보였는데, 글쎄요,, 그 감정에 믿음이 생기질 않습니다. 잠정적인 화해는 했습니다.
만나던 5개월간 있었던 에피소드들 나열하자면 내가 다 비참해 지네요. 속사정을 모르는 다른 사람들은 이 사람이 정말 다정하고, 나한테 열과 성을 다하는 남자인줄 압니다. 실제로 사귄후에 거주지를 지방에서 서울로 옮겨오기도 했으니까요. 좋을 땐 한없이 좋습니다. 사랑한다는 말도 자주 합니다. 그래서 더 헷갈립니다. 사소한 거라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좋은데, 이슈가 생기면 늘 무성의 합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데 소홀히 대하는 거면 문제가 있는거고, 이미 마음이 어느정도 식었다면 앞으로 얼마나 달라질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정도의 차이지만 아직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있는 건 확실하니까 일단 노력은 할 겁니다. 하지만 제 스스로를 불행하게 느끼면서까지 만나지는 않을 겁니다.
조언 주신 많은 분들 감사드려요. 댓글에,, 본인 경험담 올려주신 분들도,, 너무 제 얘기같아 또 깜짝 놀랐습니다. ㅜ 맘같아서 그간 있었던 에피소드 올려놓고, 댓글 달린것 남친한테 보여주고 싶네요.ㅜ
쓰다보니 길어졌어요, 왠 넋두리를 하고 있나요,, 중간에 >>부터 읽고 조언 주셔도 되요,.
조금전에 판에서 다들 남친에게 사랑받으며 산다고 느끼냐며 글을 올리신 분이 있어서 읽고 왔습니다.
저랑 비슷한 상황인것 같아 댓글도 꼼꼼이 읽어보고 스스로 예민했던 건가 반성도 하면서요.
음.. 사소한 것에 감동하고 사소한 것에 삐치는 거 제 성격 맞구요, 남친도 무뚝뚝한 성격인지.. 잘 모르겠어요. 그러고 보니 사랑한다는 말도 자주하고, 애정표현하는 거 좋아합니다.
다정다감한 사람을 좋아하는데, 일년반이나 변치 않는 그 마음과 다정다감해 '보이는' 모습에 연애를 결심했고 현재 사귄지 5개월정도 되었습니다.
아.. 에피소드가 많은데 어떤얘기를 해야할지..
나를 배려해 주지 않는것 같아서 사소한 것에 삐지거나 혹은 삐진척을 하면, 남친은 그런 저를 달래주지 않습니다. 처음엔 '척'만 하려던 것이 나중엔 정말로 화가 나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구요.
저는 화가 나도 혼자 생각하다보면 길면 하루가 지나면 스스로 풀리는 성격인데, 중간에 전화나 문자같은 '미안하다는 기색'을 보이지 않으니 저도 하루정도 더 버티다가 연락을 하게 됩니다.
오빠가 ' 넌 예민한것 같다' 고 해서 '그런가보다. 그럼 예민한 거 알면, 토라진척 할때 달래는 시늉이라도 하면 안되냐' 고도 해보았구요.
이 사람을 만나면서, 처음으로 '이런 사람이라면 결혼할 수도 있겠다' 라는 확신을 크게 가져서 뭐든 잘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한번도 사본적 없던 남자들 장갑이며 화장품, 셔츠 등등 선물을 했는데, 이 사람은 크리스마스나 100일 기념일조차 선물하나 챙기지 않더군요. 받기만 하고. 원래 저도 기념일에 연연하는 스타일이 아니지만 이성과 감성은 늘 따로놀아 확실히 서운했습니다.
나한테 사과하는걸 상당히 자존심 상해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래도 사랑하는 마음이 더 크니까..내가 예민한가보다.. 하고 스스로를 인정해 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뭔가..내가 자꾸 사랑과 관심을 구걸하는 것 같아 비참한 기분이 들 때도 있더군요. 그런 얘기를 했더니 '자기는 대구남자라 원래 무뚝뚝하다'며 '원래' 그렇다는 걸 강조하더군요..
대구남자.. 무뚝뚝해도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한테까지 그렇게 무뚝뚝한가요
>>>>>>>
각설하고.
집에 데려다 주는것도,.
저는 원래 남자가 여자집에 데려다 주는게 힘들다고 생각해서 그런거 바라지도 않고, 데려다 주면 상당히 고맙고 미안합니다. 그런데 이사람은 겨우 지하철 한정거장 거리에 사는데도 지하철역에서 데려다 주지 않더군요. 그동안 쌓인것도 있고 이사람한테 왠지 오기가 생겨서, 서운하다 말했더니 그 담엔 두어번 집까지 데려다 주더군요. 저도 겨울이라 추운데 고생하는 그 사람이 안되보여서 그건 좀 흐지부지 되었습니다.
이틀전에. 주말입니다.
서로다른 약속이 있어서 못 만나고 그 사람은 스키장에, 저는 친구집에 있었습니다.
일요일 저녁에 집에 들어가는 길에 그 사람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스키장에서 돌아와 집에 있더군요. 오랫만에 스키탔더니 피곤하다, 넘어지면서 잘못 짚어서 어깨가 아프다 말하더군요.
내가 집에 가는 길이라 말했구, 잠깐이라도 보자고 하면 좋아라 하면서 만나려고 했는데 만나잔 말이 없더군요. 평소에 피곤하면 나 만나는것도 꺼리는 편인걸 알기에, 서운했지만 피곤한데 이런걸 가지고 예민하게 구는 사람은 되기 싫어서 그러려니 했습니다. 근데 보고 싶잖아요. 그래서 집에 가는 길에 그 사람 집에 들렀습니다ㅣ. 어차피 우리집에 가려면 그 사람 사는 동네를 지나쳐가기 때문에 잠깐 보고가려구요.
집에 찾아갔더니 시큰둥 하더군요. 음.. 피곤한가 보다 했습니다. 그래도 여친이 깜짝 방문인데 힘도나고 보통은 기쁘지 않나요.. 제가 방에 우두커니 앉아있는데 혼자서 컴퓨터 하고 라면 먹고, 어깨에 약바르고.. 하더군요. 등돌리고.
어깨에 약도 발라주고 애교도 떨고 싶었는데, 너무 저한테 무관심하게 구니까 저도 첨엔 애교스럽게 들어가서 말도하고 그러다가 점점 말이 없어지더군요.
삼십분 정도 지나자 제가 잘못 날을 택해 왔구나 싶은 생각에 기분이 다운되어 버려, 그냥 가방을 들고 나왔어요. 그제야 이상한걸 느꼈는지 뒤따라 나오더군요. 삼분거리 지하철역 까지 와서는 '오늘은 여기까지만 데려다 줄께' 하는 거에요. 그래서 그냥 고개 숙이고 지하철 타고 오는데.. 별별 생각이 다 들면서..
여친이 삐져서 나가는데, 오늘같은 날은 어떻게 집에 안 데려다 줄수가 있지.. 싶은 겁니다. 평소엔 그렇더라도 오늘은 '여친이 서운해서 먼저 간 상황' 인 특수한 상황이니까요.
역시 그날 저녁 내내 연락한통 없었습니다.
별것 아닐 수 있던 문제였는데, '피곤해서 그랬다 미안하다' 뭔가 핑계라도 있었음 금방 풀렸을텐데 , 이젠 '매너'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무리 무뚝뚝한 남자라도 '마음' 이 있으면 행동으로 표현할 것 같은데요..
다음날 월요일 아침에 전화 한통. 그냥 무심하게 받았고,
그날 퇴근 시간이 넘도록 전화한통 없었습니다. 누가 잘하고 못했건 간에 서로 빨리 푸는게 좋은데, 먼저 전화해 줬으면 하는 생각이 있는데, 퇴근 시간 넘도록 전화가 안오니까 또 서운. (ㅋ 아 글 쓰면서 내가 너무 서운대마왕 같단 생각이 들어 참 찌질해 보입니다.. )
모르고 못 받고, 일부러 안받은 전화통화 합쳐서 부재중 전화 세통 와있고, 오늘 화요일엔 카톡이 왔습니다.
남친: '?'
남친: ''??"
(무슨 의미인가 한참 생각하다가 답장을 안했습니다. 두어 시간뒤. )
남친: '어쩌면 되는데?'
나: '잘 모르겠어요, 어떻게 하실건데요. "
그러다 좀전에 문자가 왔습니다.
남친: '나도 잘 모르겠다.
오늘은 풀어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녁이라도 먹으며 서로 얘기를 잘 해봐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렇게 무심하게 나오는 걸 보니 갑자기 마음이 싸늘해 집니다. 단지 무뚝뚝한 남자와 예민한 여자의 문제인지 아니면 정말 '마음'의 문제인지 헷갈립니다. 한번도 헤어져야 겠단 생각 해본적 없는데 이젠 어떻게 해결해야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객관적인 입장에서 쓴소리든 조언이든 부탁드려요
집에 안 데려다 주는 남자친구.
덧)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댓글 남겨주셔서 놀랐어요. 많은 조언들 감사드립니다.
단순히 집에 안 데려다 준것 때문에 화난건 아니구요. 평소에 친구들한테는 절대 삐지는 거 없습니다. 근데 좋아하는 마음이 커질 수록 남친한테만큼은 더 그렇게 속좁게 굴게 되더라구요. 귀엽다 허허 웃으며 넘어가는 성향의 사람이면 나도 금방 풀릴텐데, 그냥 시큰둥하니 방치해 버리니 더 매달리게 된달까 그렇게 되더라구요. 이성과 감성은 언제나 따로 노는 게 연애할때의 저 입니다.
어제 속상해서 저 글 남기고, 연락안한 이틀동안에도 스스로도 생각을 많이 해 보았습니다. 처음 남친이 고백했을 때 몇번 거절을 했는데 일년반동안 그 마음이 변치 않은걸 보고 사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상하게, 사귀기 시작하니 걷잡을 수 없이 이 사람이 좋아져서 처음으로 결혼까지도 생각을 하게 되었구요. 이 사람에 대해 화난것보다 헤어지는 두려움이 더 커지더군요. 하지만 '헤어질수도 있다' 라는 생각을 하자 마음이 편해지네요. 그저, 원래. 5개월전 처럼의 나의 삶을 살면 되니까.
처음에 싸우게 됐을 때 남친이, 남자들은 잘 모르니까, 차라리 조목조목 설명을 해 달라고 해서 대화를 많이 하고 풀어보려고 했습니다. 서로 서운한 감정, 힘든거 얘기하면서 풀자고. 근데 몇번의 다툼에서 매번 제가 조목조목 옮은 소리를 하니까 자기딴엔 듣고 있는게 참기 어려웠나봅니다. 자존심 상해 하더군요. 고깝게 듣고 있고 일부러 더 소홀이 날 대하는게 느껴졌어요. 다툼의 원인들도 사실은 그 '소홀함과 무심함'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싸움의 순기능을 믿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남녀가 부딪히면서 맞춰가는 거라구요. 미운정이 더 무서운 거잖아요. 근데 이 사람은 이전 여친들이랑은 단한번도 싸운적이 없고, 싸울일이 있으면 헤어졌대요. 참.. 연애를 편하게 해왔네요.허허
몇번 참고 참다가 그제야 내가 삐진 척을 하면 이 사람은 달래주질 않아요. '얘 또 이러네' 하는 식의 반응이랄까? 몇번 싸운적도 없는데요. 그 반응에 진짜로 화가 나서 싸움이 되는 거구요. '사랑스런 여자'가 되고 싶은 연애에서 내가 '호전적인 여자'로 비춰지는 것도 싫더군요.
어제 만나서 많은 얘길 나누었습니다. 마음을 비우니까 덤덤히 얘기가 나오더군요. 남친은 먼 미래를 보고 날 만나기 때문에 이런 사소한 일들로 싸우기가 싫답니다. 현재가 없인 미래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는데 이해했을지 모르겠네요. 처음에 날 만났을 때 이야기, 그때 첫눈에 반한 이야기 등을 꺼내며 그 사람 얼굴에서 이전의 날 사랑했던 감정들이 잠깐 되살아나는 듯 보였는데, 글쎄요,, 그 감정에 믿음이 생기질 않습니다. 잠정적인 화해는 했습니다.
만나던 5개월간 있었던 에피소드들 나열하자면 내가 다 비참해 지네요. 속사정을 모르는 다른 사람들은 이 사람이 정말 다정하고, 나한테 열과 성을 다하는 남자인줄 압니다. 실제로 사귄후에 거주지를 지방에서 서울로 옮겨오기도 했으니까요. 좋을 땐 한없이 좋습니다. 사랑한다는 말도 자주 합니다. 그래서 더 헷갈립니다. 사소한 거라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좋은데, 이슈가 생기면 늘 무성의 합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데 소홀히 대하는 거면 문제가 있는거고, 이미 마음이 어느정도 식었다면 앞으로 얼마나 달라질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정도의 차이지만 아직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있는 건 확실하니까 일단 노력은 할 겁니다. 하지만 제 스스로를 불행하게 느끼면서까지 만나지는 않을 겁니다.
조언 주신 많은 분들 감사드려요. 댓글에,, 본인 경험담 올려주신 분들도,, 너무 제 얘기같아 또 깜짝 놀랐습니다. ㅜ 맘같아서 그간 있었던 에피소드 올려놓고, 댓글 달린것 남친한테 보여주고 싶네요.ㅜ
다들 행복한 사랑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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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길어졌어요, 왠 넋두리를 하고 있나요,, 중간에 >>부터 읽고 조언 주셔도 되요,.
조금전에 판에서 다들 남친에게 사랑받으며 산다고 느끼냐며 글을 올리신 분이 있어서 읽고 왔습니다.
저랑 비슷한 상황인것 같아 댓글도 꼼꼼이 읽어보고 스스로 예민했던 건가 반성도 하면서요.
음.. 사소한 것에 감동하고 사소한 것에 삐치는 거 제 성격 맞구요, 남친도 무뚝뚝한 성격인지.. 잘 모르겠어요. 그러고 보니 사랑한다는 말도 자주하고, 애정표현하는 거 좋아합니다.
다정다감한 사람을 좋아하는데, 일년반이나 변치 않는 그 마음과 다정다감해 '보이는' 모습에 연애를 결심했고 현재 사귄지 5개월정도 되었습니다.
아.. 에피소드가 많은데 어떤얘기를 해야할지..
나를 배려해 주지 않는것 같아서 사소한 것에 삐지거나 혹은 삐진척을 하면, 남친은 그런 저를 달래주지 않습니다. 처음엔 '척'만 하려던 것이 나중엔 정말로 화가 나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구요.
저는 화가 나도 혼자 생각하다보면 길면 하루가 지나면 스스로 풀리는 성격인데, 중간에 전화나 문자같은 '미안하다는 기색'을 보이지 않으니 저도 하루정도 더 버티다가 연락을 하게 됩니다.
오빠가 ' 넌 예민한것 같다' 고 해서 '그런가보다. 그럼 예민한 거 알면, 토라진척 할때 달래는 시늉이라도 하면 안되냐' 고도 해보았구요.
이 사람을 만나면서, 처음으로 '이런 사람이라면 결혼할 수도 있겠다' 라는 확신을 크게 가져서 뭐든 잘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한번도 사본적 없던 남자들 장갑이며 화장품, 셔츠 등등 선물을 했는데, 이 사람은 크리스마스나 100일 기념일조차 선물하나 챙기지 않더군요. 받기만 하고. 원래 저도 기념일에 연연하는 스타일이 아니지만 이성과 감성은 늘 따로놀아 확실히 서운했습니다.
나한테 사과하는걸 상당히 자존심 상해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래도 사랑하는 마음이 더 크니까..내가 예민한가보다.. 하고 스스로를 인정해 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뭔가..내가 자꾸 사랑과 관심을 구걸하는 것 같아 비참한 기분이 들 때도 있더군요. 그런 얘기를 했더니 '자기는 대구남자라 원래 무뚝뚝하다'며 '원래' 그렇다는 걸 강조하더군요..
대구남자.. 무뚝뚝해도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한테까지 그렇게 무뚝뚝한가요
>>>>>>>
각설하고.
집에 데려다 주는것도,.
저는 원래 남자가 여자집에 데려다 주는게 힘들다고 생각해서 그런거 바라지도 않고, 데려다 주면 상당히 고맙고 미안합니다. 그런데 이사람은 겨우 지하철 한정거장 거리에 사는데도 지하철역에서 데려다 주지 않더군요. 그동안 쌓인것도 있고 이사람한테 왠지 오기가 생겨서, 서운하다 말했더니 그 담엔 두어번 집까지 데려다 주더군요. 저도 겨울이라 추운데 고생하는 그 사람이 안되보여서 그건 좀 흐지부지 되었습니다.
이틀전에. 주말입니다.
서로다른 약속이 있어서 못 만나고 그 사람은 스키장에, 저는 친구집에 있었습니다.
일요일 저녁에 집에 들어가는 길에 그 사람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스키장에서 돌아와 집에 있더군요. 오랫만에 스키탔더니 피곤하다, 넘어지면서 잘못 짚어서 어깨가 아프다 말하더군요.
내가 집에 가는 길이라 말했구, 잠깐이라도 보자고 하면 좋아라 하면서 만나려고 했는데 만나잔 말이 없더군요. 평소에 피곤하면 나 만나는것도 꺼리는 편인걸 알기에, 서운했지만 피곤한데 이런걸 가지고 예민하게 구는 사람은 되기 싫어서 그러려니 했습니다. 근데 보고 싶잖아요. 그래서 집에 가는 길에 그 사람 집에 들렀습니다ㅣ. 어차피 우리집에 가려면 그 사람 사는 동네를 지나쳐가기 때문에 잠깐 보고가려구요.
집에 찾아갔더니 시큰둥 하더군요. 음.. 피곤한가 보다 했습니다. 그래도 여친이 깜짝 방문인데 힘도나고 보통은 기쁘지 않나요.. 제가 방에 우두커니 앉아있는데 혼자서 컴퓨터 하고 라면 먹고, 어깨에 약바르고.. 하더군요. 등돌리고.
어깨에 약도 발라주고 애교도 떨고 싶었는데, 너무 저한테 무관심하게 구니까 저도 첨엔 애교스럽게 들어가서 말도하고 그러다가 점점 말이 없어지더군요.
삼십분 정도 지나자 제가 잘못 날을 택해 왔구나 싶은 생각에 기분이 다운되어 버려, 그냥 가방을 들고 나왔어요. 그제야 이상한걸 느꼈는지 뒤따라 나오더군요. 삼분거리 지하철역 까지 와서는 '오늘은 여기까지만 데려다 줄께' 하는 거에요. 그래서 그냥 고개 숙이고 지하철 타고 오는데.. 별별 생각이 다 들면서..
여친이 삐져서 나가는데, 오늘같은 날은 어떻게 집에 안 데려다 줄수가 있지.. 싶은 겁니다. 평소엔 그렇더라도 오늘은 '여친이 서운해서 먼저 간 상황' 인 특수한 상황이니까요.
역시 그날 저녁 내내 연락한통 없었습니다.
별것 아닐 수 있던 문제였는데, '피곤해서 그랬다 미안하다' 뭔가 핑계라도 있었음 금방 풀렸을텐데 , 이젠 '매너'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무리 무뚝뚝한 남자라도 '마음' 이 있으면 행동으로 표현할 것 같은데요..
다음날 월요일 아침에 전화 한통. 그냥 무심하게 받았고,
그날 퇴근 시간이 넘도록 전화한통 없었습니다. 누가 잘하고 못했건 간에 서로 빨리 푸는게 좋은데, 먼저 전화해 줬으면 하는 생각이 있는데, 퇴근 시간 넘도록 전화가 안오니까 또 서운. (ㅋ 아 글 쓰면서 내가 너무 서운대마왕 같단 생각이 들어 참 찌질해 보입니다.. )
모르고 못 받고, 일부러 안받은 전화통화 합쳐서 부재중 전화 세통 와있고, 오늘 화요일엔 카톡이 왔습니다.
남친: '?'
남친: ''??"
(무슨 의미인가 한참 생각하다가 답장을 안했습니다. 두어 시간뒤. )
남친: '어쩌면 되는데?'
나: '잘 모르겠어요, 어떻게 하실건데요. "
그러다 좀전에 문자가 왔습니다.
남친: '나도 잘 모르겠다.
오늘은 풀어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녁이라도 먹으며 서로 얘기를 잘 해봐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렇게 무심하게 나오는 걸 보니 갑자기 마음이 싸늘해 집니다.
단지 무뚝뚝한 남자와 예민한 여자의 문제인지 아니면 정말 '마음'의 문제인지 헷갈립니다.
한번도 헤어져야 겠단 생각 해본적 없는데 이젠 어떻게 해결해야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객관적인 입장에서 쓴소리든 조언이든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