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군대에서 있었던 일 그 세번째 이야기

말년병장2012.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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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상병달고 3호봉쯤 되었을때 일입니다.

9월인걸로 기억하는데 그때 우리 대대는 유격철이었죠. 그래서 원래 우리 소대도 유격을 받으러 가야 했으나. 소대장님이 소위말하는 짬밥으로 밀어 붙여서 우리 소대는 다행??(그 일을 겪기 전에는 다행이었습니다.) 으로 생각하고 땡잡았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리고 부대원들이 유격을 떠나던날 우리 소대는 독립 중대였던 옆중대의 근무를 서기 위해 이동했습니다.

 근데 우리 소대원들은 정말 혹독하게 근무를 설수 밖에 없었습니다. 소대원은 겨우 20명정도 였는데, 우리소대에는 계원이라고 하죠, 행정병이 2명이 포함 되어있었고, 몸이 안좋아 후송다니는 후임이 1명 있었으므로. 총 17명정도가 근무를 서야 했죠. 근무지는 탄약고 2명, 위병소 입초 2명. 그리고 위병소 조장근무 야간 말뚝으로 1명 상황병 말뚝으로 1명. 순찰조도 1개조 2명이 돌아야 했습니다. 그러니까 정확히 따지면 17명에서 말뚝근무 2명빠지명 15명 정도가 6명씩 근무를 돌아가면서 서야 했으니까. 야간에 자는 시간은 근무 준비시간과 복귀시간을 뺴면 겨우 3시간 정도였습니다.

 

제가 이렇게 장황하게 근무상황을 이야기 하는건 우리 소대가 피곤했기 때문에 그런일을 겪었다고 믿고 싶기 떄문입니다.

 

유격훈련을 들어간지 3일차 정도 되는 수요일쯤이었던거 같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저와 부사수는 졸린 눈을 비비며 탄약고 야간 근무를 나갔습니다. 그리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저는 탄약고 고가 초소 안쪽에서 6시 부터 12시 방향을 경계했고, 후임은 12시 부터 6시 방향을 경계 했습니다. 근데 후임이 근무 하던 곳이 탄약고 정면에 부대 뒷산이 정면에 보이는 방향이었습니다.

 

그날따라 조금 찝찝한 기분으로 근무를 설수 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제 앞 근무였던, 선임병이 저에게 산쪽을 잘 보라고 하는 것이었죠. 특이사항 있으면 보고 하라는 말도 남겼습니다. 그래서 그냥 저는 그러려니 했고, 위에 말한것 처럼 근무를 서고 있었습니다.

 

근데 조금 뒤에 일이 터지기 시작 했습니다.

후임병이 저에게 조용히 말하더군요. 아주 조용히...

산쪽에서 이상한게 왔다갔다 하는것 같다고 하더군요. 산쪽에서 이상한게 왔다 갔다 한다. 후임병은 정확하게 뭐라고 말은 못하지만, 뭔가가 계속 우리쪽을 쳐다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갑자기 반쯤 감겼던 눈은 번쩍 떠졌고, 피곤에 쩔어서 쳐져 있던 육감은 어느순간 아주 예민해져 갔습니다. 그리고 그때 전번초 근무였던 선임이 말했던 것이 생각 났습니다. 산쪽을 잘봐라. 산쪽을 잘 봐라.. 너무 무서워서 그 말이 더욱 또렷하게 기억 났습니다.

일단 누군가가 보고있다는 느낌만으로 보고 할 수 없었으므로, 후임과 저는 자리를 바꿨습니다. 그리고 탄약고 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저의 눈은 산 아랫쪽 중턱 정상으로 훍어 갔죠.

근데 약 그 산의 2/3지점 부분에서 뭔가 모를 아주 기분나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야투경으로 그쪽을 다시 쳐다봤죠. 근데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너무 피곤해서 이런 드러운 기분이 든다고 스스로 이유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후임과 다시 자리를 바꿨죠, 야투경으로 확인한 후였기에 아무것도 없는걸 확인했기에 조금은 긴장이 풀렸고, 저는 다시 눈이 스르륵 감겼습니다. 근데 그순간 갑자기 후임이

 

'컥, 컥 , 억, 억' 하는 소리를 내며 주저 앉아 버렸습니다. 저는 깜짝놀라. 왜그러냐, 임마 왜그래..

하고 물었죠, 근데 후임은 1분정도 눈을 촛점을 잃은체 벙하니 있었습니다. 저는 마구 흔들었죠. 정신차리라고..

그리고 정신이 들었는지,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너무 놀라서 소리를 지르려고 해도 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다고...

후임은 산에서 내가 아무것도 없다고 해서 계속 그쪽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어느순간 검은 물체가 보였다고..

 

그리고 그 검은 물체가 흐릿하게 보이자마자 1초 2초 사이에 바로 내눈 앞으로 다가왔다고....

그래서 후임은 소리도 질러지지 않고 해서 그냥 주저 앉아 버렸다고..

제가 그게 도대체 뭐였기에 그렇게 놀랬냐고. 검은거라면 너무 피곤해서 니가 잠깐 존거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그때 제 후임은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 저는 절대 자지 않았습니다. 졸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건 단순한 검은 물체가 아니었습니다. 빨간 핏줄이 선 눈동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