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깨알같은 우리 시어머니 얘기 좀 해볼까용?

사랑사랑사랑2012.02.08
조회4,203

우리 시어머니.. 초등학생 만한 자그마한 체구로 5남매를 키우신 대단한 분이심..

누나넷에 막내인 우리 신랑.

시댁에 처음 인사를 갔을 때 어머니께서 제 손을 꼭 잡으시며

우리집에 와줘서 고맙다고,,, 

시골은 아니고 도시지만, 집 뒤에 작은 텃밭에서 직접 키운 호박이랑 감자를 싸주시며 엄마 갖다 드리라고...

울엄마아빠, 호박보고 완전 뒤집어졌음.. 늙은 호박이 정말 인간적으로 너무 커서.. ㅋㅋㅋ

 

 

그 이후로 결혼을 했고,  우리 어머니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나한테 전화를 하심.

뭐하냐?  밥은 먹었냐?  춥지?  옷 따뜻하게 입고 다녀라~

원래 며느리가 전화 해야 되는데 나는 그런게 어색해서 전화를 거의 안함 ;;  

대신 시댁에 일주일에 한번씩 가고..

그렇게 내가 전화를 안해도(아니, 안하니까 그런가?ㅋ) 어머니 계속 전화하셔서 나 챙기심.

 

 

그제는 신랑편에 비닐 봉지를 보내셨음..

이게 뭐지 하고 보니

내복같은 타이즈임..

신랑꺼 하나 내꺼하나..

신랑꺼는 그냥 남자 내복같은 타이즈..

내꺼는..  내꺼는...  두둥

 

 

나도 처음보는 딱붙는 레깅스 같은 거였는데

재질이 할머니들 입는 겨울용 패딩바지?  비슷한 재질 ㅋㅋㅋㅋㅋ

무늬는 지브라( 사선 줄무늬 비슷한거) 였고,

안쪽면에는 완전 토끼털 같은 털이 복실복실 촘촘히 박혀있는  털바지 ?

였음 ㅋㅋㅋㅋㅋㅋ

이걸 입으라고?  헐.. 하다가

어케입지 하다가 롱티에 입어봤음..   뭐 나름 입을만했음.. 털이라 따시고.. ㅋㅋ

나는 바지에 이렇게 입으려고 생각했는데

울 엄니,  그저께 만났을 때 얘기하다가 그거 입는 방법을 알려주심

그걸 입고 무릎까지 오는 까만 양말을 신고  그 위에 치마를 입으면 하나도 안춥다고 하심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ㅠㅠㅠㅠㅠㅠㅠㅠ

 

 

어머니 그렇게 입으시니 하나도 안춥더라고..   ㅋㅋㅋㅋ 

엄마야 어케.. 그럼 내 종아리가 몇센티가 될까용?  ㅎㅎㅎㅎㅎ  그저 웃고 말았음

 

 

  

내가 전화 잘 안해도,,  남편 아침도 잘 못 멕이고 출근시켜도 시댁가서 하는 일 없어도..

어쨋든 나 챙겨줄려고 하시고,, 자기 끼던 장갑이랑 주머니 손난로도 나 주시는 분임..

 

 

그런 시어머니를 닮아서 그런가 우리 신랑도 참 착함..

나랑 두살 차이인데, 맨날 "아이고, 우리 애기를 어짜꼬~~~ " 이러고..ㅋㅋㅋ

(방청소 쓰레기분리수거, 화장실 휴지통 비우기 화장실 청소 방 수건질 자기가 다함

나는 부엌일, 음식하기 설거지.. 만 하면됨.ㅋ 빨래널고, 다림질도 ㅋ) 

별로 이쁘지도 않고 아침도 잘 못차려주고 방 꼬라지 엉망이고,

투정이나 부리고 그렇게 해도 다 받아주고

투정부리면 이렇게 밖에 못해줘서 미안하다 하고.  출근 잘했냐, 밥은 먹었냐..

자기퇴근하면 꼭 나한테 전화하고..  나 퇴근시간이 늦어서 맨날 신랑이 먼저 집에 가는데

밥이 없으니까 나 퇴근할때 까지 과자먹고 기다리다가 나 데리러 오고..  

 

 

암튼 이렇게 산답니다. 

시어머니 얘기한다고 하다가 신랑 얘기까지 나와 버렸네용.

 

 

이런 어찌보면 소소할 수도 있지만 이런 소소함 속에서 행복을 찾는거 같아요

그러니 이 글을 보는 며느리들, 시어머니들 모두모두 조금씩만 양보와 려를 해주면 서로가

행복해질 수 있는 거 같아요.

 

쓰고보니 너무 길어졌네

 

아 어떻게 마무리를 하지.. 마무리가 어렵네용 

기냥 휘리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