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 있는 몇몇 남학생들이 괜히 너의 얼굴 한 번 보려고 주위를 기웃거리기도 하면서 말이야.
사실 널 처음봤을 때, 그냥 예쁘장한 애가 들어왔네? 하곤 말았었지.
어느 주말 저녁, 친구가 힘들어하기에 잠시 친구 얼굴을 보기위해 선릉역에 갔다가 우연찮게 널 봤어.
친구가 먼저 "어? 쟤!" 이러길래 뒤돌아 봤는데 너가 있었어. 그러다 눈이 마주쳤었지.
사실 낯을 많이 가리는데다 여자들과 대화를 해 본게 초등학교 이후론 없어서 피하고 싶었어.
그런데 먼저 활짝 웃으면서 "어? 안녕?"하며 활짝 웃는 너의 모습을 보며 나도 멍하니 인사를 했지.
얼굴은 데면데면하게 봤었지만 대환 처음하는 그 때 너는 머리를 하고 왔는데 어떠냐고 물어봤고 나는 잘됐네 이런 대화를 하다가 잘가라고 인사하곤 뒤돌아섰지.
그 후 또 다시 학원에서 봤을 땐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남남처럼 지내려고 했었어.
사실 그게 특별한 일도 아니고 어쩌면 같은 학원이라는 소속감으로 대화를 했을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학원 누군가의 생일 날.
교실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너가 내 옷에 케이크를 묻혔지.
성격이 깔끔한지라 옷에 무언가가 묻는걸 싫어해서 나도 모르게 얼굴이 찌푸려졌지.
그리고 누군가하고 보려는 사이에 황급하게 연신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는 너가 보였어.
난 얼른 표정을 고치고 무표정하게 괜찮다고 했고 지나가려는데 자신이 세탁해 주겠다고 연신 사과하는 너를 보며 약간 정색하며 괜찮다고 내 옷이니 내가 세탁한다고 말한 후 지나갔지.
사실 너무 떨렸어.
난 서있었고 넌 앉아 있었던지라 내 얼굴을 빤히 올려다보며 미안하다고 말하는 너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숨을 제대로 쉬고 있는건가 싶었어. 아무것도 생각이 안났지만, 그런 감정을 들키고 싶지 않아 더욱 매몰차게 뒤돌아섰지.
그리고 시간이 흘러흘러 어느새 우린 친해졌어.
같이 교대에서 거닐기도 하고, 다 큰 애들이 놀이터에서 놀기도 하면서 말이야.
그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때를 적어볼까?
생일 전 날.
너와 함께 교대에서부터 강남까지 걸어갔지.
왜 그렇게 걸어갔는지는 사실 나도 모르겠어. 하지만 이유가 필요하지 않았어.
걸어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너에게 전화가 걸려왔지. 그리고 너는 단 한마디의 대답을 했을뿐이지만 나는 알아차렸어. '내일이 내 생일이었구나!'
그 사실을 모르는척하며 계속 갔어. 아니 그 상황이 즐거웠어.
강남에 간 일이 거의 없었던지라 무엇이 있는지 몰라서 졸졸 쫓아다녔지.
강남역에 있는 여러 매장들을 둘러보기도 하다가 올라와서 또 이곳 저곳 다녔지.
이젠 기억이 흐릿해진 어떤 케잌 전문점?에 들어가서 케잌 무엇이 맛있을까라며 묻는 널보니 너무 귀여웠어. 내가 눈치채지 못하게 자연스럽게 물어보려고 하는게ㅋㅋ
그리고 아트박스에 들어가서 이어폰을 봤지.
발바닥 이어폰. 너가 원래 쓰던 발바닥 이어폰이 고장났다고, 하나 살까? 이러다가 말았었어.
또 나와서 향수가 쭉 진열된 어떤 매장에 들어가서 향수를 내게 뿌려줬지.
그리고 그 날 가장 기억에 남는건 양말이야.
양말 두 켤레가 예쁘다고 사서 나보고 한 짝씩 신으라고 그랬지.
짝이 안맞게 말이야.
어려서부터 단 한 번도 캐릭터 양말을 신어본 적이 없어서 뭔가 어색했는데 거기다가 짝짝이로 신으라니 조금 당황스러웠어. 그런데 신고보니 또 그런대로 괜찮더라.
생일 날.
저 멀리에서 너가 보였어. 그래서 뛰어가며 문자를 보냈어.
"멈춰!" 라고.
주위를 둘러보던 너가 날보곤 당황해하면서 외면했지.
이유를 몰라서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선생님이 우릴 발견하곤 빨리 들어오라고 해서 끌려들어갔지.
그 이유를 점심 때 알았어.
깜짝 이벤트를 하려고 케잌을 들고 왔었는데 내가 본거였지.
웃기게도 나는 그 케잌을 못봤지ㅋㅋㅋ 결국 깜짝 이벤트가 됐어. 정말로 놀랐었어.
추석 전이 생일이었고 추석날 나는 내 고향으로 내려갔었지.
그 해 추석은 정말 비가 많이 왔어. 천둥번개가 계속돼서 너에게 연락을 했어.
그러자 지금 무서워서 애완견을 꼭 끌어안고 있다고, 집에 혼자 있어서 무서우니까 올라오란 말에 가려고 했어.
"곧장 이쪽으로 와. 혼자있어. 재워줄게. 꼭 혼자서와." 이런 문자를 연속으로 받다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어. 그리곤 사정이 생겨서 못 갈 것 같다고 했지.
나도 남자인데 게다가 눈치가 매우 빠르다고 친구들이 놀라워하던 나였는데 당연히 가고 싶었지.
어쩌면 내가 순수한 의도를 왜곡했을지 몰라.
하지만 그 때 내 머리속에 떠오른건 분위기에 휩쓸려서 혹시나 내가 널 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어.
육체의 사랑도 사랑의 한 방법이겠지.
하지만 나는 이미 끝을 내다봤었어.
재수 학원에서 만난 우리는 결국 재수 후에 어찌될 지 모른다고 생각했어.
그렇다고해서 재수 후에 내가 널 좋아하지 않을 것이란건 아니야. 내가 널 좋아하지만 그 후에도 너가 날 좋아할지는 너 스스로의 선택을 내려야 할 것이고, 난 너가 어떤 선택을 하든 존중하려고 했지.
만약 육체적 사랑을 나누고 수능을 본 후에도 우리가 좋아한다면 모르지만
수능을 본 후 우리가 멀어진다면 너에게 상처를 남기는 것 같아서 그 날 밤 가지 않았어.
수능을 보고나서 선택하는 것이 너에게도, 나에게도 후회를 남기지 않을 거 같아서 말이야.
그리고 추석이 끝나고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올 때 곧장 강남으로 가서 아트박스에 갔어.
그 발바닥 이어폰을 사려고... 다들 내가 지방에 있을 줄 알았는데 학원으로 불쑥 들어가니 놀랐지.
하지만 너가 보이지 않았어. 그리고 너와 같은 반이었던 내가 잘 아는 형도 보이질 않았지.
뭔가 이상했어. 나간 시간은 확인결과 다르긴 했지만 느낌이 이상했어.
전에도 그 형과 같이 나가서 맥주를 마시고 온 적도 있었던 너의 지난 날이 떠올랐어.
그래서 더 불안했는지 몰라...
전화를 하니 혼자 있다고, 친구를 만나고 온다길래 배웅할 겸 나가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널 봤어.
그리고 그 옆에 서있는 그 형을 봤지...
몸이 부르르 떨렸어.
등 뒤론 싸늘한 느낌이 들다가 나중엔 저리는 것 같기도 했어.
침조차도 삼켜지지 않아서 입을 앙다물곤 평상시처럼 걷는 것처럼 보이려고 의식하며 걸어갔어.
그러다가 날보며 황급히 숨는 그 형.
무시하고 너에게로 똑바로 걸어가선 아무 말 없이 주먹을 쥔 손을 내밀었어.
당황스러웠겠지. 그러다가 마침내 내 뜻을 이해하곤 넌 너의 손을 펴서 주먹쥔 내 손 아래로 내밀었어.
그리고 손을 쫙펴서 나도 깜짝 선물을 하려던 이어폰을 주었어. 그리고 다시 아무 말 없이 뒤돌아서 걸어갔어. 내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다는걸 뻔히 알기에 더욱 발걸음이 떨리지 않도록, 어깨가 들썩여서 내가 우는걸 들키지 않도록 이를 꽉 물고, 눈물을 훔칠 수 없지만 고갤 숙일 수도 없어서 뚝 뚝 떨어뜨리며 갔지.
골목길로 접어서서 소리없이 엉엉 울었어.
우리가 마지막으로 봤던 2009년 11월 6일.
아니 그 전날. 자습실에서 이제 고향으로 내려갈 준비를 하다가 잠시 엎드렸어.
너와 멀어지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떨어져야 하는 그 상황이 슬퍼서 눈물이 날듯 말듯한데 이어폰에서 나온 노래가 더 슬프게 했어.
우리가 다시 볼 때까지 행복해
지금이 2012년이니까... 벌써 3년이란 시간이 흘러버렸구나
내가 널 처음 본 그 날도, 마지막으로 본 날도 벌써 3년 전이야.
널 처음 본 날 모두가 시끄러웠던 그 땐 6월이었어.
학원에 있는 몇몇 남학생들이 괜히 너의 얼굴 한 번 보려고 주위를 기웃거리기도 하면서 말이야.
사실 널 처음봤을 때, 그냥 예쁘장한 애가 들어왔네? 하곤 말았었지.
어느 주말 저녁, 친구가 힘들어하기에 잠시 친구 얼굴을 보기위해 선릉역에 갔다가 우연찮게 널 봤어.
친구가 먼저 "어? 쟤!" 이러길래 뒤돌아 봤는데 너가 있었어. 그러다 눈이 마주쳤었지.
사실 낯을 많이 가리는데다 여자들과 대화를 해 본게 초등학교 이후론 없어서 피하고 싶었어.
그런데 먼저 활짝 웃으면서 "어? 안녕?"하며 활짝 웃는 너의 모습을 보며 나도 멍하니 인사를 했지.
얼굴은 데면데면하게 봤었지만 대환 처음하는 그 때 너는 머리를 하고 왔는데 어떠냐고 물어봤고 나는 잘됐네 이런 대화를 하다가 잘가라고 인사하곤 뒤돌아섰지.
그 후 또 다시 학원에서 봤을 땐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남남처럼 지내려고 했었어.
사실 그게 특별한 일도 아니고 어쩌면 같은 학원이라는 소속감으로 대화를 했을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학원 누군가의 생일 날.
교실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너가 내 옷에 케이크를 묻혔지.
성격이 깔끔한지라 옷에 무언가가 묻는걸 싫어해서 나도 모르게 얼굴이 찌푸려졌지.
그리고 누군가하고 보려는 사이에 황급하게 연신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는 너가 보였어.
난 얼른 표정을 고치고 무표정하게 괜찮다고 했고 지나가려는데 자신이 세탁해 주겠다고 연신 사과하는 너를 보며 약간 정색하며 괜찮다고 내 옷이니 내가 세탁한다고 말한 후 지나갔지.
사실 너무 떨렸어.
난 서있었고 넌 앉아 있었던지라 내 얼굴을 빤히 올려다보며 미안하다고 말하는 너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숨을 제대로 쉬고 있는건가 싶었어. 아무것도 생각이 안났지만, 그런 감정을 들키고 싶지 않아 더욱 매몰차게 뒤돌아섰지.
그리고 시간이 흘러흘러 어느새 우린 친해졌어.
같이 교대에서 거닐기도 하고, 다 큰 애들이 놀이터에서 놀기도 하면서 말이야.
그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때를 적어볼까?
생일 전 날.
너와 함께 교대에서부터 강남까지 걸어갔지.
왜 그렇게 걸어갔는지는 사실 나도 모르겠어. 하지만 이유가 필요하지 않았어.
걸어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너에게 전화가 걸려왔지. 그리고 너는 단 한마디의 대답을 했을뿐이지만 나는 알아차렸어. '내일이 내 생일이었구나!'
그 사실을 모르는척하며 계속 갔어. 아니 그 상황이 즐거웠어.
강남에 간 일이 거의 없었던지라 무엇이 있는지 몰라서 졸졸 쫓아다녔지.
강남역에 있는 여러 매장들을 둘러보기도 하다가 올라와서 또 이곳 저곳 다녔지.
이젠 기억이 흐릿해진 어떤 케잌 전문점?에 들어가서 케잌 무엇이 맛있을까라며 묻는 널보니 너무 귀여웠어. 내가 눈치채지 못하게 자연스럽게 물어보려고 하는게ㅋㅋ
그리고 아트박스에 들어가서 이어폰을 봤지.
발바닥 이어폰. 너가 원래 쓰던 발바닥 이어폰이 고장났다고, 하나 살까? 이러다가 말았었어.
또 나와서 향수가 쭉 진열된 어떤 매장에 들어가서 향수를 내게 뿌려줬지.
그리고 그 날 가장 기억에 남는건 양말이야.
양말 두 켤레가 예쁘다고 사서 나보고 한 짝씩 신으라고 그랬지.
짝이 안맞게 말이야.
어려서부터 단 한 번도 캐릭터 양말을 신어본 적이 없어서 뭔가 어색했는데 거기다가 짝짝이로 신으라니 조금 당황스러웠어. 그런데 신고보니 또 그런대로 괜찮더라.
생일 날.
저 멀리에서 너가 보였어. 그래서 뛰어가며 문자를 보냈어.
"멈춰!" 라고.
주위를 둘러보던 너가 날보곤 당황해하면서 외면했지.
이유를 몰라서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선생님이 우릴 발견하곤 빨리 들어오라고 해서 끌려들어갔지.
그 이유를 점심 때 알았어.
깜짝 이벤트를 하려고 케잌을 들고 왔었는데 내가 본거였지.
웃기게도 나는 그 케잌을 못봤지ㅋㅋㅋ 결국 깜짝 이벤트가 됐어. 정말로 놀랐었어.
추석 전이 생일이었고 추석날 나는 내 고향으로 내려갔었지.
그 해 추석은 정말 비가 많이 왔어. 천둥번개가 계속돼서 너에게 연락을 했어.
그러자 지금 무서워서 애완견을 꼭 끌어안고 있다고, 집에 혼자 있어서 무서우니까 올라오란 말에 가려고 했어.
"곧장 이쪽으로 와. 혼자있어. 재워줄게. 꼭 혼자서와." 이런 문자를 연속으로 받다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어. 그리곤 사정이 생겨서 못 갈 것 같다고 했지.
나도 남자인데 게다가 눈치가 매우 빠르다고 친구들이 놀라워하던 나였는데 당연히 가고 싶었지.
어쩌면 내가 순수한 의도를 왜곡했을지 몰라.
하지만 그 때 내 머리속에 떠오른건 분위기에 휩쓸려서 혹시나 내가 널 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어.
육체의 사랑도 사랑의 한 방법이겠지.
하지만 나는 이미 끝을 내다봤었어.
재수 학원에서 만난 우리는 결국 재수 후에 어찌될 지 모른다고 생각했어.
그렇다고해서 재수 후에 내가 널 좋아하지 않을 것이란건 아니야. 내가 널 좋아하지만 그 후에도 너가 날 좋아할지는 너 스스로의 선택을 내려야 할 것이고, 난 너가 어떤 선택을 하든 존중하려고 했지.
만약 육체적 사랑을 나누고 수능을 본 후에도 우리가 좋아한다면 모르지만
수능을 본 후 우리가 멀어진다면 너에게 상처를 남기는 것 같아서 그 날 밤 가지 않았어.
수능을 보고나서 선택하는 것이 너에게도, 나에게도 후회를 남기지 않을 거 같아서 말이야.
그리고 추석이 끝나고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올 때 곧장 강남으로 가서 아트박스에 갔어.
그 발바닥 이어폰을 사려고... 다들 내가 지방에 있을 줄 알았는데 학원으로 불쑥 들어가니 놀랐지.
하지만 너가 보이지 않았어. 그리고 너와 같은 반이었던 내가 잘 아는 형도 보이질 않았지.
뭔가 이상했어. 나간 시간은 확인결과 다르긴 했지만 느낌이 이상했어.
전에도 그 형과 같이 나가서 맥주를 마시고 온 적도 있었던 너의 지난 날이 떠올랐어.
그래서 더 불안했는지 몰라...
전화를 하니 혼자 있다고, 친구를 만나고 온다길래 배웅할 겸 나가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널 봤어.
그리고 그 옆에 서있는 그 형을 봤지...
몸이 부르르 떨렸어.
등 뒤론 싸늘한 느낌이 들다가 나중엔 저리는 것 같기도 했어.
침조차도 삼켜지지 않아서 입을 앙다물곤 평상시처럼 걷는 것처럼 보이려고 의식하며 걸어갔어.
그러다가 날보며 황급히 숨는 그 형.
무시하고 너에게로 똑바로 걸어가선 아무 말 없이 주먹을 쥔 손을 내밀었어.
당황스러웠겠지. 그러다가 마침내 내 뜻을 이해하곤 넌 너의 손을 펴서 주먹쥔 내 손 아래로 내밀었어.
그리고 손을 쫙펴서 나도 깜짝 선물을 하려던 이어폰을 주었어. 그리고 다시 아무 말 없이 뒤돌아서 걸어갔어. 내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다는걸 뻔히 알기에 더욱 발걸음이 떨리지 않도록, 어깨가 들썩여서 내가 우는걸 들키지 않도록 이를 꽉 물고, 눈물을 훔칠 수 없지만 고갤 숙일 수도 없어서 뚝 뚝 떨어뜨리며 갔지.
골목길로 접어서서 소리없이 엉엉 울었어.
우리가 마지막으로 봤던 2009년 11월 6일.
아니 그 전날. 자습실에서 이제 고향으로 내려갈 준비를 하다가 잠시 엎드렸어.
너와 멀어지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떨어져야 하는 그 상황이 슬퍼서 눈물이 날듯 말듯한데 이어폰에서 나온 노래가 더 슬프게 했어.
"널 사랑하니까 그게 이유니까
어떻게든 너만은 행복하게 살아줘
죽을만큼 아프면서 보내주니까
(I′ll pray for you)
잊어도 되겠니 지워도 되겠니
널 잊는다는게 내겐 어려운 일이 되겠지만
이게 내 몫인걸..."
누군가의 앞에서 울어본적이 단 한 번도 없었지 나는.
그 때도 아무도 없었기에 눈물을 빠르게 닦고 일어나려 하는데 너가 들어왔어. 그리곤 날 봤지.
왜 울고 있냐길래 창피함보단 이런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묵묵히 눈물만 닦고 지나가려 했지.
그리고 우린 지금까지 이렇게 같은 하늘 아래에서 한 번도 보질 못하고 살아가고 있네.
날 좋아해달라고 하진 않아.
다만 기억해줘.
누군가가 입에 댄 음식은 거들떠 보지 않던 내가, 너가 빨아먹던 그 요거트 빨대도 거리낌없이 썼었고
기다리는걸 싫어하는 내가 너희집 앞에서 한시간도 넘게 웃으며 기다릴 수 있었고
밤에 취객이 많은 너의 집가는 길이 걱정돼 피곤하니까 오늘은 먼저 집에 가라는 너의 말을 듣는 척하며 몰래 뒤에서 보호하기도 했었고
남을 위해서 울어본 적 없는 내가 울기도 했었고
잔정만 있고 정은 없다고, 냉정하다는 내가 너에겐 모든 정을 다 주었고
사람 많은 곳을 싫어했는데 너를 따라 사람이 많던 마트에서 장을보며 행복했었음을.
그리고 여전히 매일마다 너의 이름을 부르고 떠올리며, 보름달이 예쁘다던 너의 말이 생각나 보름달이 뜰 때마다 몇 번째 떴는지 세고 있음을 기억해줘.
하지만 너가 외롭지 않게 있었으면 좋겠어.
너의 친구들이 다 연애를하며 설레여할 때 너도 누군가와 사랑을 나누며 행복했으면 좋겠어.
괜히 내가 방해가 될까 지금은 연락조차 안하며 살지만 꼭 네 앞에 당당하게 나타날꺼야.
그리고 오래 기다리게한만큼 널 행복하게 해줄게.
우리가 다시 볼 때까지 건강하게 그리고 남들처럼 행복하게 살고 있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