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즐거운,황금문명전 (스키타이황금문명전..을 보고나서)

김준영201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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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저희 동생네 애들까지 단체로!!  추운날씨 뚫고 갔다온 예술의 전당 인데요 

가끔 잘 찾아보면 볼만한 전시회들 하잖아요. 그중에 스키타이 황금문명전 이라고,, 

금 좋아하는 저를 위한 전시회다 싶었어요 -_-

이 추운날 물론 조금씩 풀리고는 있긴 하지만.. 답답한 실내에서 벗어나서 멀지않은 가까운 곳으로 

콧바람 쐬러 가기엔,, 예수레전당~ 추천드리고 싶네요 


“겨울 스포츠의 백미가 스키라면, 겨울 전시회의 백미는 ‘스키타이’다.” 

영하 13도의 날씨를 이기기 위해 더욱 썰렁한 농담을 주고받으며 찾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월 26일까지 ‘스키타이 황금문명전’이 열리는 곳이죠


영하 13도의 겨울과 ‘스키타이’, 왠지 잘 어울리는 조합입니다. 

솔직히 이집트의 황금문명은 익숙하지만 ‘스키타이’의 황금 문명은 낯선 조합이었습니다. 

하지만 낯선 만큼 더욱 설레는 법이지요. 과연 어떤 유물이 기다리고 있을지 

부푼 가슴을 안고 지금 만나러 갑니다. 


2층 전시장에 들어서니 두둥~. 광활한 초원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이 먼저 반깁니다. 

무엇보다 저처럼 고대 문명사에 문외한인 이들을 배려한 듯 입구에서부터 

스키타이에 대한 소개가 땋! 그것도 보기 쉽게 사진과 지도로 땋! ^^

  

스키타이 알기, 사진과 동영상이 있어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그렇게 속성으로 알게 된 스키타이는 흑해 북쪽 연안에서 태동한 민족으로 기원전 7세기부터 

유라시아 초원을 무대로 역사에 등장한 ‘인류 최초’의 ‘유목부족’이랍니다. 


이들이 꽃피운 화려한 문명 덕에 유라시아초원은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인더스, 황하와 함께 

세계 5대문명으로 꼽힌다고 하네요. 


물론 저도 이곳에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에요. 

 

스키타이는 이후 뛰어난 기동력을 바탕으로 중앙아시아, 시베리아, 중국의 북쪽에 이르기까지 

광대한 지역을 단일 문화권으로 묶으며 유목문화와 황금문명을 전파했다고 해요. 

고조선의 비파형동검, 신라 금관 등에도 이들의 자취가 남아 있으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지요.


세계지도를 전체를 펴놓고서야 설명이 가능한 광활한 스키타이 문명. 

사실 유목민족하면 ‘몽골제국’이 먼저 떠올랐는데요. 

칭기즈칸이 유목민의 기상으로 유라시아 제국을 통일한 게 12~13세기이니 

스키타이의 동서 문화 전파의 역사가 얼마나 앞선 것인지 아시겠죠? 


참, 스키타이 문명의 발상지는 지금으로 따지자면 어디쯤일까요? 바로 ,,,, ‘우크라이나’입니다. 

이번 전시도 우크라이나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역사박물관 소장 유물 260점이 바다 건너 온 것이라고 하네요. 

 

또 스키타이뿐만 아니라 그 뒤를 이어 유라시아 초원을 호령한 사르마티족, 훈족, 아바르족 등 

여러 유목민족의 유물을 함께 전시해 중세 유목민족 문화를 

종합적으로 감상할 수 있게 구성되어있답니다. 

 

처음에는 유목을 바탕으로 한 기마민족답게 다양한 마구부터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정교한 재갈이 보이는데, 철로 된 재갈에 돌기를 만들어 

더욱 효율적으로 말을 길들였다고 합니다. 

특히 말안장은 스키타이족이 세계 최초로 사용했다고 하네요. 

괜히 세계 최초의 유목부족이 아니겠지요. 

 

모퉁이를 도니, 아~ 눈부셔라. 드디어 황금 유물의 향연이 시작됩니다. 

기원전 3~7세기의 유물이 지금까지 빛을 내며 이어져 내려오다니! 황금의 힘일까요, 

스키타이 문명의 힘일까요? 그 중 유독 눈과 마음을 사로잡은 내 맘대로 베스트3!

 

가슴 장식(기원전 4세기). 정교한 세공은 당시 생활상을 조각해냈답니다. 

첫번째는 귀족의 의례용 가슴 장식 세계 층으로 된 각각에는 젖을 짜고 사냥을 하는 등 

스키타이의 일상생활이 표현되어 있어 이들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손톱보다도 작은 동물 조각에 근육까지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으니 그 정교함에 놀라게 되지요. 

 

화살통(기원전 4세기). 황금 화살통이라면 사냥도 백발백중일 듯. 

두 번째는 화살통. 아웃도어 용품인 화살통에 이토록 빛나는 황금 커버를 씌우다니! 참으로 럭셔리합니다.

주술적인 의미의 장면과 동물들의 싸우는 모습이 생생하게 조각되어 있어 화려함이 더하지요.

 

각배(기원전 5세기). 피를 나눈 의형제를 위해 건배를 외쳤겠죠. 


세 번째는 각배(기원전 5세기). 술 생각이 나서 그런 건 절대 아니고요. 

이곳에 서로의 피가 섞인 술을 담아 나눠 마시며 의형제를 맺었다는 호전적인 문화에 반했다고 할까요? 

 

그런데 이토록 오래된 유물들이 어쩜 이렇게 손상 없이 발굴될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던 차에 우리 눈에 익숙한 묘와 묘비가 나타납니다. 

 


봉분(고분) 문화가 발달한 스키타이에서는 왕족이나 귀족들이 시신과 함께 

금 세공품 등의 보물을 함께 매장했던 것이지요. 

이처럼 무덤 속에서 발굴되는 황금 유물 때문에 ‘초원의 피라미드’라 불리기도 한답니다. 

 

황금의 후예들을 만나다 

앞서 지도에서 보았듯 스키타이 문명에 영향을 받은 국가들은 동서로 길게 이어집니다. 

전시 역시 스키타이가 씨앗을 뿌린 후대의 유물로 이어지는데요. 

그 중에서도 단연 ‘신라’가 눈에 들어옵니다. 

  

스키타이와 신라, 시공간을 넘어 하나로 이어지는 놀라운 황금 문화. 

신라의 대표적 황금 유적인 금령총 금관. 스키타이의 황금숭배 문화는 알타이를 거쳐 

신라의 찬란한 금관문화로까지 이어진 것인데요. 

앞선 스키타이 유물과 어색하지 않게 어우러져 있으니 한 줄기가 맞긴 맞나봅니다. 

참, 한반도의 고분 문화 역시 스키타이에서 건너온 것이라고 하네요. 

 


사실 말로 백번 말한 들 무슨 소용일까요? 

정말로 ‘눈이 부셔’ 이리저리 각도를 조절하며 봐야하는 황금 장신구들의 화려함은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수밖에요. 

 

   

단지 기원전 7세기부터 서기 20세기까지, 

흑해 연안부터 한반도까지 엄청난 시공간 이동을 해야 하니 다소 아찔할 수 있다는 점, 유의해주세요. 

저처럼 무작정 가지 말고;; 살짝 예습하고 가면 더더욱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스키타이황금문명전 애들과같이가면 더좋을듯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