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가 났으면 길 옆에라도 치워주세요

부탁합니다2008.08.07
조회1,766

오래간만에 강아지 관련된 이야기가 톡이 되었길래 읽어 보았더니 개를 여러번 잃어버린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그분, 너무 운이 좋으셔서 번번히 강아지를 찾긴 했지만 언제나 그렇게 운이 좋을 수 없죠.

 

운으로 따지자면야 그 개만큼이나 하겠습니까만.

 

리플로 다들 유기견 이런 걱정들이 많으시길래 저도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어서 적어보려 합니다.

 

제 이야기는 아니구요, 제가 예전에 자주 들렀던 블로그에서 봤던 글이였는데 옮겨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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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저런 눈이였다.
 
오늘 아침 차가 쌩쌩달리던 그 한길에서 누군가의 차에 찢겨진채 누워있던 그 아이는.
 
하필 난 그 한길을 달리고 있었고
 
하필 내가 키우던 아이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였고
 
하필 난 한때 유기견이라 불리는 아이를 키우는 중이였다.
 
소위 똥개라 불리는 흔하디 흔한 잡종견.
 
게다가 무지막지한 덤프나 저만하는 차들이 기름을 태워가며 달리는 사이를 다녀도 누구하나 신경써줄 주인하나 없는 그렇게 하찮은 잡종견이였다.
 
누군가가 먼저 치였나 보다.
 
가끔 길에서 보던 고양이 시체인가 보다...
 
안됐다..
 
하며 지나치려던 찰나.
 
그 아이와 눈이 마주쳤다.
 
살짝 고개를 틀어 힘든 눈길을 내게 보냈다.
 
아직 나 살아서 고통을 느끼는데 또 밟고 갈꺼야?
 
하는 눈으로.
 
하필 그 눈과 마주치고 말았다.
 
순간 많은 생각이 교차하면서 차를 돌려야 한다며 미친듯이 운전하는 엄마에게 소리쳤다.
 
이미 죽었을 꺼야, 뒤에 차가 저렇게 많이 오는데...
 
그러면서도 엄마는 황급히 차를 돌려 그 자리에 갔다..
 
엄마 말대로였다.
 
내 눈에 조금전까지 고개를 들어 남을 목숨을 구걸하던 아이는 몇대의 차에 밟히고 찢겨져 이젠 시뻘건 내장까지 나와 있었다.
 
바로 내 눈 앞에서 몇대의 차가 더 지나갔고 길가의 비닐봉투가 바람에 굴러 다니듯 그 여윈 몸은 이리저리 방향을 못잡고 치였다.
 
잠시후 차가 뜸한 틈을 타 차안의 휴지를 찾아 말아쥐시곤 엄마가 길가로 나가셨다.
 
조금 전까지 만 해도 내 몸엔 뜨거운 피가 흘렀어.
 
하듯 추운날씨에 더운 피의 김이 모락모락 나오는 그 아이의 하잘것 없는 몸을 들고 차가 안다니는 길가의 비탈에 뉘였다.
 
먹돌이 꼬맹이가 죽은게 다행이야..
 
그 돌팔이 의사한테 죽임을 당한게 차라리 행운이야..
 
저 험한꼴로 죽었음 어떻할뻔 했어.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마치 주문을 외듯 몇번이나 되뇌였다.
 
그애가 고맙다고 하겠다, 더 아프지 않게 치워줘서 고맙다고 하겠다.에구, 평소엔 독한게 이럴땐 여리네..
 
울지 않으려 가까스로 참던 눈물이 비집고 나오는걸 눈치챈 엄마가 위로했다.
 
위로 받을 건 내가 아님이 분명한데도...
 
난 운전을 못한다.
 
가끔 훌쩍 다니고 싶을때 해보고 싶단 생각을 하지만 그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해서인지 아직 못한다.
 
그래서 운전을 할때 어땐 애로사항들이 있는지...
 
또 그럴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다.
 
하지만..
 
사람은 아니더라도 같은 공기를 마시고 같은 심장이 뛰고 피가흐르는 생명인데..
 
병원은 고사하고서라도 한쪽으로 치워주기만이라도 했음 안되는 것일까..
 
한길에 누워있으면서 감당하지 못할 무게의 바퀴가 제 몸을 지나는 것을 기다리는 심정이 어땠을까..
 
이제 금방 일상으로 돌아오면 모든것을 망각해 버릴 나이지만...
 
오늘 차안에서 본 그 아이의 눈빛은 한동안 칼날 같은 기억이 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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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두 유기견을 키우는 입장에서 인지 몹시 가슴아파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개 키우시는 분들은 소중한 아이들 잃어 버리지 않게 조심하셔야 겠고...

 

혹여 불의의 사고로 개를 치이는 사고를 내셨던 운전자분은 병원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저 길가 옆으로 치워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냥 그런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