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졌습니다..^^

2012.02.10
조회2,394

만난지는 2년정도 되었습니다

군대에 가고난후로도 쭉 잘만났으며 별탈없이 상병이 되었지요

싸우고 풀어지고하는건 어느연인들도 다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희도 그랬구요

보통 연인사이보단 가까운.. 결혼까지 생각하던 사이였어요

아, 저는 26살이고 군화는 22살입니다

누구보다 저를 아껴주고 사랑해주던, 나이는 어리지만 항상 오빠같던 사람이었어요 

그랬던 그남자가 상병이 된후부터 점점 변해가는거 같더군요

전역이 5개월쯤 남았습니다

예전부터 귀에 못이박히도록 들어왔던 얘기가 떠올랐어요

전역할때쯤 또는 하고나서 남자들은 변할것이다.. 라는말이요

제사람은 아닐거라 믿고 또 믿었습니다

서로에게 그정도 믿음은 있는 사이었어요

하지만 어느순간부터 후임을 대하는듯한 틱틱 내뱉는 말들,

아무감정 없어보이는 밥먹었어? 언제잘꺼야? 무미건조한 말투,

형식적인 대화, 의무감으로 통화하는듯한 기분..등이 반복되더군요

제가 유별난건지 그사람이 무심한건지 모르겠습니다

원래가 무뚝뚝하고 애교도없고 살갑지도않던 사람이었어요

그랬던 사람이 저를 만나고 많이 바뀌었어요

저도 혼자 속끓이며 그남자 한번 바꿔보겠다고 노력했던 시간이 1년가량이었네요..

많이 변했습니다.. 이제먼저 사랑한다고도 할줄 알고 애교도 부릴줄 아는남자로 변했어요

그런데 얼마전부터..또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려해요

아니 반이상은 돌아갔다고 보면될것같아요

사람의 욕심이라는게 정말 끝이없다는걸 느꼈습니다

이정도 변화해준 그남자가 너무 사랑스럽고 고마워요 하지만, 좀더.. 조금만 더..

이렇게 생각하며 바랬던 제가 부담스러웠을까요?

그저께 전화로 이러더군요

"짬을 먹으면 먹을수록 너한테 더 소홀해지는거같네. 우리그냥 전역하고 다시만날래?"

순간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눈물이 미친듯이 흐르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저 그남자에게 항상 주기만 했습니다

제가 바랬던건 그저 따뜻한 말투와 절 생각해주는 마음뿐이었어요

여자들은 알잖아요 직감이라는게.. 이사람이 날 생각해주는구나..

목소리만 들어도 알수있잖아요

제가 지겨웠던건지, 제입장에선 많은걸 바란게 아니었는데 그사람에겐 너무 큰 부담이었는지,

저런말을 하더라구요

많이 변한 사람이라서, 절 사랑하는게 깊이 느껴질정도로 잘해주던 사람이라서

저도 마음을 놓고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잊을만 하면 말해주던게 있었어요

"너가 날 떠나기전엔 난 절대 먼저 안떠나"

백프로 믿고있던 제가 바보인거겠죠

그남자 생일과 발렌타인데이가 겹쳐서 전 또 뭘해줘야하나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보고싶단말을 숨쉬는것처럼 많이해주던 남자였어요

전역하고 다시만나자네요.. 일단은 헤어지잔 말이겠지요

우는목소리 들려주기싫어서 "너말대로 전역하고 만나자 끊을게" 하고 먼저 끊었습니다

연락이..안옵니다

혼자 생각할시간이 필요하겠지요

저도 그동안 많이 지쳤나봅니다.. 전.. 해줄수 있는만큼 사랑할수 있을만큼 다한거같아요

그래서 일까요? 생각보다 슬프지도 힘들지도 않습니다

훈령병때가 생각나요

편지로만 사랑을 확인하던, 그 종이한장에 울고웃었던 때가 그리워요

이등병.. 눈치보면서 전화하느라 길어야 1분이지만 애틋했던 그때가 그립구요

운이좋아 상병달고 얼마안되서 분대장 달고 혹한기훈련도 편히보내고

군생활이 편한만큼 제가 간절하지 않나봅니다

친구들이 그러더군요 얼마안가 전화올거라고.. 만약 온다면 받지않으려해요

사랑을 주는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걸 느끼게 해준건 그사람의 말투와 표정과 행동이었는데,

그것만으로도 전 사랑받고있다고 생각할수있었는데 이제 더이상은 그런사람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전역하고 다시만나자는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요

예전성격으로 돌아가버린 그사람을 다시 변화시키는것도 자신없습니다

만나왔던 시간이 있는데 그동안 쌓인 정이있는데..

한순간에 헤어졌다는게 믿어지진 않지만 받아들여야겠지요..^^

 

글이 길어졌네요..저와 비슷한상황이신 곰신분들이 계신가 궁금해서 끄적여봤어요

물론 행복하신 곰신분들이 더많을겁니다

부디 오래오래 사랑하셔서 예쁜꽃신도 신으시고 예쁜사랑도 오래오래 하시길 바랍니다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건

'기다림은 혼자하는게 아니다' 이거예요

곰신생활 힘들고 지칠때 생각해보세요

흔히들 말하는거지요 '군대간 남자 기다리는여자'

둘다 사랑하는 사이라면 결코 한쪽만 기다리는게 아닐겁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