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 스무디 갈아 마시다가......

*_*201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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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대학생 소녀입니다.

요리 하는 자체를 좋아하다보니 어느 날 저는 주방의 지분을 약 70%를 차지하는 대주주가 되어 있었지요.

전 대주주로써 엄마랑 장을 보러 나가는 것은 물론, 물품을 고르고 결정하는 결정 또한 저의 권한 아래 이루어지는 막강한 권력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엄마랑 마트에 갔다 냉동 블루베리를 사왔습니다.

요새 과일 값이 너무 비싸서 과일 구경을 못한 소화기관이 공허함을 느끼고 있던 터라 저렴한 냉동과일이라도 그 욕구를 채워주고자한 대주주의 선심이었습니다.

어쨌거나 냉동 블루베리는 씻어서 그냥 먹거나 가끔 우유에 갈아마시며 인간의 심심한 주둥이를 채워주는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블루베리 스무디를 해주기 위해 냉동블루베리와 우유를 꺼내놓고 설쳐대고 있었습니다.

시원하게 먹기위해 믹서기에 우선 얼음과 우유를 갈고, 그 사이 블루베리를 물에 씻고 있었습니다.

믹서기에 블루베리를 넣기 위해 뚜껑을 여는데 이거원 온도차이 때문인지 고무재질 때문인지 뚜껑이 잘 안열리길래 힘을 주어 억지로 열었죠.

그래서 뚜껑이 약 1m 정도 날아갔습니다. 전 다시 뚜껑을 주어와 블루베리를 넣고 다시 믹서를 시작하려는데,  믹서기 뚜껑중 추가투입구의 뚜껑이 사라진 것입니다.

나 :"오잉? 이게 어디로 갔지?"

엄마: (컴퓨터를 하며 시큰둥하게) "몰라 네가 만지고 있었으까 난 모르지! 잘찾아봐"

 

순간 자기들 입에 들어갈 내용물을 만드는데 시큰둥한 가족의 반응에 갑자기 심통이 났습니다.

 

나 : "몰라 빨리 좀 찾아봐"

 

정말, 믹서기 뚜껑이 날아간 것을 제 눈으로 봤는데 추가투입구 뚜껑 또한 바닥 구석으로 날아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가족들을 재촉했습니다.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없었던 것이었죠.

 

나: "아 몰라. 어딘가 있겠지. 이런건 꼭 일이 다끝나면 나오더라"

 

그러고는 저는 밥그릇으로 대충 가려놓고 믹서를 시작했습니다.

얼음을 넣어서인지 얼음갈리는 소리가 오랫동안 났습니다.

이제 충분한 블루베리 스무디가 완성됬을거란 뿌듯한 생각에 얼른 가족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부드러운  감촉으로 나의 식도를 촉촉하게 적셔주는데, 씨가 갈렸는지 까슬까슬한 알갱이가 느껴졌습니다.

순간 불안감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혹시..?'

나: "엄마, 근데 진짜 그 뚜껑 어디로 갔지?"

엄마 : "몰라~ 근데 입안에 뭐가 씹히네?"

 

순간 엄마의 얼굴이 굳어졌습니다. 엄마와 나는입속에 씹고 있던 무언가의 알갱이를 뱉어보았습니다.

그 알갱이의 색깔이 투명색이었습니다.

불안감은 현실로 일어났습니다.

엄마는 이미 한컵을 다 비운상태였습니다.

 

추가투입구의 뚜껑의 행방은 홀연히 4차원 세계로 빠진 것이 아니라 바로 제가 만들고 있던 블루베리 스무디와 함께 갈려진 것이었습니다.

얼음이라 생각되었던 소리는 플라스틱이 갈리는 소리였던 것이었고, 씨라고 생각되었던 깨알은 플라스틱 가루였습니다.

뭉크의 '절규'는 아마 이 상황 우리 가족들의 표정을 보고 그린 작품일 지도 모르겠군요.

제 컵 안에는 미처 다 갈리지 못한 플라스틱 조각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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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저희 가족은 할말을 잃었습니다.

웃지도, 울지도, 화내지도 못하는 이런 묘한 상황속 순간 정적이 흘렀습니다.

곧이은 원성이 저에게 돌아왔습니다.

저의 요리경력에(취미로 하는 것이지만) 빨간 줄을 긋는 날이 되어버렸지요.

 

뭐... 아직까지 가족들에게 이상반응은 나타나지 않으니 건강의 걱정은 아직까지 안하고 있습니다만

그 이후로 제가 소유하고 있는 주방의 70%라는 지분은 모두 날리게 되어 이제 주방에 감히 출입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ㅜ_ㅜ

 

아무튼..... 건강에 이상이 있지 않길 바라며.... ... 가족들 모두 무사하길_ㅋㅋㅋ

 

 

 

갈아마신 플라스틱...뚜껑...

 

 

얼음인줄알았는데...ㅋㅋ

 

이제 무엇으로 채운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