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만지다.

동네사진가201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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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좀 풀린 오후.

홍대거리로 나왔다.

 

바깥동네 한작가와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들른 까페.

무심코 앉은 창가 자리에서 빛을 만났다.

 

요즘 사진교육학을 공부하면서 중요한 몇 가지를 깨닫게 되었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깨달음은,

 

'사진은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라는 것.

 

참 당연한 이야기지만, 어떤 물감을 선택하냐에 따라 그림이 달라지듯,

사진 역시 어떤 빛으로 그리냐에 따라 완전 다른 그림이 나온다는 당연한 것을

깨닫기까지 참 오래도 걸렸다.

 

그래서 요즘은 있는 그대로의 빛을 그대로 보고 만지기 위해 데세랄도 놓고 폰카만 달랑 들고 나간다.

아무래도 데세랄로는 습관적으로  빛을 주물럭거리게 되서...~^;;

 

 

분명 이건 출사가 아니다.

다분히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다분히 똑딱스러운 상황이다.

 

 

 

빛을 만지기 위해 선택한 화병.

 

 

 

요즘 완전 꽂혀있는 데메테르 Tears향.

사진에 향기를 담아둘 수 있다면 참 좋은 향수일텐데...

 

 

폰카이기 때문에 더 쉽게 시도할 수 있는 구도도 있다.

가볍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자유로움은 똑딱이가 가진 최대의 매력이다.

 

 

 

본격적으로 빛을 만지기 시작한다.

한작가 역시 앞에 앉아 빛을 만지고 있다.

 

우린 최소한의 대화만을 나누며 계속 서로 담아낸 빛을 보여주며 소통했다.

정말 사진가스러운 대화 방식에... 행복함을 느끼며!

 

 

 

 

 

 

 

 

 

화병만 담기는 좀 아쉬워서 급기야 가지고 있는 악세서리들을 꺼내기 시작한다.

이쯤되면 완전 출사다...~^;;

 

 

 

 

 

 

 

실험적인 사진들도 계속 담아냈다.

다른 사람들 시선은 아예 의식하지도 않는다.

 

이런 기분과 이런 만남은 자주오는 게 아니야.

 

 

 

열살 터울의 한작가와 연출한 그림자샷.

호흡이 맞지않아 다소 조율이 필요했다는..^^;;;

 

 

 

 

 

화장실 셀카보다 좋은 까페창가샷.

데세랄을 들고 왔더라면 정말 사실적인 사진은 건졌겠지만...

이런 자유로움과 편안함을 느끼기는 힘들었을 것 같다.

 

자주오는 순간은 아니지만,

일상 속에서 간혹 찾아오는 빛과의 기분좋은 만남이

사진을 찍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좀 더 많은 사람들과 이런 즐거움을 함께할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