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한ㅠㅠ 20대의 시작 스무살에게.. 조언부탁드려여

조언주세여ㅕ2012.02.11
조회140,649

 

댓글들 꼼꼼하게 잘 읽었어요. 이렇게 많은 분들이 봐주실 줄은 몰랐는데.

따끔한 충고도 있고, 따듯한 위로의 글도 있고, 다소 냉소적인 글도 있고.. ㅎㅎ

다 고맙습니다~

위에 언니오빠가 없어서.. 조언을 구하고 싶어서 이렇게 올리게 됐는데,

저와 비슷한 시기를 겪으신 분들이 따끔한 충고도 해주고 따뜻한 조언도 해주셔서,

좋네요! ㅎㅎㅎㅎ

댓글 중간중간에 나와 너무 비슷한 처지라서 위로가 됐다고... 하는 동갑친구들도 많던데,

글은 절대 삭제하지 않을거예요~ ㅎㅎ

저도 힘들때마다 다시 와서 읽고 힘낼거예요.

불투명한 미래가 막막하고 답답하고 고민스러운건 어디 저만 그러겠나요? ㅎㅎㅎ

다들 겪어보고 살아보고 아는거니까... 힘내요! 화이팅 화이팅!!!  

 

 

 

<본문>

 

안녕하세요.
이제 12학번으로 대학에 입학하게 될 스무살 여학생입니다.

 

말그대로 이제 스무살, 20대의 시작인 지금,

설렘보다는 막막함이 더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막막하고, 혼란스럽고, 어떡해야할지 모르겠고... 
비웃으실 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빠른 93년생이고 1년 재수를 했습니다.
근데 결과적으로 재수결과가 무지 좋지 않았어요.
올해는 꼭 대학을 가야한다 생각해서, 결국 그냥저냥한.. 지방국립대를 가게 되었네요.

 

사실 따지고보면 만약 제가 목표했던, 제가 만족할 그런 대학에 갔더라면
이런 고민들을 심각하게 하지도, 또 이렇게 판을 쓰지도 않았을 거예요.
그저 다가올 대학생활을 설레하며 기다리겠죠.

 

작년 수능 가채점 후 정말 펑펑 울었습니다. 진짜... 정말로 망했거든요.
물론, 지금 현재 상황은 어찌됐든 제 과거 행동들의 결과일테니 누굴 탓할수도 없겠지요.
그치만 분명 난 힘들게 재수했고, 1년을 참았는데... 절망감이 너무너무 심했습니다.
넉넉지 않은 형편에 재수를 허락해주신 부모님께 죄송한 건 말할 것도 없구요.
고3 수능 치고 재수하겠다고 정말 성공하겠다고 자신감넘치게 말한 건 저였거든요.

 

무엇보다도 저 자신에 대한 배신감, 실망감이 너무나 컸습니다.
적어도 중고등학교때까지 곧잘 바르게 학교공부 해왔고,

대학도 원하는 대로 평탄히 갈 거라 생각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는 건 저에게 뿌듯하고 가치로운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자신이 원하는 걸 이룬다는 게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거든요.

 

결과적으로 이렇게 되어버렸지만..

 

이제 곧 대학에 입학을 할텐데, 벌써부터 새터며 오티며..
하나도 설레지 않고 오히려 막막할 따름입니다.
이렇게 그냥저냥 일반 지방국립대를 졸업해서, 적당히 취직하고, 연애하다, 결혼하고...
그런 삶을 살기는 정말정말 싫습니다.
더 넓은 곳에서 다양한 가치를 가진 사람들과.. 정말 원하는 것 하며 멋지게 살길 꿈꿔왔는데...

유학도 정말 가고싶었고... 정말 알차고 바쁜 20대를 보내겠다는 의지로 가득찼었는데...

 

부모님, 친구들, 주변사람들은 '공부가 다는 아니잖아' 라고 말해주기도 해요.
하지만 정말, 전혀 위로되지도 않고...
지금까지 공부는 저에게 우선순위의 가치였거든요...

세상에 다양한 가치를 가진 사람들이 있는거겠지만.. 적어도 저에겐 그랬어요.

 
지금의 저는 제가봐도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아요.

왜 내가 하는 일마다 이렇게 꼬이는걸까, 한번쯤은 운이 따를법도 한데 정말 몸서리나게 운도 없네,
사람이 한가지 목표를 정했으면 그하나만 보고 뚝심있게 달려야 할텐데

난 왜이렇게 독한구석 하나 없이 흐지부지 해버리는 건가..
저자신에게 너무 실망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말이 앞서고 행동으로 실천하지 못하는 제모습도 너무너무 싫구요.

 

'대학이 다가 아니잖아' 라고도 하지만, ...
물론 학교를 다니다가 또다시 수능을 칠수도 있는거고 편입을 할수도 있는거고 길이야 많겠죠.
하지만 지금 당장은 너무 막막하고, 혼란스럽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는건지,
휴 너무 속상하네요.

 

나이를 먹을수록, 한해한해 간다는 게 점점 무서워지는 것 같습니다.
내 인생을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지 책임감도 막중해지는 것 같구요.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이제 막 20대를 시작하는 스무살 학생에게
언니 오빠 톡커 분들 따끔한 충고도 좋고, 조언도 좋고.. 말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