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인 친구와 가난한 저, 열등감 때문에 괴롭습니다.

-2012.02.13
조회2,019

 

안녕하세요. 저는 22살 여대생입니다.

길어질수도 있지만 읽어주시고 조언해주시고 위로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 게시판에 이 글이 성격이 안맞을지도 모르지만 어디에 올려야할지 몰라서.. 일단 올려봅니다

 

 

저는 지방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올해 3학년이 됩니다.

저한테는 고등학교때부터 친하게 지내온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와 어쩌다 같은학교 같은과로 진학을 하게 되었고 고등학교때처럼 친하게 지냈어요.

 

이 친구, 굉장히 집이 부자에요.

얼굴도 이쁘도 키도 크고 늘씬하고, 활달한 성격에 성적도 좋고 집도 여유롭고.

늘 함께 지내온탓에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제 자신과 비교가 됩니다.

 

저희 집은 가난합니다.

아빠는 조그마한 회사에 다니시다가 건강상의 문제로 잠시 쉬고 계시고,

엄마는 작은 식당에서 일을 하세요.

두분 다 나이도 많으셔서 언제까지 일을 하실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내년쯤이면 두분 다 그만두셔야 할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는 수능을 치고 난 직후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쉬지않고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학교 마치자마자 아르바이트, 주말에도 쉬는 것 없이 아르바이트.

아르바이트가 제 일상이 되어버렸어요.

그래서 저는 남들 다 가본 오티도, 엠티도 단 한번도 가본적이 없습니다.

친구들과의 여행?.. 단 한번도 없습니다..

저도 벌지 않으면 정말 생활이 안되서요..

학비에 큰 보탬은 되지 않지만 보태서 등록하고, 아르바이트해서 제 책값, 밥값, 핸드폰비 등등 제가 다 해결합니다.

집이랑 학교랑 그리 멀지 않아서 조금 일찍 일어나서 걸어다니면 되니까 교통비는 아낄 수 있어서 좋아요.

 

제 친구는 여태껏 아르바이트를 한번도 해본적이 없습니다.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시급 얼마 되지도 않는거에 목숨걸고 맨날 그렇게 아르바이트에 질질 끌려서 사냐고..

부잣집에서 태어나서 넉넉한 용돈을 받고 매일 학교가 끝나면 커피숍에 가서 커피를 마시고 친구들과 웃고 떠들고 비싼곳에서 밥을 먹고 남자친구랑 영화도 보러다니고.. 그런 친구에게는 시급 몇천원의 돈이 참 쉽게 보였겠지요..

기분 나빴지만 한편으론 참.. 부러웠습니다.

저는 영화보고 놀러다닐 시간도, 돈도 아무것도 없네요. 우울합니다..

 

친구는 방학때마다 해외여행을 갑니다.

제 사정을 뻔히 다 알고있지만 친구는 매정하게 집에서 해외여행도 한번 안보내주냐고.. 물어보네요.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건지 아니면 저를 놀리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순간적으로 너무 화가나서 그게 무슨 소리냐고 내 사정 뻔히 알면서 어떻게 그런말을 하냐고

친구한테 다짜고짜 화냈네요.

근데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그래 니 분수에 맞게 살아야지. 라고...

그 말을 듣는순간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서 그대로 나와버렸네요..

 

맞는말인데 눈물이 쏟아졌네요.. 맞는말인데.

요새 더더욱 친구는 저를 힘들게 하네요.

엄마가 명품백을 사줬다느니, 호주로 유학을 간다느니..

 

만나지 않으려고 연락을 끊어보아도 늘 어김없이 찾아와서, 연락와서 자기 자랑을 합니다.

제가 부러워하는 눈치를 즐기는 것 같아요. 참 어리죠..

 

 

친구는 이번에도 해외여행을 두차례 다녀왔고, 저는 늘 그렇듯이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처음엔 아무 생각없이 방학이라 오전부터 밤까지 일을 할 수 있어서 새학기 등록금에 꽤 많이 보탤 수 있겠다 싶어서 마냥 즐거웠는데 친구의 그 말을 듣고나니까 일하는 내내 그 생각이나서 우울하네요.

 

저도 친구처럼 주말마다 엄마손잡고 백화점으로 쇼핑가고, 방학때는 해외여행도 가고,

영화도 마음껏 보러다니고 맛있는곳에서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친구들 만나서 놀고 싶은데..

저한테는 아무것도 허락된게 없네요.

우울합니다.

 

제 사정을 잘 모르는 친구들은 너는 왜 그렇게 일만 하고 사냐고 합니다.

얼마 남지도 않은 대학생활 즐겨야지 아르바이트로 시간 다 보낸다고..

2학년때까지는 별 생각없이 잘 다녔지만 막막합니다 점점

이렇게 아르바이트해서 생활할 수 있는것도 한계가 있고

학교 공부도 해야하지만 일 끝나고 돌아오면 피곤해서 쓰러져 자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학점도 많이 안좋아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막막합니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질 않아요

내일 아침일찍 아르바이트를 가야하는데 잠이 오지 않아서 주저리 주저리 씁니다

위로 좀 해주세요.. 너무 우울합니다. 저도 이렇게 살고싶지 않아요..

 

얼른 학교를 졸업해서 제대로 된 직장을 잡고 돈을 벌 생각에 휴학도 여태껏 미뤗는데...

친구 말대로 사람은.. 자기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하는건가봐요..

그래도 전 건강한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생각했는데.. 요새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그냥 잠이안와서 끄적거려봤는데 쓰고나니 두서가 없습니다 이해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