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인 1992년. 미국 아칸소주 출신의 시골뜨기 주지사, 민주당의 빌 클린턴은 걸프전의 영웅 공화당의 조지 부시에게 낙향의 선물(?)을 안겼다.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It's the economy, stupid)라는 캠페인으로 경기침체를 부각시킨 전략의 승리였다.
올해 우리나라와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58개국에서 선거가 치러진다고 한다. 이번 선거에선 "문제는 SNS야, 바보야"(It's the SNS, stupid)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8년 미국 대선에서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SNS로 결정적 승기를 잡았지만 올해 주요국의 선거에서는 SNS가 더욱 선거 판세를 좌우할 태풍의 눈이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에서도 SNS는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서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SNS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 새로운 사회적 소통 인프라로 환호하는 관점이 있는가하면, 유언비어와 악담이 넘치는 막장으로 비판하는 입장도 있다.
2012년 한국 사회에 있어 SNS, 특히 트위터는 무엇일까? 필자는 3년여 전부터 트위터 등 SNS를 현장 체험해왔다. 필자는 트위터가 정치 이슈 공방의 장으로만 비춰지고 있는 점은 현상에 불과할 뿐 그 바닥에는 사회적 기류의 중대한 변화가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본다.
먼저, 그동안 미디어가 공급하는 정보만을 수동적으로 경청하던 정보 소비자들이 직접 말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듣던 시대'에서 '말하는 시대'로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누구든지 대등한 관계에서 직접적이고 즉시적인 대화가 이뤄지면서 소통의 틀이 바뀌고 있다. 정치권은 현안에 대한 여론의 추이를 트위터를 통해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백화점을 쇼핑하던 고객이 부실한 냉방의 문제점을 꼬집으면 이 회사의 대표가 이를 직접 듣고 빠르게 고객만족의 경영을 실천에 옮긴다. 대형 유통업체의 피자판매를 놓고 벌어졌던 유명 CEO들 간의 트위터 설전은 과거 같으면 상상할 수도 없던 일이다.
이러다보니 '정보가 한쪽에 쏠려있던 비대칭에서 정보를 골고루 공유하는 대칭으로' 시대가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사회적 현안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아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이제 속보든 심층 분석이든 토론이든 컴퓨터와 스마트폰에서 넘쳐나는 시대가 됐다. 특히 자신의 생각과 비슷한, 또는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중요한 사회적 이슈의 공론화 과정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뉴스 같은 정보의 유통 과정도 판이하게 달라졌다. 이젠 중간단계가 없어지고 '정보의 직거래 시대'가 열렸다. 정보를 가진 사람은 미디어를 거치지 않고 바로 소비자에게 정보를 공급하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재난 같은 긴급 상황에서 현장의 정보가 미디어를 통하지 않은 채 빠르게 확산된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기존 미디어의 영역이 좁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부정적 얘기나 일방적 의견, 때로는 정제되지 않은 거친 주장들이 문제이기는 하다. 이런 얼룩이 좀 있긴 하지만 SNS는 본질적으로 사람들이 모여 세상 얘기를 나누는 '옛 우물가' 같은 공동체적 광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시시콜콜한 일상의 대화에서부터 거대 담론까지 다 품고 있는 '큰 그릇'이 되고 있다. SNS가 이같이 생산적인 소통의 인프라인 '광장'으로서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다만 '막장'의 부작용 줄이기 위해는 이용자들의 책임감 있는 발언과 다른 의견을 수용하는 포용성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SNS 광장인가, 막장인가
20년 전인 1992년. 미국 아칸소주 출신의 시골뜨기 주지사, 민주당의 빌 클린턴은 걸프전의 영웅 공화당의 조지 부시에게 낙향의 선물(?)을 안겼다.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It's the economy, stupid)라는 캠페인으로 경기침체를 부각시킨 전략의 승리였다.
올해 우리나라와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58개국에서 선거가 치러진다고 한다. 이번 선거에선 "문제는 SNS야, 바보야"(It's the SNS, stupid)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8년 미국 대선에서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SNS로 결정적 승기를 잡았지만 올해 주요국의 선거에서는 SNS가 더욱 선거 판세를 좌우할 태풍의 눈이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에서도 SNS는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서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SNS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 새로운 사회적 소통 인프라로 환호하는 관점이 있는가하면, 유언비어와 악담이 넘치는 막장으로 비판하는 입장도 있다.
2012년 한국 사회에 있어 SNS, 특히 트위터는 무엇일까? 필자는 3년여 전부터 트위터 등 SNS를 현장 체험해왔다. 필자는 트위터가 정치 이슈 공방의 장으로만 비춰지고 있는 점은 현상에 불과할 뿐 그 바닥에는 사회적 기류의 중대한 변화가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본다.
먼저, 그동안 미디어가 공급하는 정보만을 수동적으로 경청하던 정보 소비자들이 직접 말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듣던 시대'에서 '말하는 시대'로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누구든지 대등한 관계에서 직접적이고 즉시적인 대화가 이뤄지면서 소통의 틀이 바뀌고 있다. 정치권은 현안에 대한 여론의 추이를 트위터를 통해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백화점을 쇼핑하던 고객이 부실한 냉방의 문제점을 꼬집으면 이 회사의 대표가 이를 직접 듣고 빠르게 고객만족의 경영을 실천에 옮긴다. 대형 유통업체의 피자판매를 놓고 벌어졌던 유명 CEO들 간의 트위터 설전은 과거 같으면 상상할 수도 없던 일이다.
이러다보니 '정보가 한쪽에 쏠려있던 비대칭에서 정보를 골고루 공유하는 대칭으로' 시대가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사회적 현안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아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이제 속보든 심층 분석이든 토론이든 컴퓨터와 스마트폰에서 넘쳐나는 시대가 됐다. 특히 자신의 생각과 비슷한, 또는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중요한 사회적 이슈의 공론화 과정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뉴스 같은 정보의 유통 과정도 판이하게 달라졌다. 이젠 중간단계가 없어지고 '정보의 직거래 시대'가 열렸다. 정보를 가진 사람은 미디어를 거치지 않고 바로 소비자에게 정보를 공급하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재난 같은 긴급 상황에서 현장의 정보가 미디어를 통하지 않은 채 빠르게 확산된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기존 미디어의 영역이 좁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부정적 얘기나 일방적 의견, 때로는 정제되지 않은 거친 주장들이 문제이기는 하다. 이런 얼룩이 좀 있긴 하지만 SNS는 본질적으로 사람들이 모여 세상 얘기를 나누는 '옛 우물가' 같은 공동체적 광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시시콜콜한 일상의 대화에서부터 거대 담론까지 다 품고 있는 '큰 그릇'이 되고 있다. SNS가 이같이 생산적인 소통의 인프라인 '광장'으로서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다만 '막장'의 부작용 줄이기 위해는 이용자들의 책임감 있는 발언과 다른 의견을 수용하는 포용성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