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딸아이가 아빠랑 밥먹기 싫답니다..

ㅡㅡ2012.02.15
조회18,326

 

 

 

 

감사합니다. 댓글들 모두 잘 읽어 보았습니다.

댓글들 보니 힘들다고 남편 습관을 포기한 제가 부끄러워지네요..

 

딸아이도 많이 노력하고는 있지만 자기는 그 소리가 들리면 밥을 못 먹겠다네요..

자기가 씹고 있는 밥알이 다 아빠 입에서 튄 침에 범벅이 되 있는 것만 같다고요

 

댓글들을 읽으면서 한 가지 확실하게 얻은 결론은 딸아이가 남편보다 아래라고 무조건 딸아이에게 적응하라거나 니가 좀 노력하라고 할 게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아침,남편이 아침밥 먹는 모습을 자세히 보았습니다.

 

남편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쩝쩝거리며 먹고..

간혹 가다 입을 벌리고 먹으니 밥알 같은 음식물도 좀 튀는데 15년 넘게 남편과 부대껴온 저도 순간 남편이 더러워보이며 아..내가 저걸 어떻게 15년 넘게 참고 살았지 싶더군요..

 

오죽하면 제가 저러는데 이제 사춘기 접어든 딸아이는 얼마나 더러워보일까요..

딸아이가 지금까지 계속 가족라도 그렇지,아빠 식사예절 좀 지켰으면 좋겠다고 한 말들이 괜히 꼬투리를 잡은 거라 생각한 제가 못난 엄마였네요.. 

 

가만히 앉아 생각을 쭉 해보니,지금까지 사회생활 하면서 남들하고 식사 하는 것도 빈번했는데 그 때마다 같이 식사하는 사람들도 불편하고 불쾌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미치면서, 마흔 둘 먹고 목표도 없이 달려왔던 인생에서 작은 목표를 하나 세웠습니다.

 

만약에 다음 글에 후기가 올라온다면, 그건 남편의 습관을 고쳐가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플러스! 이 판 주소를 남편에게 보낼 예정이니,따끔한 충고를 곁들인 구수한 욕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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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올해 마흔 여섯 살로 딸과 아들 하나씩을 둔 엄마입니다.

 

제목 그대로,올해 고1 된 딸아이가 아빠랑 밥을 같이 먹기가 싫다는데..

 

이유가 아빠가 너무 쩝쩝거려서 더럽다는군요..

 

솔직히 저도 결혼 초에 그 쩝쩝거리는 것 때문에 짜증내고 화도 내봤지만 절대 고쳐지지가 않네요..

 

어릴 때부터 습관이라는데

 

딸아이가 참다 참다 못해 쩝쩝거리지좀 말고 먹으라고 해도 남편은 절대 입 다물고 먹질 못합니다

 

딸아이는 이것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며,아빠하고 뭘 먹기도 싫답니다..

 

다른 예절은 안 지켜줘도 괜찮지만 자기는 식사 예절만큼은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입 벌리고 쩝쩝거리며 먹을 때마다 입 안에 있는 음식물도 같이 보이고 간혹 음식물이 튀기도 해 밥맛이 뚝 떨어지고 아빠 자체가 더러워 보인다며..

 

 

그리고 쩝쩝거리면서 말을 할 땐 더더욱 말을 섞기조차 싫어 합니다

남편이 자주자주 가래가 끓어 오르고 말을 버벅거리면서 그..뭐냐..그....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고 거기다가 쩝쩝거리는 소리까지 합쳐지니 아빠가 혐오스럽기까지 하다고 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결혼 초에 저도 많이 짜증내고 화내고 고치라고 윽박질러 보았지만 말을 들은 직후에도 쩝쩝거림은 변함 없더군요..

 

고치려는 노력 자체를 안 하고..

 저도 그래서 15년 넘게 같이 살지만 이미 포기한 상태였는데..

딸아이가 이것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아빠와 같이 밥을 차려주면 차라리 밥을 굶는지언정 같이 밥을 먹진 않겠다고..

 

밖에 나가는 걸 귀찮아하고 싫어하는 아이인데 쩝쩝거리는 소리 듣기 싫다고 차라리 나간다는군요..

 

 

정말 이런 남편과 딸 있으신 분들 계시나요?

그리고 있다면,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현명한 톡커님들 의견 좀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