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수정)집 앞에서 병아리를 주웠습니다.

이건오2012.02.16
조회747,395

서울에 있는 동생에게 아침에 연락이 왔어요.

저때문에 난리가 났었다고

허허 글올리고 별 반응 없을것같아서 잊고있었는데

정말 우리나라 인터넷 무서워서 염통이 오늘하루 여러번 쫄깃쫄깃 해졌었어요

 

제일 처음에 다음카페에 글을 올렸었는데

네이트 판에 올리라는 몇몇 분들의 말씀에 의해서

뭔지도 잘 모르는 네이트 판에 글을 올렸는데

 

평소에 연락 잘 안하던 잊고 있었던 오랜 친구들까지도

제 글을 잘 봤다고 연락이 막 오더라구요

 

부끄럽습니다

난 병아리 잘 키운것같아서 글 올린거였는데

댓글 하나하나 다 읽다보니 얼굴이 빨개지네요

 

병아리 물로 씻기면 안된다는거

오늘 처음알았어요

방안에서 박스 안에 키우다보니

하루 이틀 지나면 털 여기저기에 배설물이 잔뜩 묻어있는 모습을 보면

아 이녀석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그날부터 샤워기를 들기 시작했는데

초강력 미용실 헤어 드라이어의 도움을 받아서 그런지

병아리들 체온이 떨어지기 전에 말려줬더니

죽진 않고 잘 살아있는것 같아요

얘네는 이제 샤워하면 아주 즐기는것 같아요

 

봄이 되면 목줄은 무리일테니 다리에 줄 묶어서라도

뒷산에라도 올라가서 벌레도 잡아 먹일 생각이에요

 

닭은 수명이 30년이라는데

지금은 우리 병아리들 잡을 생각 없구요

두마리 다 수컷이라는데 암컷 하나 픽업해다가

알이나 까볼까 생각중이에요

알부자 되겠다는 결심은 변하지 않을겁니다

 

몇몇분이 병아리 키우는 사람은 치킨 못먹는다고 하는데

그거랑은 별개의 문제인것 같아요

조류가 인류에게 주는 가장 큰 행복은 치킨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 행복을 거부할순 없잖아요

 

윙윙이 봉봉이는 크기로 구분합니다

새끼때는 크기가 똑같았는데

자라면서 윙윙이가 덩치가 조금 더 커졌어요

한 1g정도?

 

글제주 없는데도 재밌다고 읽어주신 분들께는 그냥 감사하고요

 

이건 지난번에 올린줄 알았는데 깜빡했던 애들사진인데

왼쪽이 봉봉이고 오른쪽이 윙윙이입니다.

사진 컨샙은 병든닭모드

 

 

베플들 보고 부끄러워서 귀가 빨개져서는 원래대로 돌아오지가 않아요

부끄럼 많은 사람이라서 어찌할바를 모르겠네요

이래놓고 사진 딱 올렸다가 훈남이라고했던 분들이

다 혼남으로 바뀔까봐서 무섭네요

절대 내 얼굴따윈 공개 하지 않겠다고 우겼는데

친구들이 제 사진 인터넷에 뿌린다고해서

그냥 제가 하겠다고 했어요

얼굴 나온 사진은 금방 지울거에요

부끄럽잖아요

 

 

 

 

 

아, 그리고 애들 먹는건 어머니께서 골라주신거에요

병아리들은 아무거나 다 먹여도 된다 하시면서 주섬주섬

선식은 유통기한이 지나서 먹을만 하지 못한게 아니라

맛이 없어서 먹을만 하지 못해서 애들 주는 거에요 

 

 

 

============================================================================================

 

 

작년 10월 초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날, 어머니께서 병아리를 두마리 주워왔습니다.

병아리x2 + 박스 풀셋으로요.

 

금방이라도 죽게 생겼었습니다.

 

 

 

금방이라도 죽을것만 같아서 드라이기로 털을 말려준 다음에

마침 유통기한 지난 안먹는  비타민이 있길래

쌀과 함께 갈아서 먹여놓고

춥지 않게 옷으로 덮어놓고 밤을 보냈고

 

다음날 아침 확인해보니 독수리의 기세로

팔딱팔딱 뛰고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유통기한 지난 비타민 병아리가 먹으면 독수리새끼가 됩니다.

 

 

 

이름을 지어야겠기에 뭐라 할까 생각하다가

어머니께 양념 / 후라이드 어떠냐고 물었더니

먹는걸로는 장난하지 말라 하시며

윙윙이랑 봉봉이라고 지어주셨습니다.

 

 

병아리들에게 뭘 먹일까 고민을 하다가

역시 먹기에 좀 꺼림찍한 잡곡이 있길래

열씸히 갈아먹였더니

이녀석들이 무럭무럭 쑥쑥 훵훵 폭풍 성장을 시작했습니다.

 

 

 

 

매일매일 일광욕도 시켜주고

더러운 녀석들 털에 똥칠하길래

이삼일에 한번씩 샤워도 시켜주며

하루하루 보내던중

잡곡이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뭘 먹일까 고민하다가

역시 사람이 먹을만하지 못한 선식이 몇박스 있기에

그날부터 이녀석들은 선식을 먹고 자랐습니다.

 

선식은 다이어트식품인게 확실합니다.

애들이 살이 안붙어요.

 

 

 

병아리를 잡고 있는건 족발이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고 녀석들이 폭풍 성장을 시작했습니다.

 

 

 

 

 

 

이거슨 새해 첫날 녀석들 새해인사 시킨답시고 찍은거

 

 

 

 

 

 

 

 

 

이건 닭백숙 동영상이 아닙니다.

병아리들 샤워 시키는 동영상입니다.

 

ㅋㅋㅋㅋㅋ

 

이젠 병아리라고 부르기엔 너무나도 많이 커버린 녀석들이지만

난 그냥 병아리라고 부를래요.

 

그냥 핸드폰 사진정리하다가

한번 올려봤어요.

 

24살먹고 병아리 키우는 사람은 처음 본다고 주변에서 웃기다고 하는데

열심히 키워서 알부자 될거에요.

 

ㅋㅋㅋㅋ

 

 

 

결론 : 닭대가리 라는 말은 괜히 나온말이 아니에요. 주인도 못알아보는 멍청한 녀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