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사랑 이야기

알아도모르는척2012.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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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의 밀어주기는 생각보다 단순했다.

셋이 다시 술잔치를 벌이다 어느순간 벌떡, 일어나서는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궈버린 것이다.

 

덜컥 덜컥 그녀가 문고리를 돌리는 소리에 맞추듯

심장이 덜컥 덜컥 거렸다.

 

식객이 문 너머에서 말했다.

뭐라고 했던가, 잘 해봐. 였던가.

 

그녀도 포기한 듯 다시 자리로 와 앉았고

제기랄, 이보다 어색할 수 있을까.

그 이후에 이어진 대화의 내용보다 그 어색함이 기억에 남는 것은

술 탓만은 아니겠지. 머리속으로 대공황상태가 벌어졌다.

 

무슨 생각이었는지는 몰라도

그녀의 말을 듣다가, 아니 그녀의 입술을 보다가

노래방에서 그랬듯이 입을 맞춰 버렸다.

 

입술을 떼었을 때, 나는 또 엄청난 소용돌이에 스스로 발을 딛었음을 깨달았고

어떤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그녀의 입술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때

그녀의 입술이 달싹였다.

 

'바보'

 

라고 말했다. 왜인지 몰라도 심장을 망치로 쩡 하고 내려친것 같았다.

그리고 그 '바보'의 의미에 대한 가설을 하얗게 지워진 머리속에 가득 채웠다.

도저히 의미를 알 수 없었지만

 

확실한 것 하나, 그녀는 나를 밀쳐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