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사이로 베이지색 건빵바지에 검은색 라운티를 입고 검은 모자를 쓴 청년 하나가 가방을 어깨에 매는 모습이 모였다. 뭐가 그리 불만인지 인상을 가득 구긴채 그남자는 한손에 들고 있는 신문을 반으로 접어 허벅지를 툭툭 치며 천천히 미끌어져 들어오는 열차를 삐딱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 11시30분 출발하는 광주행 열차입니다.
새마을호 특실에 들어선 남자는 자신의 좌석을 확인하곤 가방을 열차선번에 던져 넣었다. 그리곤 좌석에 몸을 깊게 묻은후 모자를 깊게 눌러썼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승무원이 이 남자에게 다가왔다.
"손님 이어폰 필요하세요?"
남자는 고개를 저었다. 자는것 같아 보인 남자는 모자밑의 시선으로 계속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수는 없었지만 그의 표정은 계속 구겨져 있었다.
'젠장...'
남자는 머자를 조금 들어 올리며 열차의 복도쪽을 보았다. 때마침 물건을 파는 사람이 지나가고 있었다.
"아저씨..맥주 3개 주세요."
맥주와 거스름돈을 돌려받은 남자가 캔을 따고 마시려는 순간 주머니속의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동현 도련님....접니다."
목소리가 중후한 한남자의 목소리가 동현의 귓가에 울렸다.
"전화하지 말랬잖아요."
"도련님...아버님 허락도 없이 한국에 들어가시면 어쩝니까? 저희 생각도 해주셔야죠."
"내가 당신 생각을 왜해? 당신이 뭔데?"
"도련님...."
동현은 대답을 듣지 않은채 핸드폰을 닫았다.
배터리를 뺀 동현은 맥주캔을 들고 입구쪽으로 걸어나갔다. 그리곤 통로에서 담배를 빼어물며 맥주를 마셨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여전히 변화가 없었다.
'젠장...날 좀 가만두란 말이야.'
동현은 맥주캔을 찌그러뜨렸다. 그리곤 맥주캔과 핸드폰을 쓰레기통에 거칠게 집어 넣었다.
자리에 앉은 동현은 잠을 청했다. 도착지까지는 4시간 가량의 시간이 남아 있었다.
"동현아 난 네 어머니가 아니란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달려 있는 아주 고급스러운 거실이었다. 이지적으로 보이지만 나이는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는 중년의 여자와 마주 앉아 있는 동현은 마시던 커피잔을 심하게 떨었다.
"뭐라구요? 이제와서 그게 무슨소립니까?"
동현의 머리칼이 이미로 흘러내렸다. 동현의 주먹은 굳게 쥐어져 있었다.
"방금 말했듯이 난 네 생모가 아니다. 네 생모는 너를 낳다가 죽었다."
중년의 여자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으며 침착함을 유지했다.
"그래서요. 그래서 어쩌라는 겁니까?"
동현은 일어났다. 그리곤 뒤돌아 섰다.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중년의 여자는 동현을 향해 시선도 돌리지 않은채 말을 이었다.
"네 아버지 병세가 그다지 좋지 않다."
동현은 멈췄던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그이 다리는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동현은 있는 힘을 다해 계단을 올랐다.
"결론은 돈인가요?"
동현은 힘없이 계단을 올라가며 혼자 되뇌었다.
- 잠시후 광주역에 도착합니다. 내리실 때는 잊으신 물건 없이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동현은 남아 있는 맥주 캔을 꺼내들었다. 목으로 넘어가는 시원한 맥주로도 지금의 타는 갈증은 쉽게 없어지지 않았다.
'빌어먹을....그따위 꿈을...'
동현은 서서히 멈추는 열차의 창밖을 보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좀 쉬자. 이제는 지쳤어. 좀 쉬었으면 좋겠다.'
동현은 가방을 집어 들고 플랫폼으로 내려섰다.
빛고을이라 불리는 도시...남도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유명한 이 도시...사람들의 억센 사투리로도 유명한 도시...그리고 예전 운동권 학생들의 성지...이 광주에서 자신의 인생이 송두리째 바뀔 만남이 있을꺼라는 것을 동현은 모르고 있었다.
기억 Part 1. (1. 만남)
- 잠시후 3번홈에 도착할 열차는 광주행 광주행입니다.
아직 겨울의 여운이 남아 있는 영등포역 플랫폼엔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
부산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사이로 베이지색 건빵바지에 검은색 라운티를 입고 검은 모자를 쓴 청년 하나가 가방을 어깨에 매는 모습이 모였다. 뭐가 그리 불만인지 인상을 가득 구긴채 그남자는 한손에 들고 있는 신문을 반으로 접어 허벅지를 툭툭 치며 천천히 미끌어져 들어오는 열차를 삐딱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 11시30분 출발하는 광주행 열차입니다.
새마을호 특실에 들어선 남자는 자신의 좌석을 확인하곤 가방을 열차선번에 던져 넣었다. 그리곤 좌석에 몸을 깊게 묻은후 모자를 깊게 눌러썼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승무원이 이 남자에게 다가왔다.
"손님 이어폰 필요하세요?"
남자는 고개를 저었다. 자는것 같아 보인 남자는 모자밑의 시선으로 계속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수는 없었지만 그의 표정은 계속 구겨져 있었다.
'젠장...'
남자는 머자를 조금 들어 올리며 열차의 복도쪽을 보았다. 때마침 물건을 파는 사람이 지나가고 있었다.
"아저씨..맥주 3개 주세요."
맥주와 거스름돈을 돌려받은 남자가 캔을 따고 마시려는 순간 주머니속의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동현 도련님....접니다."
목소리가 중후한 한남자의 목소리가 동현의 귓가에 울렸다.
"전화하지 말랬잖아요."
"도련님...아버님 허락도 없이 한국에 들어가시면 어쩝니까? 저희 생각도 해주셔야죠."
"내가 당신 생각을 왜해? 당신이 뭔데?"
"도련님...."
동현은 대답을 듣지 않은채 핸드폰을 닫았다.
배터리를 뺀 동현은 맥주캔을 들고 입구쪽으로 걸어나갔다. 그리곤 통로에서 담배를 빼어물며 맥주를 마셨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여전히 변화가 없었다.
'젠장...날 좀 가만두란 말이야.'
동현은 맥주캔을 찌그러뜨렸다. 그리곤 맥주캔과 핸드폰을 쓰레기통에 거칠게 집어 넣었다.
자리에 앉은 동현은 잠을 청했다. 도착지까지는 4시간 가량의 시간이 남아 있었다.
"동현아 난 네 어머니가 아니란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달려 있는 아주 고급스러운 거실이었다. 이지적으로 보이지만 나이는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는 중년의 여자와 마주 앉아 있는 동현은 마시던 커피잔을 심하게 떨었다.
"뭐라구요? 이제와서 그게 무슨소립니까?"
동현의 머리칼이 이미로 흘러내렸다. 동현의 주먹은 굳게 쥐어져 있었다.
"방금 말했듯이 난 네 생모가 아니다. 네 생모는 너를 낳다가 죽었다."
중년의 여자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으며 침착함을 유지했다.
"그래서요. 그래서 어쩌라는 겁니까?"
동현은 일어났다. 그리곤 뒤돌아 섰다.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중년의 여자는 동현을 향해 시선도 돌리지 않은채 말을 이었다.
"네 아버지 병세가 그다지 좋지 않다."
동현은 멈췄던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그이 다리는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동현은 있는 힘을 다해 계단을 올랐다.
"결론은 돈인가요?"
동현은 힘없이 계단을 올라가며 혼자 되뇌었다.
- 잠시후 광주역에 도착합니다. 내리실 때는 잊으신 물건 없이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동현은 남아 있는 맥주 캔을 꺼내들었다. 목으로 넘어가는 시원한 맥주로도 지금의 타는 갈증은 쉽게 없어지지 않았다.
'빌어먹을....그따위 꿈을...'
동현은 서서히 멈추는 열차의 창밖을 보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좀 쉬자. 이제는 지쳤어. 좀 쉬었으면 좋겠다.'
동현은 가방을 집어 들고 플랫폼으로 내려섰다.
빛고을이라 불리는 도시...남도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유명한 이 도시...사람들의 억센 사투리로도 유명한 도시...그리고 예전 운동권 학생들의 성지...이 광주에서 자신의 인생이 송두리째 바뀔 만남이 있을꺼라는 것을 동현은 모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