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소꿉 동생때문에 여친과 크게 다퉜습니다.

너밖에없다2008.08.08
조회2,903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스물 일곱의 직장인입니다.

매일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어이없는 일때문에 글을 올려보네요.

오늘 저는 여친과 아주 사소한 문제로 크게 다퉜습니다. 별 일도 아닌거 같은데 되게 예민합니다.

지금 휴가기간이라서 집에서 쉬고 있는데 집에 전화가 한 통 걸려왔습니다,

받아보니 어릴 적 옆 집에 살았던 아버지 친구분의 딸이었습니다.

저랑 어렸을때 매일 같이 놀이터에서 함께 놀고 소꿉놀이 하고 놀았던 동생이었는데

오늘 제가 사는 광주로 놀러 왔다고 만나자고 합니다.

어렸을때부터 친동생같이 저 졸졸 따라다니고 같이 슈퍼마켓가서 아이스크림 사서 나눠먹고

그렇게 친한 동생이었는데 제가 열 두살 되던 해에 그 동생이 전주로 이사를 갔었드랬죠.

반가운 마음에 저는 약속을 정하고 만나러 나갔습니다. 15년만에 만나는 거라 설레였습니다.

약속장소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왠 긴 생머리에 하얀 얼굴의 예쁜 아가씨가 저에게 다가옵니다.

설마 ? 설마 쟤는 아니겠지? 했는데 핸드폰을 꺼내서 전화를 거는데 제 폰이 울립니다..

그 동생이 맞더군요. 정말 몰라보게 변했더라고요. 하긴...15년만에 보는 거니까 몰라볼만 했죠.

아직 점심 안먹었다는 말을 듣고 동생과 식사하러 고기집에 가서 갈비를 시켰습니다.

소주에 고기를 먹으면서 옛날 어렸을때 이야기,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 지금 사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여친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지금 어디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지금 아버지 친한 친구분 딸이랑 밥먹고 있다고 했더니 당장 오겠다는 겁니다 ㅡㅡ

아니 얼굴 한 번 본 적도 없으면서 그 동생 알지도 못하면서 왜 오겠다는 건지 나참...

하도 난리여서 그냥 알았다고 오라고 와서 고기나 먹고 가라고 했습니다.

전화 끊고 정말 거짓말같이 20분도 안되서 여친이 나타나더군요.

저랑 그 동생이랑 같이 앉아있었는데 그 모습 보더니 눈이 찢어져라 쳐다보는데 동생앞에서

진짜 민망해 죽는 줄 알았습니다. 사람을 무슨 바람피다 걸린 놈 처럼 쳐다보는데 짜증나더군요.

분위기가 어색하자 동생이 장난으로

"오빠 여자친구 예쁘다. 뭐야 나랑 결혼하겠다던 옛날 말은 다 거짓말이었네? 잘 어울린다."

하는데 여친 완전 눈에서 레이져 광선이 나오려고 합니다.

동생이랑 옛날이야기하면서 웃는데 갑자기 동생이 예전에 살았던 집이랑 다녔던 유치원 가보고

싶다고 해서 그럼 내가 지금 휴가기간이니까 내일 같이 가보자고 했고 여친에게 그래도 되지?

하고 물었더니 다녀오라고 허락해주더군요.

동생에게 갑자기 무슨 일로 광주 오게 됐냐고 물었더니 동생이 발령을 받아서 광주에서

교직생활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럼 어디서 지낼거냐고 물었더니 저희 집에서 하숙하기로 했다고 몰랐냐고 묻더군요.

동생 부모님이 저희 부모님하고 얘기 다 끝냈다고 모르고 있었냐고 하더라고요.

저희 집이 방이 4개라서 방이 2개나 빕니다. 아들만 하나라서 집이 썰렁하죠.

그래서 그런지 저희 부모님이 그렇게 하자고 하셨나보더라고요.

동생은 업무보고 저녁에 다시 만나서 술한잔 하자고 하고 갔습니다.

동생 나가자마자 여친이 저를 쥐잡듯이 잡는데 짜증나 죽겠습니다.

만날때 같이 있었고 게다가 자기가 같이 다녀와도 되냐고 물었을때 허락해줘놓고선

동생이 가고 나니까 뒤에서 그 동생더러 불여시라는둥 험담을 늘어놓네요.

정말 황당하고 기가 막혀서 말이 안나옵니다.

저랑 그 동생은 그냥 친남매지간이나 다름없는데 도대체 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여자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제가 뭐 잘못했나요?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