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잘 놀아야할까요? 공부를 잘 해야할까요?

201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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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일본에 살고, 7살,10개월 아이를 둔 32살 엄마입니다.

큰 아이는 보육원(한국에서는 어린이집인가요?)에 다니고 있습니다. 내년에 학교에 가지요.

 

같은 반에는 한국인 엄마가 저와 또 한 사람이 있는데, 원 생활 3년만에 처음으로 오늘 이 엄마를 만났습니다.

한국사람이라는 소문은 듣고있었지만, 행사때도 좀처럼 안 오고, 마중도 아빠가 왔다갔다하고해서 처음 만났습니다.

너무 반가운 마음에

 

저" 안녕하세요? 키짱 엄마시죠? 저 유짱 엄마에요. 처음뵙겠습니다."

 

키짱엄마 "어머, 한국분이시네요. 이렇게 만나서 너무 반갑네요. 그런데, 어쩌죠, 너무 반가운데 저희는 25일에 미국에 가요. 너무 서운하네요."

 

저"아. 그러세요? 정말 서운하네요. 가족들이 다 가시나요?"

 

키짱엄마" 아니오, 남편은 일본에 있구요, 저하고 아이들만 가요. 애들 교육때문에요.일본은 아이들에게 너무 공부를 안 시키잖아요. 저희 애가 5살인데, 아직 자기 이름도 못 써요."

 

그렇게 대화를 마치고 한참을 이생각 저생각 했습니다.

 

여기 일본은 정말 아이들 공부 안 시킵니다.

유토리교육 이라고해서, 아이들이 공부에만 매달리지 않고, 느슨하게 공부하면서,스트레스를줄이자는 교육을 쭉 시행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학력저하등 여러 문제들이 생겨서 이제 공부 시킨다고 하더군요,

유토리교육의 문제점. 저도 느꼈습니다. 우리 신랑 보면서요,

 

둘째 혈액형 검사를 했어요. o형 이었죠. 제가 A형,신랑이B형

그랬더니..대학원까지 나오신 우리 신랑 깜짝 놀라주십니다. 아이가 어떻게 O형이 될 수 있냐구요.

설명했죠. "너가 BO형,내가AO형. 아이는 OO형...생물시간에 안 배웠어?"

하니..대답은.."난 생물 안 배우고 물리랑 화학만 했어."

 

아....생활하면서 꼭 필요한 상식이라 생각한게..이 사람에게는 상식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시어머니도 아이의 혈액형을 듣고는 깜짝 놀라시더군요. 헐........나올 수 있어요.

혹시라도 이 집안사람들만 그런가..해서 다른 친구들에게도 물어보니, 모르는친구가 반 이상..깜딱....

이사람들..잘못하다간 절 바람난 여자로 몰고가겠어요.

 

잠깐 이야기가 빗나갔네요.

여하튼...이런 상황에서 아이의 유학을 결정한 키짱의 엄마 마음은 정말 이해합니다.

일본 교육이 좀 심하기는 하니까요.

 

하지만...아직 학교도 가지 않은 아이에게 꼭 그렇게까지해서 아이 공부를 시켜야할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5살에 이름을 못 쓰는게 문제가 되나요?5살이면, 만 3살입니다.

우리 아들..만 5살이지만, 일본어 히라가나 쓸 줄 알게된게 얼마 안 됐습니다.

물론 빠른 아이들도 많이 있지만, 같은 반에 아직 글씨 쓸 줄 모르는 아이들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보육원 전시회에 가 보니,취학전 아이들은 자기들 손으로 책을 만들정도로 글씨 못 쓰는 아이들 없더군요.

 

물론 저에게도 아이를 키우는 철학은 있습니다..

지쳐서 쓰러질 때까지 신나게 놀것. 학교 가지 전까지는요.

외국어는 반드시 어릴 때부터 시작할것.

체력을 키우기 위해서 운동 종목은 반드시 한개 이상 시킬것.

 

그래서 아이에게 1주일에 한 번 영어와 축구를 시키고 있습니다.

그것 외에는 거의 모든시간 놀고있습니다.

아! 곤충에 푹 빠져있는 아이와함께 공원에가서 곤충찾기도 하고, 집에서 사슴벌레등등 많이 키우고 있습니다. 그것 보는것도 하루 일과중 하나네요.

 

아무튼...너무 노나요? 이렇게 일본 교육에 아이를 맞추다가는 아이가 바보가 되려나요?

 

혹시라도 신랑 회사문제로 한국으로 가게될 지도 모르는데, 아이들은 놀아야한다는 제 생각때문에,아이에게해가되는건 아닐지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