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그렇게 쉬워...??

올해342012.02.20
조회222

톡거님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거두절미하고 신혼혼수로 처형네가 나름 깨끗히 3년정도(?)쓴 가전제품들을 가지고 시집을 온다고 하면 톡커님들은 기분이 어떻겠습니까?

 

첨 결혼준비 할 당시 "집(처갓집)에서 저녁이나 먹자"는 장모님 부름을 받고

일 마치고 처갓집 식탁에 둘러 앉았죠..(그당시는 여친집이었죠^^)

거기서 제 와이프랑 장모님께서 서로 이러쿵 저러쿵 몇마디 하더니

저한테 "언니(처형)가 쓰던 가전제품을 가져가서 신혼살림으로 쓰기로 했다~혼수 마련할 돈은 저축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어떨결에 "네~"라고 대답은 했고

(그전에 저한테는 이렇고 저렇고라는 상의 한마디 없이 처갓집서 결정 후 나한텐 그냥 결과만 통보 하였음)

그래서 저희 어머니께도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전해 드렸습니다...

 

저희 어머니도 첨엔 "둘이서 알아서 해라"고 승낙을 해 주셨긴 했습니다만

결혼 날짜가 다가 올수록 저희 어머님은 점점 기분이 나쁘셨나봅니다.

 

처갓집 말씀대로 아무리 돈 모아 첫출발하는것도 좋은 생각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신혼이고 첫출발이고 그런데

하나 밖에 없는 아들에다가  재혼도 아니고 빚을 한아름 지고 결혼하는것도 아닌데

(요즘 카드값이다..대출이다..머다 하면서 빚진 남자들 많잔아요.저는 그런거 하나도 없습니다)

조금 언짠으셨나 봅니다.

아니 아들이 아까우셨나 봅니다.

 

그래서 저도 고민 고민하다가 결혼 한달정도 남겨두고 제 여친에게 얘기를 했죠..

"아무래도 우리 엄마가 조금  기분 상해 하신다...신혼이고 새살림 새출발을 시작하는건데..

헌 물건을 가지고 온다는게 조금 그러하신가봐~"라구요

그러자 제 와이프는

"그래?그럼 사지 머..근데 우리 둘이가 괜찬다면 된거 아냐?오빤 괜찮다며??"라고

갑자기 말을 바꾸니 썩 기분이 좋지는 않다...이제와서 왜...?라는 표정으로 알았다고 했구요.

 

그래요~

저도 뭐 헌 물건을 써도 상관은 없습니다~

냉장고는 음식 안상하게 시원하면 되는거구요

세탁기는 빨래돌리는데 지장 없으면 되는거구요

가스렌지는 음식만 데워지면 되는거구요

티비는 잘 나오기만 하면 됩니다

 

허나 저는 첨 시작할때부터 제가 사랑하는 와이프가 시댁에 미움을 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더 컷습니다.

일단 어머니가 기분나빠하시니까요..

그런 마음에 제가 새걸로 사오자하고 했던거구요..

 

그래요...

여자는 혼수!!남자는 집!!!!

제가 구한 저희 신혼집...

초라합니다...좁습니다...12~3평정도 밖에 안됩니다

전세 5천5백짜리 코딱지 만한 작은 방 두칸에 비듬만한 마루있는 집입니다.

싱크대도 한칸짜리입니다..음식을 하나 만들려면 아주 복잡합니다..

하지만 비록 집은 비록 비좁지만..

(그렇지만 두명 생활하는데 아~~~~무 지장없습니다.)

물 잘나오지...보일러 빵빵하지...보일러 안틀어도 집이 중간에 끼어 따뜻하지...

(지금 한겨울 기준 한달에 가스비 5만원정도)

겨울 수도관 동파 안나지...얼지도 않지...

지하철?걸어서 10분 남짓 거리지...버스 정류장 걸어서..5~7분 거리지...

자가용 주차장 있지...

저는 나름 만족하고 집은 참 잘 구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꼭!!!제가 집을 구했다고 그러는건 아니라...만약 와이프가 집을 구했다해도

만족하며 살고 있을꺼 같습니다

 

 

집구하기전...

처갓집에 놀러 갔을때죠...

장모님께서 그러시더군요...

대출은 얼마정도 받아 집 구할꺼냐고...

 

근대 전 첨 시작부터 남의 빚지고 시작하기 싫었습니다

요즘 '허니문푸어'라며 언론에서도 이슈가 되던데...

대출 안받아 시작한게 지금 생각해보면 참 대견하고 올바른 판단이었다 생각이 듭니다... 

 

근데 제 와이프는 그렇지가 않나봅니다...

자기 친구들 신혼집에 놀러가 보면 집도 깨끗하고 넓고 이쁘게 꾸며 놨나봅니다..

부러운가 봅니다...

저도 십분 그맘 이해합니다...

그러니 열심히 돈 벌어서...조금씩 더 넓은 집으로 옮겨도 될꺼 같은데...

꼭 지금 빚을 내어 그걸 갚니라고 허덕이며...신경 예민해져서 살 필요를 못 느꼈습니다..

쌔가 빠지게 그돈 갚아 나가고 다 갚을때쯤 되면 전세값 오르고...

이건 불 보듯 뻔~한 일이 잔아요..?

그럼 다람쥐 챗바퀴 돌리듯...허덕이는 생활은 반복되고...

그러다 애기라도 생기게 되면...더더욱 허리띠 졸라메야 되고...

제 생각은 그러하였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왜 우리가 처형네가 쓰던 가전제품을 가지고 가게 됐냐구요??

저희가 가전제품을 가지고 가고나면 처형네는 어떻게 하냐구요?

 

설명을 하자면 이렇습니다.

 

저희 처갓집은 2층짜리 단독주택입니다

장인 장모님,저의 와이프 될 사람은 1층에 살고 계셨구요

처형네는 2층에 살았습니다.

저희가 결혼하게 되면 방(와이프가 살던 작은방)이 하나비는데...

그리로 장인 장모님이 들어가시고

처형네가 큰방으로 들어가고 2층은 세를 놓기로 했거든요...

 

두집이 합쳐지니까 아무래도 각종 살림이 겹치겠죠?

때마침 저희가 결혼도 하고 가전제품을 사야되니...

그냥 이걸로 써라~돈 모아라~라고 하시는거구요..

 

지금 그 가전제품들은 처갓집 마당에 비닐 덮은채로 있습니다..

제가 지금 생각이 드는건 처갓집에선 그 가전제품들을 버리기엔 아깝고...

그렇다고 마땅히 놔둘곳은 없고...

 

그래서 그런식으로 저희들 신혼살림에 보태어 주듯이 떠 넘기는 기분이었습니다.

 

저는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혹시 지금 떨어져 살고 있는 저희 와이프가 만약 이글을 읽는다면...

왜 그때 가만히 있다가...괜찮다고 했다가...

이제 딴 소리하냐..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분명 지금 말하고 싶은건...

그땐 경황도 없었고...

표현은 안했지만...괜찬다고는 했지만...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는거...

 

 

그래요..

가전제품들은 생활 흠집을 제외하곤

대충 깨끗한 편입니다.

 

 

둘만 괜찮타면 신혼에 헌살림을 쓰면 어떻냐..

라는 저의 처갓집과

새출발을 하는건데 적어도 혼수만큼은 새물건으로 가져와야 되는게 아니냐고 기분 나빠하는 저희 집...

 

어느게 이상하고 유별난건가요???

 

 

 

 

PS- 제가 저희 와이프한테

     "만약 00(처남)이 결혼 할때 xx(처남 여친)가 지금처럼 혼수로 헌살림 가져 온다고 해도

      괜찬을꺼 같냐? 장모님이 기분이 아무렇지도 않겠냐...?"라고 말하니..

      처갓집에선 둘만 괜찮다고 하면 절대 기분 나빠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저희 집이 이상한건가요??

      그래요~둘만 괜찬으면 되는거죠...그렇죠~

      하지만 결혼시키는 부모 입장에선...

      "내 자식이 머가 모자라서??"라고 생각이 들지는 않겠냐는 거죠...

     

 

      제 작은 바램이 있다면...

      처남댁 될 분이 미친척하고 제 처갓집처럼 똑같이 한다고하고 시집 와 봤으면 좋겠습니다...

      진짜로 쿨~하게 정말 잘난 외동아들(제가 봐도 아주 잘생겼음...고수 닮았음...^^) 장가 보내면서...

      혼수도 없이  시집 온다해도 일말의 맘 상함이 없는지...정말 보고싶습니다!!!!!!!!!!!

      그럼 그때 저희집 심정을 이해해 줄련지요....^^

 

 

 

두서 없이 생각나는대로 적어 엉망진창인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