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말종 백수에서 취직 그리고 이직까지.....

캐쉬백2012.02.21
조회3,006

안녕하세요.눈팅만 하다가 글한번 올려보네요.

 

이직한지 1년쫌 되는 날이네요.퇴근길에 주마등처럼 이런저런 일이 생각나서...

마음 고생인 분들이 많아 힘을 실어 주고자 글한번 올려봅니다.

 

일단, 저도 백수 였습니다.꼴통이었죠.

공고를 나왔는데 고등학교 들어갈때 중학교에서 몇% 였는지 알수 있잖아요.

93% 였습니다.꼴통중에 꼴통이었죠.

잘노냐? 그것도 아니였습니다.게임이나 하면서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사는....집에서 밥이나 축내는

못난 외아들 이었죠.

 

그래도 어떻게 대충 시험기간때 컨닝 했더니 전문대는 가게 되더라구요.

전문대 가니깐..............

첫 학기때 1과목 빼고 전부 올F.2학기도 마찬가지. 바로 군대 갑니다.

군대 전역하고 바뀔줄 알았는데 생각보단 그렇지 않더라구요..자취 생활 하면서 대학 생활을 했습니다.

이래서 술마시고 저래서 술마시고 술마실 껀덕지도 참 많더라구요.

친구들이랑 밤새 술먹고 놀고 여자들이랑 하루가 멀다 놀고 

 

그러던 어느날 학교갈 버스비가 없더랬죠.비참해서 내방 침대에 누워 있는데

눈물이 하염없이 나더라구요.도대체 나는 뭘 하는 인간인지...

쓰레기 처럼 하루하루를 사는 제 모습이 정말 역겨웠습니다.

 

그날 눈치없게 전역한놈이 부모님께 100만원을 요구 했습니다.제대로 살아 보겠다고....

넉넉한 형편도 아닌데 선뜻 아무말 없이 주시더라구요.

그날부터 마음을 새로 잡고 그 학기때 차석 장학금을 받으며 마음을 굳게 먹었습니다.

 

졸업했는데 역시나 반겨주는 곳도 없고 눈은 쓸데없이 높고....

이때 백수생활을 제대로 경험 했습니다.정말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이었죠.

알바라도 해야 겠다 싶어서 저에게 적성에 맞는 아르바이트를 찾기 시작했죠.

이왕이면 경력에도 도움이 될만한...사람들과 어울리고 움직이는 좋아해서 서비스직으로 선택하고

국내 모 대기업 유통업체에 취직합니다.시급 4150원짜리 아르바이트로.... 

 

생각처럼 만만하진 않았습니다.집에오면 바로 골아떨어지고....푼돈 벌어 가면서.

근데 이상하게 희망이 생기더라구요.한줄기 빛 처럼....

정말 열정적으로 일했습니다.미련없이.

그러다 우연치 않게 고객분들과 응대 하는 도중 임원분이 우연히 절 보셨더라구요.

간단하게 상품권 형식으로 일종의 상을 주고 가셨고,

그 해 중순쯤에 그 회사 초대졸 공채 모집이 있었네요.

말이 초대졸이지 면접 보는데 4년제가 태반...전 당연히 떨어질줄 알았는데

이게 웬일? 저에게 상을 주셨던 임원분이 면접관 자리에 떡하니 앉아 있었던 거죠.

A,B,C팀 총 3개의 팀으로 나뉘어져 면접실이 3개가 있었는데도 말이죠.

 

특기,취미에 노래와 춤을 적어서 냈었습니다.

면접관들이 물어보더라구요.얼마나 잘하길래 무슨 생각으로 여기에 춤,노래를 적어냈냐고.

옆에서 외국어 하고 준비해온 자기소개 로봇처럼 척척 해내는데 저한텐

마지막 기회인거 같아 사뭇 조용하고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정신줄 제대로 놓고 춤과 노래를....;;;

어떻게 됐냐구요? 결국 붙긴 붙었습니다.나중에 보니 옆에 응시자들은 전부 떨어 졌더라구요.

 

그리고 연수원 가니깐 대부분 4년제 출신 들이더라구요.

3단계로 나뉘어져 평가 시험같은 것을 봤는데 47명 동기중에 꼴등....

너무 자존심이 상해서 현장 발령후 정말 개처럼 일했습니다.휴무 반납하고 나가서 일하고

돈을 더 주는 것도 아닌데 제 가게처럼 미련없이 일했습니다.

처음엔 힘들어서 마음 고생도 많이하고 관둘까 말까 수십번도 고민 했었는데,

 

백수시절을 떠올리며 후회없이 열심히 일하다 보니 일이 재미 있어지고

제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어떤 직업이 적성에 맞는 것인지 확연히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인턴생활을 마친후 정직원 전환 평가때 1등을 하게 되었습니다.쓰나미 처럼 밀려오는 감동이..... 

제가 근무 하던곳이 대기업 SSM 슈펴마켓인데 그렇게 정신없이 달려서

28살..3년만에 조기진급으로 점장을 달고 열심히 일하다 문득 주위를 둘러보니 

학교 동기,친구들보다 더 좋은 대우, 높은 급여를 받고 있더라구요.

뿌듯하기도 하고...부모님께서도 엄청 좋아하시고....

이때 부터 갑자기 욕심이 더 생겼던거 같습니다.

 

닿기만 해도 입에 가시가 돋던 책상과 볼펜을 잡고 이것저것 자격증을 준비 합니다.

평생 안하던 공부를 하려니 잘 안됐지만 그래도 한번 밀어 부쳤죠.이래저래 자격증을 취득하고.

29살이 되던 해 국내 굴지의 담배인삼공사 회사에 경력직으로 이직에 성공 했네요.

대단한 회사는 아니지만 비록 4년전 저에게는 말도 안되는 꿈만 같은 회사였죠.

가끔씩 퇴근길에 문득 주마등처럼 지난 8년의 세월이 문득 생각나곤 합니다.

 

아무튼 지금은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연봉 세후 4천쯤 되는거 같네요.회사 복지도 좋고...

회사에 적응하긴 힘들었지만 이악물고 열심히 했습니다.

 

제가 대단한 놈은 아니지만...

절대 자랑글이 아닙니다.판은 자주 하는데 우연치 않게 백수&백조 게시판을 둘러보다 제가 예전에 느꼈던

감정들을 경험하시는 분들이 많아 저같은 인간도 꿈과 희망,열정을 가지고 일하면 이렇게 될수 있다는걸

알려 드리고 싶었습니다.

 

내가 어떤 직종이 맞는 것인지...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하나 하나씩 짚어가면서

다시 시작해도 절대로 늦지 않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게시판 여러분 꼭 좋은 직장에 취직하시길 바라겠습니다....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