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디씨인의 억울 징징 글

I'm grajaying2012.02.22
조회98

음슴체나 그딴 거 안 쓰고 반말체랑 라도체 섞어 쓸게.

 

일단 얘기 시작하기 전에 내 기본 배경이나 좀 알려줄게.

 

내가 좀 스티븐 호킹의 블랙홀 이론같은 삶을 살았당께.

 

아버지가 두 번 이혼 이후 여자들하고 문란한 삶을 살다가

 

범죄에 휘말려서 초6 때까지 도망다니고 난 시골에 맡긴 정도??

 

이 정도면 됐냥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렇게 살다보니 내가 어디 의지할 데가 없어서 인터넷 중독이 됐지.

 

그러다가 만난 그곳이 디씨여(그게 초5 때).

 

그렇게 해서 내가 고1 때까지 쭉 디씨 없이는 못 살았어.

 

디씨가 단점도 많이 있었지만 각종 갤에서 얻을 수 있는 정치 해석력이나 드립력,

 

잡다한 쓰잘데기 없는 쓰레기 지식들과 신상털기 능력 등은 아주 향상시켜줌.

 

그러다가 느낀 건데 내가 디씨에 있는 드립 칠 때마다 애들이 날 보고 웃는 게,

 

"우왕ㅋ굳ㅋ 재밌네ㅋ" 이 반응이 아니라 "ㅄ력 좀 보솤ㅋ 미래가 보이네"

 

이런 뜻이더라고.

 

그거슨 잔잔한 충격이며 하늘에서 내리는 우주신의 계시인 거시여.

 

그래서 내가 성적도 향상 시켜볼 겸 디씨를 끊었어.

 

당연히 디씨를 끊었으니 그동안의 드립력이 다 증발ㅋ

 

대신에 성적은 향상 & 애들한테서 관심이 뚝 끊김 ㅠㅠ

 

어쨌든 이렇게 해서 평화로운(?) 잉여생활을 하고 있었당께.

 

그러던 중 있었던 일인데 말이여.

 

내가 울학교 방송부거든(지금은 고3).

 

2010년, 나 고1일 때 근처 여고 방송부에서 합동 영상제를 하자고 했어.

 

물론 영상제를 합동으로 열진 않았고 걔네 영상에 우리가 출연하는 것 뿐이었지만...

 

그 당시 우리 방송부장님은 그대로 수락하셨당께.

 

그 당시 나랑 내 방송부 친구 생각은

 

"암 그라재잉!~ 여고인데 남고나 다름없는 공고에서 수락이고 말고 할 거시 뭐시여!~"

 

대충 이랬음.

 

그렇게 해서 12월 말까지 이런 저런 일이 있고 어쩌고 저쩌고...

 

그런데 영상제 마치고 그쪽 여고 방송부 고2 누나한테 점점 감정이 생겼어(그때 난 고1).

 

그래서 최대한 디씨 표시 안 나게 남자답게 멋있게 보이려고 별의 별 부담을 다 가짐.

 

그러던 중 내가 맘 먹고 2011년 발렌타인 데이 노려서 역으로 고백하려고 했당께.

 

(원래는 여자가 고백하는 날인 거 알지??)

 

내 평생 한 사람 때문에 그렇게 정성스럽게 준비했던 기억은 없을 것이여...ㅠㅠ 아...

 

수제 초콜릿으로 내 몸을 대상으로 생체실험까지 하고...아오 진짜...

 

그러면서도 그 누나한테는 암시 될만한 증거를 남기면서 연락도 하고 있던 중...

 

어느 날 메신저로 대화하다가 디씨 얘기가 나왔어(아모야저ㅏ메ㅐㅓ래미ㅏㅔㅡ).

 

대충 그 누나도 디씨가 신상털기 같은 거로 유명한 건 알더라고.

 

난 내가 예전에 그런 부류였다고 솔직하게 말했당께.

 

그런데 이 누나가 나한테 장난인지 레알 테스트인지 이런 말을 보냄.

 

"그럼 나 신상 한번 털어바ㅋ"

 

안 된다고, 디씨 끊고 다시는 그런 짓 안 하겠다고 하니까

 

"머야 거짓말인가보네 허세쩜ㅋ"

 

순식간에 그 누나한테 내가 구라쟁이 + 허세킹으로 등극할까봐 하는 수 없이 수락함.

 

그만 둔지 1년이 다 됐어도 역시 감은 아직 남아 있지.

 

털고 말고 할 것도 없이 그냥 구글링으로만 해도 다 나오더라고...

 

전부 안 남기고 싹 털어버릴 때까지 10분도 안 걸렸당께.

 

그것도 내가 잘 털어서가 아니라 그 누나 신상정보가 너무 개방적이라서...

 

어쨌든 내가 찾은 결과물들을 다 보여줌.

 

근데 이 누나가 왠 일인지 말이 없는 거야.

 

그러다가 메신저 나가서 싸이에 있는 내 흔적 다 지우고 일촌까지 끊어버림.

 

그러더니 조금 있다가 광속으로 자기가 웹에 남긴 흔적들까지 다 지워버리더랑께.

 

문자 보내면 거의 30초 안에 이모티콘 가득 담아져 보내던 답장이 이젠 오지도 않고...

 

대충 상황 짐작이 갔지.

 

"아...올 것이 온 거시여...내가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당께..."

 

누가 봐도 알만한 거야. 그 누나가 날 그동안 자기 뒷조사만 한 스토커로 알았던 거고.

 

난 자존심 땜에 좋아질 수 있던 관계를 "잡았다 요놈!" 관계로 한 순간에 말아먹은 거지.

 

암튼 그 이후에 단체 문자 보내다 모르고 그 누나 번호에도 보냈더니 답장이 오더라.

 

"고객님의 번호는 스팸 번호로 차단되었습니다. 어쩌고 저쩌고..."

 

"!?"

 

내가 이 정도까지 타락한 이미지가 됐음.

 

심지어 이벤트까지 준비한 발렌타인 데이 이틀 전에는 뜬금없는 소식이 들려오더라.

 

"야 OO이 남친 생김, 소개팅으로 만났다는데 원래 너랑 썸씽 있는 거 아니었냥께?ㅋ"

 

근데 그 발렌타인 이틀 전이 내가 신상 털고 이틀 후...

 

암튼 난 그 때 후유증으로 인해 위로해준다는 친구랑 술 마시고 방황만 하고 

 

그 누나가 입던 빨간 워머에 검정 코트 여자들만 보면 다른데로 숨어버리고

 

심지어 삼성에 취직할 수 있는 기회도 정신놓고 있다가 날려버렸당께...ㅠㅠㅠㅠㅠㅠ

 

그러던 중에 3월에 또 작은 새(뭔 뜻인지 알 사람만 알 듯)가 소식을 전함.

 

날 막갤, 코갤, 와갤러로 만들어놓고 얼마 안 가서 소개팅으로 만난 남친하고 깨졌당깨.

 

3주짜리 관계도 아니고;;

 

잠깐동안은 여자혐오증까지 생겼다가 그때부턴 관심 자체를 아예 안 가졌당께.

 

심지어 6개월 동안 금ㄸ을 실현해냈음.

 

암튼 난 망가질 대로 망가지고 고2가 됐어. 시작부터가 병맛.

 

그리고 2학년 때는 내가 방송부장이 됐지.

 

그래서 다른 학교 방송부들하고 번호교환 하면서 친목도 좀 쌓아놔야 했고(오해ㄴㄴ),

 

축전(축제 축하한다고 각 학교 회장들 나오는 영상) 찍는다고 근처 인문계 방송부에서 옴.

 

그중에 걔네학교 카메라 부장이었던 여자애가 나랑 대표로 번호교환을 했지.

 

동갑이라서 말 놓기도 편하고 대화하다보니까 어느세 친구가 됐당께.

 

근데 이번엔 디씨 얘기가 안 나오고 나 스스로 ㅄ 짓을 자처함.

 

얘 미니홈피가 비공개이고 검색해도 안 나와.

 

물어보니까 얘가 "찾아봐 공돌아ㅋㅋ" 이러니까 기억을 더듬을 틈도 없음.

 

그래서 무의식중에 정보 수집하면서 주소를 직접 치고 들어갔지.

 

그리고 일촌신청...이것 역시 제 2차 판도라의 상자였당께.

 

"나랑께 신청 좀 받아보랑께" 일촌 신청 보냄.

 

데자뷰...얘는 아예 그쪽 방송부에서 나갔다는구나.

 

내가 대체 뭔 짓을 한 거야...

 

난 그 누나처럼 연인 관계를 원한 것도 아니고,

 

친구로서 좀 더 친밀한 교류를 원한 거랑께.

 

남녀 관계에서 친구가 어딨냐고 그러겠지만 나같은 생명체는 연인 관계가 더 무서움.

 

유년기도 억울한데 청소년기도 이렇게 억울하게 보낼 줄 누가 알았겠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래서 내가 하고싶은 말은 이거야.

 

혹시 디씨가 뭔지 궁금한 사람은 그냥 평생 궁금한 체로 사는 게 이로워. 정말이야.

 

그리고 신상털기에 발 들여놓는 단계나 이미 궁극까지 간 잉여 of 잉여들아.

 

신상털기는 사회적인 이슈 없는 이상 웬만하면 하지 말고,

 

특히 가까운 사람한테는 절!대! 시도할 생각조차 하지 마라.

 

만약에 털었더라도 자기 혼자만 알고 있어야됨. 증거조차 남기지 마라.

 

사회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으로 인정 받고 싶어?

 

디씨를 끊어 제발 내 꼴 나지 말랑께 ㅠㅠ

 

 

 

- 성공한 놈 치고 디씨하는 놈 있어도, 디씨하는 놈 치고 성공한 놈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