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저는 20대 중반, 신랑과 나이차는 7살, 신랑은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고 있고
저는 학교 행정보조, 과외 등을 하면서 대학원도 다니면서 하다가 임신하고나서 과외만 하고 대학원
다니고 있어요. 결혼은 양가 손 안벌리고 저희들끼리 알아서 했고 대출 받았던 것도 거의 다 갚았는데
저 아이 낳으면 힘들다고 친정에서 아파트 있는거 저희한테 전세값의 1/3 만 받으시고 내주셨어요.
제가 워낙 프리로 이것 저것 일을 많이 했는데 신랑은 결혼 전부터 결혼 하고 나서도 하고 싶은거
열심히 다 하라고 해줬고 그래서 대학원도 계속 잘 다니고 있네요.
--
쨌든, 오늘 저녁을 먹으면서 신랑이 몇 가지 얘기를 했어요. 근데 요즘 사람들이 다 그렇게 생각하나..
아니면 남자들만 그렇게 생각하나.. 하는 생각에 요점만 적어보려고 해요.
1. 아이 낳으면 아이는 맡기고(요즘은 0세부터 맡길 수 있으니) 일을 하는게 어떠냐. 재능이 너무 아깝지 않냐.
-> 저는 3년동안은 제가 아이를 봐야 하고 둘째까지는 꼭 낳고 셋째도 낳고 싶다고 했었습니다. 근데 신랑은 애 낳자마자 맡기는게 어떻냐고 하더라구요. 아이들은 3년 동안의 발달이 거의 인생을 결정짓는데, 그때 엄마 아빠가 안 돌보면 그게 저희 아이인가요? 전 아이가 공부는 못해도 되지만 부모한테 계속 의지하려고 하거나 예의가 없거나 하는건 절대 안된다고 생각해서 태어나자마자 방 따로 쓰고 유아식 먹을 때도 될 수 있으면 손에 쥐어 주고 식탁에서 먹지 않으면 그 다음 식사까지 배고프다고 해도 안 주고, 어쨌든 엄하게 기를 생각인데, 어린이 집이 됐던 친정이 됐던 시댁이 됐던, 그렇게 해 줄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그리고 엄마와 아빠와의 애착이 형성될 땐 데 그럴때 떨어져 있다니, 전 정말 생각도 못하겠습니다.
2. (제가 저렇게 대답하니) 요즘은 애를 계속 보는건 아닌거 같고 자기 인생 즐기고 일 다 하고 하면서 애 주말에만 보는 사람들도 있던데.
-> 제 인생 즐기고 살려면 제가 애를 가졌겠습니까.
3. 애 그렇게 열심히 키워서 뭐해.
-> 아니 누구한테 칭찬받으려고, 생색내려고 애를 키웁니까. 어머님이 그 얘기 들으시면 좋아하시겠다 하니까 이런얘긴 절대 못하지 라고 하더군요. 애를 낳았으면 최소한의 낳은 책임은 다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평생 돌보겠다는 것도 아니고 최소한 3살 까지는 엄마가 옆에 있어야 한다는 거고 저도 워낙 독립적으로 자라서 아이 용돈도 고등학교까지만 주고 대학교는 알아서 해결하게 할건데, 전 아이에 대한 최소한의 낳은 책임을 지겠다는 건데 왜 자꾸 재능을 썩히지 말라고만 하는지..
누군들 집에서 하루 종일 애만 보고 싶겠습니까.. 저라고 말 못하고 하루종일 우는 애 끼고 있고 싶겠습니까.. 뱃속에서도 이렇게 힘들게 하는데 말이에요. 정말 안아픈데 없고 계속 먹어야 하고 피부 다 상하고 오른쪽 다리 허리 어깨가 너무 아파서 누워있지도 앉아있지도 못하겠는 경우도 많고 그 외에도 정말 많은데 진짜 어떨때는 뱃속의 아기가 너무 미운데 그런데 계속 끼고 있고 싶겠습니까. 그래도 3년이 애 평생을 결정하는데 낳아준 책임을 다하겠다는 건데 애만볼거냐고 하면서 고개 절래절래 저으면 제 기분은 어떻겠습니까.. 아무렇지 않은 척 한다고 아무렇지도 않은건 아닙니다.. 엄마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어서 스스로 괜찮다고 할 수있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아이는 맡겨도 된다? vs 엄마가 키워야 한다?
헐 이게 올라가있을줄이야 상상도 못했네요;;; 우울해져 있는 상태에서 주저리 주저리 쓴거였는데;;ㅎ;
댓글 달아주신분들 모두 감사드리구요^-^
지적해 주시는 것, 동의해 주시는 것 모두 다 잘 봤습니다!
댓글중에 아이의 독립성에 대해 얘기하시는 것 봤는데,
저도 밑에 제가 하고 싶다는 것 처럼 자랐고 고등학교때부터는 용돈도 받지 않고 정말 힘들 경우에만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하고, 학원 다녀라 공부 해라 성적표 나왔니 이런 말은 단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당연히 제 애도 그렇게 기르고 싶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그런데 애가 나와봐야 알겠죠?^^ 애 성향이나 성격에 따라 또 육아법이 달라질테니..ㅎㅎ
아참, 대학원은 거의 졸업단계에요^^ 중학교때부터 학교에서 똑같은거 배우는게 너무 싫어서
제가 배우고 싶은 것 찾아다니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댓글중에 일 언제 할거냐고 하시는 글도 있었는데, 전 정해진 직장을 찾고 있는 건 아니고
번역, 통역, 강의 등등 일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학력이 높아질 수록 대우는 정말 달라지긴 하더라구요;
신랑만큼 벌어오고 있으니 걱정안하셔도 되요! ㅎㅎ 신랑이 한 말은 아예 나가서 직장을 잡는게 어떠냐
이거였어요 ㅠㅠ;
어쨌든,
아이 키우시는 모든 부모님들, 또 아이를 키우게 될 예비 부모님들 모두 화이팅 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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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임신 15주차 예비맘입니다.
잠이 안와서 오늘 저녁 먹으면서 있었던 일을 써보려고 해요.
일단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저는 20대 중반, 신랑과 나이차는 7살, 신랑은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고 있고
저는 학교 행정보조, 과외 등을 하면서 대학원도 다니면서 하다가 임신하고나서 과외만 하고 대학원
다니고 있어요. 결혼은 양가 손 안벌리고 저희들끼리 알아서 했고 대출 받았던 것도 거의 다 갚았는데
저 아이 낳으면 힘들다고 친정에서 아파트 있는거 저희한테 전세값의 1/3 만 받으시고 내주셨어요.
제가 워낙 프리로 이것 저것 일을 많이 했는데 신랑은 결혼 전부터 결혼 하고 나서도 하고 싶은거
열심히 다 하라고 해줬고 그래서 대학원도 계속 잘 다니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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쨌든, 오늘 저녁을 먹으면서 신랑이 몇 가지 얘기를 했어요. 근데 요즘 사람들이 다 그렇게 생각하나..
아니면 남자들만 그렇게 생각하나.. 하는 생각에 요점만 적어보려고 해요.
1. 아이 낳으면 아이는 맡기고(요즘은 0세부터 맡길 수 있으니) 일을 하는게 어떠냐. 재능이 너무 아깝지 않냐.
-> 저는 3년동안은 제가 아이를 봐야 하고 둘째까지는 꼭 낳고 셋째도 낳고 싶다고 했었습니다. 근데 신랑은 애 낳자마자 맡기는게 어떻냐고 하더라구요. 아이들은 3년 동안의 발달이 거의 인생을 결정짓는데, 그때 엄마 아빠가 안 돌보면 그게 저희 아이인가요? 전 아이가 공부는 못해도 되지만 부모한테 계속 의지하려고 하거나 예의가 없거나 하는건 절대 안된다고 생각해서 태어나자마자 방 따로 쓰고 유아식 먹을 때도 될 수 있으면 손에 쥐어 주고 식탁에서 먹지 않으면 그 다음 식사까지 배고프다고 해도 안 주고, 어쨌든 엄하게 기를 생각인데, 어린이 집이 됐던 친정이 됐던 시댁이 됐던, 그렇게 해 줄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그리고 엄마와 아빠와의 애착이 형성될 땐 데 그럴때 떨어져 있다니, 전 정말 생각도 못하겠습니다.
2. (제가 저렇게 대답하니) 요즘은 애를 계속 보는건 아닌거 같고 자기 인생 즐기고 일 다 하고 하면서 애 주말에만 보는 사람들도 있던데.
-> 제 인생 즐기고 살려면 제가 애를 가졌겠습니까.
3. 애 그렇게 열심히 키워서 뭐해.
-> 아니 누구한테 칭찬받으려고, 생색내려고 애를 키웁니까. 어머님이 그 얘기 들으시면 좋아하시겠다 하니까 이런얘긴 절대 못하지 라고 하더군요. 애를 낳았으면 최소한의 낳은 책임은 다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평생 돌보겠다는 것도 아니고 최소한 3살 까지는 엄마가 옆에 있어야 한다는 거고 저도 워낙 독립적으로 자라서 아이 용돈도 고등학교까지만 주고 대학교는 알아서 해결하게 할건데, 전 아이에 대한 최소한의 낳은 책임을 지겠다는 건데 왜 자꾸 재능을 썩히지 말라고만 하는지..
누군들 집에서 하루 종일 애만 보고 싶겠습니까.. 저라고 말 못하고 하루종일 우는 애 끼고 있고 싶겠습니까.. 뱃속에서도 이렇게 힘들게 하는데 말이에요. 정말 안아픈데 없고 계속 먹어야 하고 피부 다 상하고 오른쪽 다리 허리 어깨가 너무 아파서 누워있지도 앉아있지도 못하겠는 경우도 많고 그 외에도 정말 많은데 진짜 어떨때는 뱃속의 아기가 너무 미운데 그런데 계속 끼고 있고 싶겠습니까. 그래도 3년이 애 평생을 결정하는데 낳아준 책임을 다하겠다는 건데 애만볼거냐고 하면서 고개 절래절래 저으면 제 기분은 어떻겠습니까.. 아무렇지 않은 척 한다고 아무렇지도 않은건 아닙니다.. 엄마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어서 스스로 괜찮다고 할 수있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신랑이 미안하다고는 했지만, 요즘에는 애는 그냥 맡겨도 된다라는 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모습이 전 정말 충격적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