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MARGIN-TOP:2px; MARGIN-BOTTOM:2px}
[서울] 홍대 클럽, 유흥에 물든 친정 떠나 용산·영등포로
즉석 만남 등 퇴폐화에 반발, 치솟는 임대료 감당못해 이사
지난 18일 심야 서울 용산구 한강로 전자랜드의 반지하 광장층. 셔터를 내린 점포들을 지나 '전자쌀롱'이라는 문패가 붙은 철문을 여니 열기가 후끈했다. 5인조 하드코어 록 밴드 '비셔스 글레어' 공연에 맞춰 50여명의 관객이 흥겹게 몸을 흔들며 손뼉을 치고 있었다.
'전자쌀롱'은 지난해 11월 문을 연 클럽. 금~일요일 저녁 특정한 주제를 잡아 주류 음악계에서 보기 어려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열린다.
서울 홍대 앞 인디 문화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라이브 클럽들. 관객과 거리감이 없는 생생한 공연으로 새로운 뮤지션과 음악을 전파하는 역할을 했던 클럽들이 지난해부터 홍대를 '탈출'하기 시작해 서울 곳곳에 잇따라 생기고 있다.
'전자쌀롱'은 홍대에서 13년간 운영되다 모기업인 쌈지의 재정 악화로 지난해 문을 닫은 클럽 '쌤' 운영진이 전자랜드의 도움을 받아 마련한 공간이다.
천재용 대표는 "처음에는 관객들도, 주변 상인들도 이곳을 낯설어했지만, 주말마다 꾸준히 기획공연을 하면서 단골 관객들이 찾고 있다"고 했다.
'홍대 클럽'은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이른바 철공소 골목에도 생겼다. 지난 11일 원래는 철공소였던 건물 2층에 자리 잡은 클럽 '로라이즈서울'을 찾았다.
이날 밤엔 강렬한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앞세운 이디오테입 등 인디밴드 3팀이 공연했다. 허름하고 비좁은 공간이지만 관객 70여명은 귀를 찢는 듯 날카롭고 몽환적인 사운드에 열정적으로 반응했다. 이 중 20여명은 외국인이었다. 홀리 화이트(미국)씨는 "고향 콜로라도의 라이브 클럽이 연상될 정도로 분위기도 좋고 연주실력도 뛰어나다"며 "홍대 앞이 아닌 곳에서도 강렬한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즐겁다"고 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는 클럽 '꽃땅'이 있다. 2010년 4월 재건축을 앞둔 건물의 1층 가게 자리 두 곳을 임대받아 벽을 터 바(bar)와 공연 공간으로 꾸몄다. 원래는 쌀집과 PC방이었던 공간이다. 신인 예술인들이 만든 영화를 상영하고 미술 작품을 전시해오다, 작년 4월부터 인디 밴드들의 공연을 열고 있다.
운영진 이병재(30)씨는 "이전에 알지도 못했던 인디 음악인에게 무작정 메일을 보내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클럽 운영 취지를 얘기했더니 흔쾌히 공연하러 온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했다.
문화 취약지대로 여겨져 온 서울 동북부 지역에도 클럽이 생겼다. 성북구 석관동에 지난해 5월 문 연 '클럽 DGBS'다. 역시 다양한 장르의 음악 공연을 연다.
이들 '탈(脫) 홍대 홍대 클럽'들의 관람료는 1만원 안팎. 대부분 공연 밴드들의 CD 판매 코너도 운영하고 있다.
클럽 운영진들은 "홍대 문화가 상업 자본에 찌든 것이 탈(脫) 홍대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원래 홍대 클럽들은 신진 밴드들에게 무대를 마련해주는 '인디음악 인큐베이터'로서의 정체성이 강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유흥가와 대형 점포들이 몰려오면서 임대료가 치솟아 '원조 클럽' 상당수가 문을 닫게 됐고, 술 마시고 남녀 간 즉석 만남의 장소로 이용되면서 약물 복용 등의 문제까지 일으키는 일부 '유흥 클럽'들이 들어오면서 동네 분위기가 바뀌어 버렸다"는 것.
이런 배경 때문에 '홍대 밖 홍대 클럽'들은 대부분 간단한 음료를 팔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공연·상영·전시 등의 행사 중심으로 꾸려지는 복합문화공간, 즉 홍대 클럽 문화의 원형(原型)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이들 클럽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대중문화의 새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가 높다."인디 공연장이 홍대 한 곳에 몰려 임대료가 치솟거나 공연이 획일화되는 등의 부작용도 줄일 수 있고, 서울의 지역적·문화적 다양성을 풍부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대중음악 칼럼니스트 김영혁)이라는 얘기다.
자리 옮기는 인디클럽.
즉석 만남 등 퇴폐화에 반발, 치솟는 임대료 감당못해 이사
지난 18일 심야 서울 용산구 한강로 전자랜드의 반지하 광장층. 셔터를 내린 점포들을 지나 '전자쌀롱'이라는 문패가 붙은 철문을 여니 열기가 후끈했다. 5인조 하드코어 록 밴드 '비셔스 글레어' 공연에 맞춰 50여명의 관객이 흥겹게 몸을 흔들며 손뼉을 치고 있었다.
'전자쌀롱'은 지난해 11월 문을 연 클럽. 금~일요일 저녁 특정한 주제를 잡아 주류 음악계에서 보기 어려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열린다.
서울 홍대 앞 인디 문화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라이브 클럽들. 관객과 거리감이 없는 생생한 공연으로 새로운 뮤지션과 음악을 전파하는 역할을 했던 클럽들이 지난해부터 홍대를 '탈출'하기 시작해 서울 곳곳에 잇따라 생기고 있다.
'전자쌀롱'은 홍대에서 13년간 운영되다 모기업인 쌈지의 재정 악화로 지난해 문을 닫은 클럽 '쌤' 운영진이 전자랜드의 도움을 받아 마련한 공간이다.
천재용 대표는 "처음에는 관객들도, 주변 상인들도 이곳을 낯설어했지만, 주말마다 꾸준히 기획공연을 하면서 단골 관객들이 찾고 있다"고 했다.
'홍대 클럽'은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이른바 철공소 골목에도 생겼다. 지난 11일 원래는 철공소였던 건물 2층에 자리 잡은 클럽 '로라이즈서울'을 찾았다.
이날 밤엔 강렬한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앞세운 이디오테입 등 인디밴드 3팀이 공연했다. 허름하고 비좁은 공간이지만 관객 70여명은 귀를 찢는 듯 날카롭고 몽환적인 사운드에 열정적으로 반응했다. 이 중 20여명은 외국인이었다. 홀리 화이트(미국)씨는 "고향 콜로라도의 라이브 클럽이 연상될 정도로 분위기도 좋고 연주실력도 뛰어나다"며 "홍대 앞이 아닌 곳에서도 강렬한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즐겁다"고 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는 클럽 '꽃땅'이 있다. 2010년 4월 재건축을 앞둔 건물의 1층 가게 자리 두 곳을 임대받아 벽을 터 바(bar)와 공연 공간으로 꾸몄다. 원래는 쌀집과 PC방이었던 공간이다. 신인 예술인들이 만든 영화를 상영하고 미술 작품을 전시해오다, 작년 4월부터 인디 밴드들의 공연을 열고 있다.
운영진 이병재(30)씨는 "이전에 알지도 못했던 인디 음악인에게 무작정 메일을 보내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클럽 운영 취지를 얘기했더니 흔쾌히 공연하러 온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했다.
문화 취약지대로 여겨져 온 서울 동북부 지역에도 클럽이 생겼다. 성북구 석관동에 지난해 5월 문 연 '클럽 DGBS'다. 역시 다양한 장르의 음악 공연을 연다.
이들 '탈(脫) 홍대 홍대 클럽'들의 관람료는 1만원 안팎. 대부분 공연 밴드들의 CD 판매 코너도 운영하고 있다.
클럽 운영진들은 "홍대 문화가 상업 자본에 찌든 것이 탈(脫) 홍대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원래 홍대 클럽들은 신진 밴드들에게 무대를 마련해주는 '인디음악 인큐베이터'로서의 정체성이 강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유흥가와 대형 점포들이 몰려오면서 임대료가 치솟아 '원조 클럽' 상당수가 문을 닫게 됐고, 술 마시고 남녀 간 즉석 만남의 장소로 이용되면서 약물 복용 등의 문제까지 일으키는 일부 '유흥 클럽'들이 들어오면서 동네 분위기가 바뀌어 버렸다"는 것.
이런 배경 때문에 '홍대 밖 홍대 클럽'들은 대부분 간단한 음료를 팔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공연·상영·전시 등의 행사 중심으로 꾸려지는 복합문화공간, 즉 홍대 클럽 문화의 원형(原型)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이들 클럽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대중문화의 새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가 높다."인디 공연장이 홍대 한 곳에 몰려 임대료가 치솟거나 공연이 획일화되는 등의 부작용도 줄일 수 있고, 서울의 지역적·문화적 다양성을 풍부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대중음악 칼럼니스트 김영혁)이라는 얘기다.
http://news.nate.com/View/20120223n01704&mid=n0404&cid=331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