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야옹이2012.02.23
조회9,119

며칠전 시댁과 전쟁시작이라고 썼던 그사람입니다.

어제 드디어 터졌네요.

요즘 계속되는 스트레스에 위경련으로 하루종일 고생하고 있는데

시댁에서 사무실전화로, 핸드폰으로 수십번 전화가 왔지만

너무 힘들어서...받았다간 장소분간 못하고 터질까봐 안받았습니다.

내용은 뻔했으니까...

되돌려준 300만원에 대한 이야기할꺼 아니까...

그랬더니 나중에는 남편에게서 전화가 오더군요.

아버지가 돈 보내셨느냐...되돌려 드린거 맞느냐..

그래서 애 학비야 회사에서 나오고, 안받아도 될거 같아서 돌려드렸고, 큰돈도 아니었으니 신경쓰지 말라 했더니..알았다고 하고 끊었습니다.

 

위경련으로 병원가고, 약먹고..하루를 어떻게 버텼는지 모르게 보내고

퇴근해서는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먹은채로 약을 먹으면 정말 쓰러질거 같아서

아이를 시켜 죽을 사와서 먹고 있는데 또 시댁에서 전화가 오더군요.

작은 아이가 받아서 밥먹고 있는 중이라고 하는데 절 바꾸라고 하시길래

밥먹고 전화드린다고 말씀드리라고 하고 끊었습니다.

 

죽 몇술 뜨고도 기운이 너무 없었고, 또 겁도 나서 한 20분을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와서 이마를 만져보더니 열이 불덩이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어차피 해야할 거라면....안방으로 들어가 문을 꼭 닫고 시댁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시아버님 전화받으시더니..그래도 손자가 대학간대서 준건데 돌려보내고 성의를 무시하냐...고 하시데요.

그래서 아범 회사에서 학비 다 나오고, 저도 받고 싶지 않았습니다..말씀드리고 있는데

저희 시어머니 옆에서 몇십년 내공의 최강파워 막말드립 장난이 아니시더군요.

어른을 개무시하는 못되쳐먹은 처사랍니다...저게 우릴 얕봐서 그렇다네요...

 

갑자기 속에 있던 불덩이가 솟아오르더군요.

그래서 제가 아버님께...아버님 제가 아버님께 한말씀만 여쭐께요...21년동안 저는 아버님께 어떤 며느리였습니까?....

너야 착하고, 일잘하고, 싹싹하고, 좋은 며느리였지...

그런가요?...근데 아버님 아세요?...전 지금까지 어머님 하신 말씀에 가슴이 썩어 문드러지고 ...피멍이 들어서 너무 아파요...더 이상 참기 힘드네요...

그러면서 이번 명절에 있어던 일도 얘기했습니다.

 

그랬더니 저희 아버님 도데체 니가 무슨말을 하는지 하나도 모르시겠답니다.

당신은 들어본적도 없는 얘기라시네요.

그러더니 옆에서 길길이 뛰고 계시던 어머님과 통화하라며 바꿔버리시더군요.

 

저희 어머니....

당신 이제까지 그런말 한적 없답니다..

제가 사람잡을 애랍니다..

걱정해주고 생각해서 해준 얘기를 가슴에 담아두고 나쁘게 생각하는 무서운 애랍니다...

우리가 나이가 먹었다고 이제 무시당하는거랍니다...

넌 너희집 세딸중에 시집 제일 잘와서 팔자가 늘어졌다, 우리 아들덕에 호강에 금칠을 한다, 아들이 순해서 넌 애핑계대고 머 못한다는 말은 못하겠다..

-저희 아들 일곱살까지 경기로 일년에 한달씩 몇번을 입원하고 죽을 고비 넘긴게 한두번 아닙니다. 지금도 어릴때 경기로 갑자기 넘어져서 기둥에  턱이 찟겨서 몇십바늘 꿰맨 자국도 남아 있구요. 그렇다고 한번도 병원에 찾아오지도 ...집안일에서 제외시켜준적도 없는 분들입니다-

그 많던 일들..그 많은 말들...당신을 한적도, 그런적도 없다네요.

그러면서 니 맘대로 해보랍니다.

예...앞으로 그러려구요.

제맘대로...

당신아들과 싸울 때마다 똑같은것들이니까 그러고 사는거라고 하셨죠?

저도 앞으로 기분 나쁘면 막말하고, 칼들고 위협하고, 아프면 더 괴롭히고, 내편안들어주면 시누이 찾아가 머리채 잡고 싸워보려구요...

더럽고, 치사하고, 막되먹은 인간이 한번 되볼랍니다.

 

저희 친정어머니...이제까지 며느리 흉한번 보신적 없고, 혹여나 저희가 불만이라도 얘기할라치면

그만하면 잘하는 거라고 저희를 호통치시던 분입니다.

그런분이 제가 요즘 위태위태 해보였는지...막내야~ 아무리 힘들어도 사람이 기본도리는 해야한다..

어른한테 기본도 없이 굴면 안되는거다...하시대요.

촉 좋은 엄마가 무슨 예감이 발동하셨나봅니다.

 

시어머니 전화를 중간에 끊고..울다가 ..울다가...너무 억울해서 이번엔 제가 전화를 했습니다.

당신아들 얼마나 개망나니인줄 아시느냐...친정에 가서 한짓거리 보고도 내가 살고 있다.

그냥 맨정신으로는 도저히 못살겠어서 정신과 약먹은지 3년 넘었다.

내게 아버님이  언제가 가장 멋있게 보이셨는줄 아시느냐....

작은 시누이 결혼해서 첫여름휴가 왔을때 ..안방에서 시누남편이 큰소리로 시누이에게 뭐라고 하는걸 듣고  아버님 신발신은 채로 안방에 뛰어들어가 멱살을 붙잡고..너 이자식...너한테 이런 대접받으라고 우리딸 시집보낸줄 아느냐..어디 감히 큰소리를 내느냐...정말 죽일듯이 혼내셨죠?

전 그때 아버님이 그렇게 멋있었습니다..그리고 아버님을 친정아버지라 생각하고 이제까지 살았습니다.

그리고 무슨일이 생기면 제게도 그렇게 해주실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버님은 어머니 말씀을 믿으시겠지요. 50년을 넘게 같이 사신분이니 저보다 더 가깝겠지요.

그러고보니 전 아들도, 딸도 아닌 그냥 며느리네요.

아버님이 넌 내 딸이다..늘상 말씀하셔서 그런줄 알았는데 그냥 아들도, 딸도 아닌 밖에서 들어온 식구, 며느리네요...

그러면서 그냥 꺼이 꺼이 미친년처럼 울면서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만 하라며 전화를 끊어버리시네요.

전 위로 한마디를 바랬을 뿐인데..니가 힘든걸 몰랐구나...그랬었구나...이 한마디를 바랬을뿐인데..

21년만에 처음 용기내서 한 바람이었는데..

그래도 미련하게 당시들께 기대가 남아 있었나 봅니다.

그 기대..이제 다시는 안하렵니다.

싹 다 거두렵니다...마음도 , 정도, 미운정마저도....

당신 아들도 원하면 반품하렵니다...

친정언니에게 울며 전화했더니 잘했다고...너 너무 참았다고...잘한거라고...정말 잘한거라고...

그게 피붙이와의 차이인가요?

 

정 제말이 억지같으면 다른 며느리들이랑 삼자대면 하자고 했습니다.

이제 정말 당신들...아웃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