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울링>을 표현하자면 주인을 향한 늑대개의 한 평생을 그린 영화다. 영화의 주인공은 송강호, 이나영이지만 나는 늑대개에 포커스를 맞추고 싶다. 늑대개에 대해서 알고 있지는 않았는데, 영화를 보면서 어느 정도 알게 됐다. 늑대와 개의 교배종으로 조련을 하기에는 힘든 종이다. 하지만, 전직 경찰 조련사 강명호는 자신의 딸을 폭행한 악덕 포주를 향한 복수를 위해 늑대개를 조련하기 시작한다.
정신병까지 얻은 명호의 딸 정아(남보라)는 늑대개 질풍이와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마음속의 상처를 조금씩 지워간다. 질풍이가 어느 정도 조련이 되자 명호는 복수의 대상에 대한 정보들을 질풍이에게 훈련시킨다. 키, 인상착의, 그 사람만의 특유의 냄새 등을 질풍이에게 훈련시키고 질풍이가 교육을 어느 정도 받을 즈음 명호는 서서히 복수를 하기 시작한다.
한편 강력계 여형사로 들어온 은영(이나영)은 연쇄살인사건을 맡으며 남자들만의 세계에서 자신이 희생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질풍이와 자신이 어느 정도 비슷하다는 것을 느끼며 동질감을 얻는다. 그리고 질풍이의 마지막 복수를 누구에게 할 것인지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하고 질풍이의 마지막 발걸음을 따라가보기로 한다. 하지만 그 길은 쉽지 않다. 복수의 당사자인 명인재단 이사장은 이미 덫을 많이 설치해놓았고, 은영이 접근하기 힘든 곳이었다. 그래서 질풍이의 뒤를 따라가기로 결심한 것이었다.
인적 드문 산골에서 질풍이의 마지막 복수의 대상자를 찾아내고 그 곳에서 혈투가 벌어진다. 질풍이가 복수를 하는 순간 상길은 질풍이에게 사격을 실시하고 마지막 대상자의 죽음은 면하게 된다. 그리고 취조실에서 그는 상길에게 이렇게 말한다.
"살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두려웠습니다."
아무리 자신이 권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끝까지 이어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도 형배(하정우)가 권력을 한 순간에 잃고 몰락하듯이 1인자의 마음속에는 자신의 위치를 위협하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처럼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는 존재가 있다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영화에서 명호는 자신이 직접 살인을 저지르지 않고 자신의 분신처럼 여기는 늑대개를 살인의 도구로 사용한다. 늑대개는 짐승이기 때문에 말을 할 수 없으므로 배후에 누가 있는지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 영화에서도 상길과 은영이 늑대개의 배후를 알아내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흐른 뒤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자신이 생각했던 복수의 대상들을 하나씩 제거할 수 있었고, 어느 정도는 통쾌한 마음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왜 사람을 죽여야 하는지도 모르고 그저 주인의 명령이기에 살인을 저질렀던 질풍이의 인생은 참으로 가엾다. 질풍이의 목숨은 그렇게 떠나갔지만 질풍이와 함께했던 한밤중의 질주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고백한 은영의 독백에서 알 수 있듯이 자신과 동질감을 느꼈던 질풍이를 저 세상으로 보내면서 은영이의 내면도 한층 거듭나고 있었다.
주인을 향한 한 평생
주인을 향한 한 평생 / 영화 <하울링>
영화 <하울링>을 표현하자면 주인을 향한 늑대개의 한 평생을 그린 영화다. 영화의 주인공은 송강호, 이나영이지만 나는 늑대개에 포커스를 맞추고 싶다. 늑대개에 대해서 알고 있지는 않았는데, 영화를 보면서 어느 정도 알게 됐다. 늑대와 개의 교배종으로 조련을 하기에는 힘든 종이다. 하지만, 전직 경찰 조련사 강명호는 자신의 딸을 폭행한 악덕 포주를 향한 복수를 위해 늑대개를 조련하기 시작한다.
정신병까지 얻은 명호의 딸 정아(남보라)는 늑대개 질풍이와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마음속의 상처를 조금씩 지워간다. 질풍이가 어느 정도 조련이 되자 명호는 복수의 대상에 대한 정보들을 질풍이에게 훈련시킨다. 키, 인상착의, 그 사람만의 특유의 냄새 등을 질풍이에게 훈련시키고 질풍이가 교육을 어느 정도 받을 즈음 명호는 서서히 복수를 하기 시작한다.
한편 강력계 여형사로 들어온 은영(이나영)은 연쇄살인사건을 맡으며 남자들만의 세계에서 자신이 희생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질풍이와 자신이 어느 정도 비슷하다는 것을 느끼며 동질감을 얻는다. 그리고 질풍이의 마지막 복수를 누구에게 할 것인지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하고 질풍이의 마지막 발걸음을 따라가보기로 한다. 하지만 그 길은 쉽지 않다. 복수의 당사자인 명인재단 이사장은 이미 덫을 많이 설치해놓았고, 은영이 접근하기 힘든 곳이었다. 그래서 질풍이의 뒤를 따라가기로 결심한 것이었다.
인적 드문 산골에서 질풍이의 마지막 복수의 대상자를 찾아내고 그 곳에서 혈투가 벌어진다. 질풍이가 복수를 하는 순간 상길은 질풍이에게 사격을 실시하고 마지막 대상자의 죽음은 면하게 된다. 그리고 취조실에서 그는 상길에게 이렇게 말한다.
"살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두려웠습니다."
아무리 자신이 권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끝까지 이어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도 형배(하정우)가 권력을 한 순간에 잃고 몰락하듯이 1인자의 마음속에는 자신의 위치를 위협하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처럼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는 존재가 있다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영화에서 명호는 자신이 직접 살인을 저지르지 않고 자신의 분신처럼 여기는 늑대개를 살인의 도구로 사용한다. 늑대개는 짐승이기 때문에 말을 할 수 없으므로 배후에 누가 있는지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 영화에서도 상길과 은영이 늑대개의 배후를 알아내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흐른 뒤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자신이 생각했던 복수의 대상들을 하나씩 제거할 수 있었고, 어느 정도는 통쾌한 마음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왜 사람을 죽여야 하는지도 모르고 그저 주인의 명령이기에 살인을 저질렀던 질풍이의 인생은 참으로 가엾다. 질풍이의 목숨은 그렇게 떠나갔지만 질풍이와 함께했던 한밤중의 질주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고백한 은영의 독백에서 알 수 있듯이 자신과 동질감을 느꼈던 질풍이를 저 세상으로 보내면서 은영이의 내면도 한층 거듭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