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희경이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장편소설『소년을 위로해줘』. 2005년 <비밀과 거짓말>이 출간된 직후 이 소설을 쓰기로 결심했다는 작가 은희경.
이 소설은 2010년 1월부터 7개월 동안 '문학동네' 카페에서 일일 연재되었다. 힙합을 즐기는 열일곱 살 고등학생 연우의 이야기,
평범하지만 특별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혼한 엄마와 단둘이 사는 연우는 이사 후 새로 전학 갈 학교를 추첨하는 자리에서 동급생 태수와 마주친다.
태수의 헤드폰에서 흘러나오는 낯선 음악, 그리고 어느새 비트에 맞춰 함께 움직이는 심장의 박동. 새로운 우정은 그렇게 시작되는데….
[사실 나는 위로를 잘 믿지 않는다. 어설픈 위안은 삶을 계속 오해하게 만들고 결국은 우리를 부조리한 오답에 적응하게 만든다.
그 생각은 변함없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하게 되었다. 시간은 흘러가고 우리는 거기 실려간다. 삶이란 오직, 살아가는 것이다.
사랑이란 것이 생겨나고 변형되고 식고 다시 덥혀지며 엄청나게 큰 것이 아니듯이 위로도 그런 것이 아닐까.
그러니 잠깐씩 짧은 위로와 조우하며 생을 스쳐 지나가자고 말이다. _‘작가의 말’ 중에서
[ 밑줄 ]
[고독과 슬픔의 차이]
고독은 학교 숙제처럼 혼자 해결해야 하는 것이지만,
슬픔은 함께 겨디는 거야.
그러니까 네가 슬플 때에는 반드시 네 곁에 있을께.
...
평상시에는 자신의 인생이 더 중요하지만
비상시에는 네가 가장 중요해.
...
평상시에 우리는 각자 이기적으로 살 수밖에 없는데,
그건 비상시가 닥치지 않았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개인의 권리야.
...
내가 너와 슬픔을 비슷하게라도 함꼐 느낄 수 있는 건 우리 둘이 가족이기 때문인데,
그것은 이 세상의 몇 안되는, 가정식 백반에는 없는, 가정의 진정한 리얼리티야.
...그냥 내편, 가족, 그 든든함을 담담히 말해주는.
엄마와 나 둘 사이에는 필요 없지만 남의 눈에 비쳐질 때를 대비해서 갖춰야만 하는 것들이 따로 있는 건가.
하지만 가족사진만 해도 그렇다. 가족 구성에서부터 어차피 우리는 남들과 같을 수는 없다.
다른 것을 틀리다고 말하는 것, 그건 오른쪽이 옳은 쪽이라 생각하는 오른손잡이들의 착오라던데, (본문 306p)
도대체 왜 그랬는지 생각될 정도로 예전의 내 행동이나 심정이 전혀 이해되지 않을 때도 있었다.
무엇 때문에 그만한 일로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무엇이 그렇게 아쉽고 안타까웠는지.
하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 얼마 안 가 까맣게 잊어버리곤 했다.
지금처럼, 갑자기 쏟아지는 봄눈에 묻히듯이 말이다. 그리고 새로운 시간이 다가왔지.
눈앞이 흐려질 만큼 한꺼번에 눈이 퍼붓는다.
봄눈이랑 아직 남은 지난겨울의 눈이거나 아니면 너무나 일찍 와버린 아직은 낯선 올 겨울의 눈이군. (본문 482p)
성장이란 자신이 서 있는 시간과 공간을 자각하는 거야.
자신이 위치한 좌표를 읽게 되면 그때 비로소 어른이라고 말할 수 있지. 성숙이란 일종의 균형 잡기야. (본문 340p)
-모범생들이 좀 그렇거든요. 열심히 하긴 하는데 늘 불안하고, 왜 만족이 안 되는지 자기도 잘 몰라요.
칭찬은 듣지만 재미 하나도 없고요. 그리고, 자기가 옳다고만 생각하니까 남 이해를 잘 못하는 것 같아요.
저희 엄마도 그래요. 반장 스타일은 그게 좀 문제 같아요. -그래도 누군가는 재미없는 반장을 해야 하잖아. -역할이란 게 있으니까. 아무도 그 역할을 안 하면 시스템이 안 굴러가거든. -하지만 시스템이 틀렸을지도 모르잖아요. -대부분 틀려 있긴 하지. (본문 416,417p)
[20120111-002] 소년을 위로해줘 -은희경
[우리 모두는 낯선 우주의 고독한 떠돌이 소년!
은희경이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장편소설『소년을 위로해줘』. 2005년 <비밀과 거짓말>이 출간된 직후 이 소설을 쓰기로 결심했다는 작가 은희경.
이 소설은 2010년 1월부터 7개월 동안 '문학동네' 카페에서 일일 연재되었다. 힙합을 즐기는 열일곱 살 고등학생 연우의 이야기,
평범하지만 특별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혼한 엄마와 단둘이 사는 연우는 이사 후 새로 전학 갈 학교를 추첨하는 자리에서 동급생 태수와 마주친다.
태수의 헤드폰에서 흘러나오는 낯선 음악, 그리고 어느새 비트에 맞춰 함께 움직이는 심장의 박동. 새로운 우정은 그렇게 시작되는데….
[사실 나는 위로를 잘 믿지 않는다. 어설픈 위안은 삶을 계속 오해하게 만들고 결국은 우리를 부조리한 오답에 적응하게 만든다.
그 생각은 변함없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하게 되었다. 시간은 흘러가고 우리는 거기 실려간다. 삶이란 오직, 살아가는 것이다.
사랑이란 것이 생겨나고 변형되고 식고 다시 덥혀지며 엄청나게 큰 것이 아니듯이 위로도 그런 것이 아닐까.
그러니 잠깐씩 짧은 위로와 조우하며 생을 스쳐 지나가자고 말이다. _‘작가의 말’ 중에서
[ 밑줄 ]
[고독과 슬픔의 차이]
고독은 학교 숙제처럼 혼자 해결해야 하는 것이지만,
슬픔은 함께 겨디는 거야.
그러니까 네가 슬플 때에는 반드시 네 곁에 있을께.
...
평상시에는 자신의 인생이 더 중요하지만
비상시에는 네가 가장 중요해.
...
평상시에 우리는 각자 이기적으로 살 수밖에 없는데,
그건 비상시가 닥치지 않았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개인의 권리야.
...
내가 너와 슬픔을 비슷하게라도 함꼐 느낄 수 있는 건 우리 둘이 가족이기 때문인데,
그것은 이 세상의 몇 안되는, 가정식 백반에는 없는, 가정의 진정한 리얼리티야.
...그냥 내편, 가족, 그 든든함을 담담히 말해주는.
엄마와 나 둘 사이에는 필요 없지만 남의 눈에 비쳐질 때를 대비해서 갖춰야만 하는 것들이 따로 있는 건가.
하지만 가족사진만 해도 그렇다. 가족 구성에서부터 어차피 우리는 남들과 같을 수는 없다.
다른 것을 틀리다고 말하는 것, 그건 오른쪽이 옳은 쪽이라 생각하는 오른손잡이들의 착오라던데, (본문 306p)
도대체 왜 그랬는지 생각될 정도로 예전의 내 행동이나 심정이 전혀 이해되지 않을 때도 있었다.
무엇 때문에 그만한 일로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무엇이 그렇게 아쉽고 안타까웠는지.
하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 얼마 안 가 까맣게 잊어버리곤 했다.
지금처럼, 갑자기 쏟아지는 봄눈에 묻히듯이 말이다. 그리고 새로운 시간이 다가왔지.
눈앞이 흐려질 만큼 한꺼번에 눈이 퍼붓는다.
봄눈이랑 아직 남은 지난겨울의 눈이거나 아니면 너무나 일찍 와버린 아직은 낯선 올 겨울의 눈이군. (본문 482p)
성장이란 자신이 서 있는 시간과 공간을 자각하는 거야.
자신이 위치한 좌표를 읽게 되면 그때 비로소 어른이라고 말할 수 있지. 성숙이란 일종의 균형 잡기야. (본문 340p)
-모범생들이 좀 그렇거든요. 열심히 하긴 하는데 늘 불안하고, 왜 만족이 안 되는지 자기도 잘 몰라요.
칭찬은 듣지만 재미 하나도 없고요. 그리고, 자기가 옳다고만 생각하니까 남 이해를 잘 못하는 것 같아요.
저희 엄마도 그래요. 반장 스타일은 그게 좀 문제 같아요.
-그래도 누군가는 재미없는 반장을 해야 하잖아.
-역할이란 게 있으니까. 아무도 그 역할을 안 하면 시스템이 안 굴러가거든.
-하지만 시스템이 틀렸을지도 모르잖아요.
-대부분 틀려 있긴 하지. (본문 416,417p)
[ 열일곱, 이 학생을 통해 오히려 내가 위로를 받지 않았나 싶다.
너무 힘주고 살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
무심한듯 시크하게....
그렇게 살아야하는데
이럴 땐.. 내가 지극히 평범한 감성적인 여자애라는게 싫으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