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옆자리의 달콤 살벌한 아저씨 이야기.

태사공201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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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무 무서워요. 요즘 새벽마다 이아저씨에게 전화가올까봐 겁이나요.

 

제가 전역한지 2주일 됐어요. 또 군인들의 모자라는 헌팅캡을 멋깔나게 쓰고 시외로 가려고 터미널에 서있는데 어떤 50대후반으로 보이고 말끔히 차려입고 댄디한 아저씨께서 말을 걸어오는거에요

 

"잘생겼네? 어디서근무해?"

 -하하..감사합니다, 저 전역했습니다-

"아 그래? 아 잘생겻네~ 잘생겼어."

 

이러고선 제 주변에서 사라지셨습니다.

 

 

 

 

그리고 버스 도착! 버스를 타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좋아한다는 맨앞자리에 앉아 개통되지않는 스마트폰샀다고 좋다고 만지작 만지작거리는데 그분이 내옆에 앉는겁니다

 

"잘생긴사람 옆에 앉아야지"

 

 

 

 

그리고선 그아저씨와의 토론이 시작되었습니다. 자기 딸은 4명이고 아들이 한명인데 딸 넷다 이화여대를 다닌다니, 다들 음악공부를 하는데 첼로랑 바이올린값이 너무비싸다니 어쨋다니. 자기아들 지금 휴가나와있는데 있다 같이 나이트가기로 했답니다. 휴가나올때마다 500만원은 깨진다니 어쨌다니 그런 시덥지않은 허풍을 다 들어주고나서

 

제 허벅지를 만지는겁니다. 터치가아닙니다 만졌습니다 (성적 수치심은 느끼지못하였음)

그러고선 하는말이 "여자친구있어?"

 

-네.. 거의 7개월만에 보는거에요-

"그래? 오랜만에 봤으니까 목욕시켜줘야지"

-네??목욕이요??.....-

 

그순간 목욕의 의미를 깨닫고 얼굴이 붉어지고 기분이 대단히나빠 창문만 계속 쳐다봤습니다 .

기분나빠하는걸 눈치도못채는지

 

"목욕시켜줘야지."

"날짜 잘 계산하면 임신안해"

"좋겠네 오랜만에 목욕시켜줘서"

 

 

하지만 전 너무 화가나서 무슨말이 나오질않았습니다. 잘생긴사람과 술한잔마시고싶다고 60가까이된 멀쩡하게생긴양반이 자꾸 번호를 물어보는겁니다. 7번은 물어봤는데 제가그냥 무시했더니. 자기번호를 받아적으라는겁니다. 너무 귀찮게굴어서 받아적었습니다.

 

그러고선 바로 자기휴대폰을 꺼내더니 내 전화번호를 적으라는겁니다.. 어쩔수없이 적어줬습니다. 제가 그아저씨의 번호를 받은꼴이 되어버린것이여서.. 그냥 빨리 그아저씨의 목적달성을 시키고 무시하고싶었습니다.

 

한동안 창문만보고 갔는데 이제 이아저씨가 갑자기 때리거나 죽일까봐 무서워서 앞좌석 손잡이를 봤습니다. 너무 무서운 분위기를 풍기는 아저씨였습니다. 패기 비슷한걸 느껴서 계속 곁눈질로 내게 무슨 해를입히지않을까 식은땀 뻘뻘흘리면서 다행히 도착하였습니다.

 

그러고선, 버스에내려서도 그아저씨가 가는 뒷모습을 지켜보고나서야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러갔습니다

(여자친구와의 마지막 데이트였음)

 

 

 

 

그일이 있고난 2주뒤인 오늘. 여러분들께 조언을얻고자 합니다.

전화를일부러 받지않으려고 '버스안이상한아제'라고 저장해놓아서 받지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음성메세지가 오는겁니다.

다행히 이름을 가명으로말해서 가명을 불렀습니다

 

첫번째메세지

"어이 김형준 형이야. 그때 버스안에서 봤던 형인데 술한잔해야지~ 전화를안받네? 연락줘"

 

두번재메세지

"김형준이, 버스안에서 연락했던 형이야 연락이안되네 술한잔해야지. 연락줘"

 

세번째메세지

"야 김형준! 전화받아"

 

네번째메세지

"읗헤헤헤헤헤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연락이안되네하하흙흙흙핡핡 연락줘 헤헤"

 

 

 

음성메세지를 여러분들에게 들려주고싶은데 어떻게 파일로 변환시켜 올릴줄몰라서 이렇게 글로 남깁니다. 지금은 번호를 차단하였습니다. 저 어떻게해야할까요. 이런거 신고해도 되는거겠죠? 이건 엄연한 인권침해아닌가요..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