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여친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

JH, MS201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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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방학이 끝나고 오랜만에 만난 첫 자리에서 헤어지자고 말한 나.다툼...이라고 할 것 까지도 없었던 말 한마디에 서로 토라지고 장거리 연애 커플임에도 2~3주정도 생각할 시간을 가지자고 말을 건넨 뒤,다가오는 방학, 그 전 학기말 시험들을 준비하며 바쁘게 살았었지.

그리고는 너와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 헤어지자고 했어, 더 이상 널 사랑할수 없다는 핑계를 대고.사실 우리 둘다 상황이 상황이었던지라, 그리고 갑자기 안 좋아진 내 상황을 비관한 나는 내 스스로에게 무기력함을 느꼈고, 누구를 사랑할 힘마저 없다고 생각했었어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리석은 짓이었던것 같아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힘든 상황을 헤쳐나가는것이 올바른 답이었을텐데..마음은 그랬으면 하면서도 내심 나를 이해해주지 못하는 너에게 순간 작은 실망감을 느꼈던 것이 이렇게 큰 화를 불러올 줄 몰랐네

먼저 헤어지자고 말을 꺼낸 사람이 나란걸 알면서도, 처음엔 다시 한번 잘해보자는 너의 말이 너무 가슴이 아팠어너가 뭐가 부족해서 나란 놈을 좋아하나 싶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는데 지금 냉정하게 자르지 않으면 너한테 쓸데없는 미련만 남겨줄까봐 친구로 남기조차 어렵다고 말을 꺼냈었는데, 너도 그렇다고 하더라.당연했던것 같아 그랬어야 했고 그러길 바라고 있었으니까.

너와 헤어진지 두달이 넘어가는 지금 이 시점에서 웃으면서 친구들과 떠들다가도, 공부를 하다가도 문득문득 니가 떠올라. 그리고는 마음이 휑해지고 머리는 멍해지고 가슴이 아려와.너가 나와 사귀던 당시 나한테 항상 하던 말이 있지, 나 바보같다는.지금 이러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나 바보같은데, 우리 사이 누구한테 털어놓은적이 없어서 하소연도 못하겠어.그렇다고 부모님께 하소연하기에는... 우리 엄마가 너 편이라고 하던거 기억할 지 모르겠지만 이미 난 엄마한테 나쁜놈으로 찍혀서 너 얘기는 꺼내지도 못하네 하하

내가 말했었지,너랑 헤어지고 나면 두번 다시는 너같은 여자 만나지 못할 것 같다고처음에는 그래도 언젠가 좋은 사람 다시 만나겠지라고 생각하며 위안을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조차 도움이 되질 않아.우리 연애할때 얼굴은 자주 못봐도 내 가슴 한켠이 항상 따뜻했던 이유는 너가 있었기 때문이였는데, 지금 너마저 없는 내 생활은 정신적으로 많이 궁핍하네.
발렌타인 데이에 용기를 내서 문자를 보내봤는데 답장이 없더라고.카톡 대화창을 남겨두면 계속 열어보며 확인할까봐 메세지 보내고 대화창을 닫아버려서 너가 확인을 했는지 안했는지도 모르겠고 날 차단했을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더라.누굴 탓하겠어 다 내 잘못인걸,
몇일 전 우리 사이를 알던 유일한 형이 전화가 왔어그러고 내가 조금 징징거리니까 너는 자기가 생각해도 깜짝 놀랄만큼 잘 지내고 있는데 먼저 헤어지자고 한 놈이 징징대냐며 한소리 듣고는 아차 싶더라.내가 징징대는게 너한테는 예의가 아닐거라는 생각도 들고 미안하기도 한 마음에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지 싶었는데 아직까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JH, 부디 보란듯이 멋진 남자 만나서 평생 행복하길 바래내가 소중한 인연을 몰라본 나에게 복수해야지..? 안그래?너한테 지은 죗값은 살면서 차차 치를테니까,너는 내 눈앞에서 행복한 모습만 보이면서 살아
우리 서로 연락하지는 않아도 어떻게든 너 소식 들으면서 살께 나도.너의 행복에 멀리서 웃으며 응원할 친구가 될께

내가 학교 돌아가서 연락하겠다는 말, 이런 소리 할까봐 일부러 안했는데 익명이니까 나는 겁쟁이니까 뒤에서 숨어서 이렇게나마 글 남길께.너가 이 글 볼지 안볼지 모르는 상황에서 내 마음 편차고 이렇게 글 남기는것 같아 미안하기도 한데, whatever.
나랑 사귀는 동안 고마웠고 많이 사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