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글때문에 심기가 불편하셨다면 죄송해요. 그냥 아는 사람들에게는 말하기 힘들어서 익명으로라도 털어놓고 싶었네요. 그런데 제가 다시 읽어봐도 답답하네요. 짜증 많이 나게 해서 죄송해요.
이런 글 또 올린건, 사실 메일로 남편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다 해서 토요일날 무슨 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답글로 좋은 말들이 있으면 참고도 하고 할려고 했었어요.
혼자 나가는 건 아니고 친한 언니랑 같이 나가요. 입도 무겁고 든든한 언니입니다.
가족이랑 가는게 좋겠지만 오빠는 지금 중국에 있고, 부모님은 너무 가슴아파하실 것 같아 그런 모습 못 보여드리겠어요.
메일 읽고 흔들린건 사실입니다. 저런 얘기 못하는 사람인데 저렇게 까지 나온게 놀라워서요.
근데 제가 사랑하는 마음이 많이 사라진거 같아서요. 남편이 변하더라도 제 마음이 다시 돌아갈지 자신이 없어요. 내일 얼굴 보면 확실해지겠지요.
그리고 걱정하신 만큼 남편이 막장은 아니에요. 제가 끝까지 이혼 결심한다고 해서 폭력이나 거짓말 이런건 안할 사람입니다.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람이지만 거짓말 싫어하고 자부심이 큰 사람인지라 비겁한 행동은 안 할 거에요.
사람 밀어내는 게 생각만큼 쉬운일은 아닌것 같아요. 그래서 얼굴 안보고 진행하고 싶었는데, 그래도 해야 할 일이니까... 토요일날 잘 만나고 잘 해결하도록 노력할게요.
그리고 댓글 감사하고요. 내 일처럼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 되었네요.
그럼 좋은 저녁 되세요.
그날밤 메일 보냈고, 오늘 저녁에 메일 왔어요.
개인적인 메일을 이렇게 보이는 것도 미안한데 혼자 생각하기에는 너무 머리아퍼서요.
일단 중요한 서로 개인정보 알만한건 다 뺐고 요점만 복사했는데, (혹시 알아보는 사람 있을까봐)
주말에 만나긴 할겁니다. 밖에서요. 토요일날 만나기로 했는데 아직 무슨 얘길 어떻게 해얄지...
남편도 진지하게 반성하는 것 같긴한데, 모르겠어요. 왠지 폭삭 늙어버린 것 같은 기분이에요.
친한 사람들에게는 자세한 내용을 못 말하겠어요. 남편을 아는 사람도 많고... 남편이 그래도 깍듯하고 흠잡힐데는 없게 행동하니까...괜히 욕먹고 입에 오르내릴까봐.
보시고 조언 부탁드릴게요. 휴, 이런 제가 한심해 보이시겠지만... 이상하게 이 사람한테는 똑부러지게 행동하는게 어렵네요.
부탁드립니다.
밑으로는 남편의 메일 일부분입니다.
긴 시간 내 스스로 알지 못하고 너를 그렇게 괴롭혔던 것, 결코 고의가 아니었으나 미안하게 생각한다.
내 사회생활하면서 생긴 스트레스들이 나도 모르게 너에게 그런 식으로 표출되었고, 항상 받아주기만 하는 너, 나한테 편안하게만 대해주는 너가 집에 오면 내 곁에 있고, 절대 떠나지 않으리라는 오만이 너에게 그런 상처를 주고 있을지는 꿈에도 몰랐다.
니가 쓴 글을 보고 나도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게 되었는데... 내가 봐도 변명이 안나오는 행동, 언변들이었으므로, 뭐라 할말이 없네.
그렇다고 ㅇㅇ니가 말한것처럼 내가 질렸거나 너가 싫어졌다고 생각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너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건만, 나 자신도 모르겠다. 왜 저런 잔인한 말들을 해서 너한테 상처를 주었는지.
너도 알다시피, 이 일이년간 회사에서 많은 일들이 있고 꽤 힘든 나날이었다. 스스로의 커리어도 생각해야하고, 내가 과연 이 일을 정년까지 할 수 있을지, 내가 이 회사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지, 비젼이란게 있는건지... 결혼은 했고, 또 집안의 장남이란 책임감, 앞날에 대한 회의
미약한 변명이지만 그런 일들이 나를 내가 아닌것처럼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본의아니게 착한 너한테만 화풀이 하고... 평생 너는 그렇게 내 옆에 있을거라는 자만심. 너는 어떻게 생각할지, 아니 화를 낼지도 모르겠지만 어쩌면 이건 너이기 때문에, 나와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고 날 가장 잘 이해한다고 생각한 너이기 때문에 내가 그렇게 행동 했는지도 모르겠다.
...... 개인적인 이야기들로 중략합니다...
이혼하자고 했던 말은... 내가 평생 부끄러워 할 말이지만... 그냥 그렇게 확인했던 게 나한테 일종의 쾌감으로 왔던 것 같다. 니가 그 말에 상처받는 것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떠나지 않을거라는 잔인한 확인을 하면서 널 괴롭힌건 니가 날 용서하더라도 평생 부끄럽게 생각할 일들이다.
그래서 너의 결심에 더욱 당황하고 화가 났던 것 같다. 평생 변하지 않을것 같은 착한 니가 내게 이혼을 말한것이 그리고 니 말대로 천천히 혼자 생각해봤고 니 메일을 보고 또 생각했다.
.............또 중략이요...
한번만 기회를 주면 안되겠니? 내 평생 너 말고 다른 여자가 옆에 있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일인데... 내 서툴고 이기적인 내면을 니가 고쳐주면 안될까? 그렇게 한번만 더 기회를 주고 그래도 내가 안고쳐진다면 그때 그때 떠나면 안되겠니? 오직 사는데 너 하나만이 나를 받아주고 내 고민을 이해해주고 날 사랑해줬는데 그런 니가 없다는 게 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오늘도 너가 없는 집이 너무 힘들고 괴로운데
니가 하고 싶었던 것들, 가고 싶었던 곳... 비록 같이 가지는 못했지만 다 기억하고 있는데... 내 하는 일의 불만 때문에 하나도 들어주지도 못하고 너한테 그렇게 나쁜 기억만 주고 떠나보내기 에는 내가 너무 한스러울거 같다.
한번만 다시 생각해주길 바란다. 기회를 준다면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할게. 제발 한번만 다시 생각해서 마음을 돌리길 바란다.
추가) 이혼하쟀더니 이상한 행동 남편 글쓴이에요.
저녁시간에 또 굶으면서 글써요; 일이 바빠서 이 때아니면 시간이 별로 없네요.
많은 답글 감사합니다.
근데 제가 저 답답한 것만 생각하고 글 읽으시는 분들이 답답할건 생각못한 것 같네요.
제 글때문에 심기가 불편하셨다면 죄송해요. 그냥 아는 사람들에게는 말하기 힘들어서 익명으로라도 털어놓고 싶었네요. 그런데 제가 다시 읽어봐도 답답하네요. 짜증 많이 나게 해서 죄송해요.
이런 글 또 올린건, 사실 메일로 남편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다 해서 토요일날 무슨 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답글로 좋은 말들이 있으면 참고도 하고 할려고 했었어요.
혼자 나가는 건 아니고 친한 언니랑 같이 나가요. 입도 무겁고 든든한 언니입니다.
가족이랑 가는게 좋겠지만 오빠는 지금 중국에 있고, 부모님은 너무 가슴아파하실 것 같아 그런 모습 못 보여드리겠어요.
메일 읽고 흔들린건 사실입니다. 저런 얘기 못하는 사람인데 저렇게 까지 나온게 놀라워서요.
근데 제가 사랑하는 마음이 많이 사라진거 같아서요. 남편이 변하더라도 제 마음이 다시 돌아갈지 자신이 없어요. 내일 얼굴 보면 확실해지겠지요.
그리고 걱정하신 만큼 남편이 막장은 아니에요. 제가 끝까지 이혼 결심한다고 해서 폭력이나 거짓말 이런건 안할 사람입니다.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람이지만 거짓말 싫어하고 자부심이 큰 사람인지라 비겁한 행동은 안 할 거에요.
사람 밀어내는 게 생각만큼 쉬운일은 아닌것 같아요. 그래서 얼굴 안보고 진행하고 싶었는데, 그래도 해야 할 일이니까... 토요일날 잘 만나고 잘 해결하도록 노력할게요.
그리고 댓글 감사하고요. 내 일처럼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 되었네요.
그럼 좋은 저녁 되세요.
그날밤 메일 보냈고, 오늘 저녁에 메일 왔어요.
개인적인 메일을 이렇게 보이는 것도 미안한데 혼자 생각하기에는 너무 머리아퍼서요.
일단 중요한 서로 개인정보 알만한건 다 뺐고 요점만 복사했는데, (혹시 알아보는 사람 있을까봐)
주말에 만나긴 할겁니다. 밖에서요. 토요일날 만나기로 했는데 아직 무슨 얘길 어떻게 해얄지...
남편도 진지하게 반성하는 것 같긴한데, 모르겠어요. 왠지 폭삭 늙어버린 것 같은 기분이에요.
친한 사람들에게는 자세한 내용을 못 말하겠어요. 남편을 아는 사람도 많고... 남편이 그래도 깍듯하고 흠잡힐데는 없게 행동하니까...괜히 욕먹고 입에 오르내릴까봐.
보시고 조언 부탁드릴게요. 휴, 이런 제가 한심해 보이시겠지만... 이상하게 이 사람한테는 똑부러지게 행동하는게 어렵네요.
부탁드립니다.
밑으로는 남편의 메일 일부분입니다.
긴 시간 내 스스로 알지 못하고 너를 그렇게 괴롭혔던 것,
결코 고의가 아니었으나 미안하게 생각한다.
내 사회생활하면서 생긴 스트레스들이 나도 모르게 너에게 그런 식으로
표출되었고, 항상 받아주기만 하는 너, 나한테 편안하게만 대해주는 너가
집에 오면 내 곁에 있고, 절대 떠나지 않으리라는 오만이 너에게 그런 상처를
주고 있을지는 꿈에도 몰랐다.
니가 쓴 글을 보고 나도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게 되었는데...
내가 봐도 변명이 안나오는 행동, 언변들이었으므로, 뭐라 할말이 없네.
그렇다고 ㅇㅇ니가 말한것처럼 내가 질렸거나 너가 싫어졌다고 생각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너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건만, 나 자신도 모르겠다. 왜 저런 잔인한 말들을 해서
너한테 상처를 주었는지.
너도 알다시피, 이 일이년간 회사에서 많은 일들이 있고 꽤 힘든 나날이었다.
스스로의 커리어도 생각해야하고, 내가 과연 이 일을 정년까지 할 수 있을지,
내가 이 회사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지, 비젼이란게 있는건지...
결혼은 했고, 또 집안의 장남이란 책임감, 앞날에 대한 회의
미약한 변명이지만 그런 일들이 나를 내가 아닌것처럼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본의아니게 착한 너한테만 화풀이 하고... 평생 너는 그렇게 내 옆에 있을거라는 자만심.
너는 어떻게 생각할지, 아니 화를 낼지도 모르겠지만 어쩌면 이건 너이기 때문에,
나와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고 날 가장 잘 이해한다고 생각한 너이기 때문에 내가 그렇게 행동
했는지도 모르겠다.
...... 개인적인 이야기들로 중략합니다...
이혼하자고 했던 말은... 내가 평생 부끄러워 할 말이지만...
그냥 그렇게 확인했던 게 나한테 일종의 쾌감으로 왔던 것 같다.
니가 그 말에 상처받는 것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떠나지 않을거라는
잔인한 확인을 하면서 널 괴롭힌건 니가 날 용서하더라도 평생 부끄럽게 생각할 일들이다.
그래서 너의 결심에 더욱 당황하고 화가 났던 것 같다.
평생 변하지 않을것 같은 착한 니가 내게 이혼을 말한것이
그리고 니 말대로 천천히 혼자 생각해봤고 니 메일을 보고 또 생각했다.
.............또 중략이요...
한번만 기회를 주면 안되겠니?
내 평생 너 말고 다른 여자가 옆에 있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일인데...
내 서툴고 이기적인 내면을 니가 고쳐주면 안될까?
그렇게 한번만 더 기회를 주고 그래도 내가 안고쳐진다면 그때 그때 떠나면 안되겠니?
오직 사는데 너 하나만이 나를 받아주고 내 고민을 이해해주고 날 사랑해줬는데
그런 니가 없다는 게 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오늘도 너가 없는 집이 너무 힘들고 괴로운데
니가 하고 싶었던 것들, 가고 싶었던 곳... 비록 같이 가지는 못했지만 다 기억하고 있는데...
내 하는 일의 불만 때문에 하나도 들어주지도 못하고 너한테 그렇게 나쁜 기억만 주고 떠나보내기
에는 내가 너무 한스러울거 같다.
한번만 다시 생각해주길 바란다. 기회를 준다면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할게.
제발 한번만 다시 생각해서 마음을 돌리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