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 장가 보내는데..제가 이상한가요?

201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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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모님이 오년전에 교통사고로..돌아가시고..저랑 남동생 둘 밖에 없습니다.
전 시집을 갔고, 두돌 된 아들 하나 있습니다.
남동생이 결혼할 여자 친구는 남동생이랑 조건이 비슷비슷한 것 같습니다..
남동생이랑 여친은 같은 과 선후배 관계, 같은 직장 출신인데, 남동생이 좀 미남과?인데 , 여자 친구분은 외모가 좀 수수하고 평범한?과?
사돈댁 재산 규모는 잘 모르나, 부부교사였답니다.
우리 아빠는 의사였고, 엄마는 전업주부고..아무튼 이리저리해서 비슷비슷한 사람끼리 만나서 별탈 없으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상견례 자리에..제가 예민한 건가요? 우리는 무시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단..결혼식장 문제. 사돈댁이 기독교라서 교회에서 하고 싶다고 합니다.
우리는 무교지만, 사돈댁이 교회 손님이 많다니까 양보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부모님 돌아가신 마당에 부모님 손님도 적을 것이니..
그런데 사돈댁이 서울에 이사 온지 몇년 안 되었다고,
친척들이 다 부산에 사니 서울 올라올 버스 대절비 주라는 겁니다.
이 부분 좀 속상했습니다. 사돈댁이 본적이 부산이라고해도,
지금 서울 살고, 서울 교회 손님 때문에 서울에 있는 교회에서 식 올린다는데,
우리가 지방에 계신 친척분들을 모실 버스 대절비를 드려야하나요?
남동생도, 올케될 분도 서울서 학교다니고 직장다녀서 그 둘 손님도 다 서울에 있을건데,
제가 이부분에 대해서 말씀 드리고, 버스 대절비는 우리가 낼 몫이 아닌 것 같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예단 이야기. 부모님도 안 계시는데, 전 예단 따위 관심도 없고..
마음 같아서는 예단 예물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바였습니다.
귀찮고 번거로우니..그래도 사돈에게 맞출 생각이었습니다.
아 집은 남동생에게 부모님이 남겨주신 재산으로 결혼자금이 일억 이천으로 할 생각입니다.
우리 둘다 똑같이 나눠가지기로 했거든요.
(전 이돈으로 우리 아들 장가보낼 요령으로 은행에 모셔두기로 했습니다.)
대신 부모님 제사는 돌아가면서 하기로..
남동생에게 일억 이천이 있는데, 이정도면 서울에 좋은 자리에 전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그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예단 이야기를 하니, 사돈쪽에서,
'부모님도 안 계시는데 예단은 안 해도 되겠죠?'
순간..벙 찌더군요, 전 사실 예단 안 해와도 된다고 생각했지만, 어 다르고 아 다르다고,
우리 쪽에서 먼저 '예단은 해오실 거 없습니다' 라고 말하도록 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사돈댁이 안 계시니 예단을 어떻게 해야할까요..이런 씩으로 나오셨다면,
전 예단 해올 거 없다고 말할 생각이었습니다.
역지사지로 생각한다면,
우리가 만약 대뜸 '시부모도 안 계시니 예물 해올 거 없죠?' 먼저 말하면 얼마나 기분이 안 좋았겠습니까?
그래도 좋게 생각하자..직설적인 분들이니 이야기 뱅뱅 돌리지 않고 좋지 않나..좋게 생각할려고 했습니다.
한복 같은거야, 대여하면 그만이고, 뭐 요즘 누가 이불 찾나요, 예단 없어도 되죠...라고 말했습니다.
그럼 예물도..돌아가신 우리 어머님이 남긴 금쌍가락지가 있고 진주 목걸이도 있고 (아주 긴 진주 목걸이고 아주 좋은 진주입니다.) 다이아 귀고리가 있습니다.,
 그거 드리는 거 어떨까요? 했어요.
그러더니 사돈 쪽에서, 죽은 사람 물건을 왜 새색시에게 주냐고, 아낄게 따로 있다고 그러네요..
 엄마가 살아생전 쓰지도 않는, 새 물건이고, 낡았다 싶으면, 금이야 녹이고 또 체인이든 반지든 만들면 되고, 진주랑 귀고리는 다른 세팅을 할 때 활용할 수 있잖아요.
사실 예단을 안 받는데, 우리 엄마 물건을 예물 대신 드리는게 그렇게 나쁜가요?
암튼 살살 달래는데..
사돈댁에서 다이아 한 세트만 해주라고 했습니다.
그럼 전세금 쓸 돈에서 좀 빼서 사겠다고 하니, 왜이리 인색하냐고 합니다.
정말 꼭지가 돌더군요.
남동생이 집 일억 이천해오는데, 우리 부모님 안 계시니, 현금 예단 받을 생각도 없었고,
이불이니 한복이니 받을 생각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받는 게 없으니 당연히 예물도 드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뭔가 해주고 싶은 마음에, 우리 엄마가 살아 생전 쓰시던 금이랑 진주랑 다이아, 자기 구미에 맞게 세팅하라고 준다는데, 그게 그렇게 크게 잘못 된건가요?
남동생이 부모님에게 받은 재산 일억 이천을 고스란히 집에다가 쓸 거면,
그 다이아 세트 저더러 사라는 거잖아요;
전 솔직히 올케에게 절값만 후하게 줄 생각이었거든요.
꾸밈비라고 이미 제 돈 이백 줬고요. (요즘은 결혼 두어달 전 부터 피부 관리 들어간다고 하네요. 그래서 피부과 관리 끊으라고 이백 줬습니다.)
아 남동생이 대학원까지 다니고, 최근에 취직하느라 따로 모아놓은 돈이 없습니다.
그리고 혼수는 사돈댁에서 다 해주기로 했고, 올캐 모은 돈으로  스드메 신혼 여행 갔다올 생각이었나 봅니다.
암튼..다이아 세트는 좀 더 생각해봅시다..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제가 어떻게  상견례 자리에서 시어머니/시누 노릇을 하게 되었는데, 제가 너무 인색한 거 맞나요?
하나 밖에 없는 동생 장가 보내드린다고, 그래도 없는 형편에 꾸밈비 200, 제 주머니에서 털었고,
절값 한 300 드릴 생각이었습니다.
제가 다이아세트까지 사줘야하는 겁니까?예단도 안 받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