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밥 먹고 돈 없어서 그냥 가버린 커플..

윤나래201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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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엄마는 11년째 작은 순대국 집을 운영하고 계시는 평범한 사장님입니다.

오늘 엄마의 기분을 조금 상하게 한 손님을 말하고자 글을 써내려갑니다. 

늦은 저녁 젊은 커플 손님이 순대국을 다 먹고 카드를 냈습니다.

카드는 한도초과가 나왔고 둘 다 현금은 없어보였습니다.

커플 중 여자는 자신있게 계좌이체를 해주겠다며 계좌번호를 물어봤습니다.

엄마는 그 여자분 옆에서서 계좌번호를 불러줬고 그 여자는 핸드폰 메모장에 적은 듯 싶었습니다.

그런데 옆에서 남자친구가 "보안카드 있어?" 라고 하자 여자는 "아.. 없다" 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딱 봐도 돈을 낼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았고 남자는 밖으로 나가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해서 도움을 청하는것 같아 보였습니다. 여자는 먹은 자리에 다시 앉았습니다. 표정은 무척이나 어두웠죠. 그 표정을 보면서 엄마는 손님 기분을 언짢게 했다며 걱정하셨습니다. 몇 분이 지나도 돈이 구해질 기미가 안 보이자 저희 엄마는 "다음에 오실 때 가져다 주세요" 라고 웃으면서 말씀하셨고 그 여자분은 잘 못들었는지 "네?" 라고 되물었습니다. 엄마는 다시 "지금 못주시면 다음에 와서 주세요"라고 말을 하셨습니다. 그 때 마침 다른 손님 분들이 들어오셨고 저는 물과 컵 밑반찬을 나갈 준비를하고 엄마는 주방으로 순대국을 준비하러 가셨습니다. 그리고 밑반찬을 준비해서 손님 상으로 가는데 그 먹던 자리에 여자분이 없어졌습니다. 밖에서 전화하고있는 남자친구한테 말을 전하러 갔나 싶었는데 그게아니라 그냥 집에 간 거.. 좀 황당했습니다. 죄송하다고 정말 맛있게 먹었다고 다음에 꼭 돈 드리겠다고 말을 하고 갈 수도 있는 상황이였고, 저희 엄마는 나름 배려를 해서 그렇게 하라고 하셨던거 였는데 뭔가 허무한 표정을 짓고 계시는 엄마 표정을 보니 딸인 저로써는 기분이 좋을리 없었습니다. 제가 더 표정이 안 좋아지자 엄마는 괜찮다고 돈 넣겠지 라며 오히려 저를 위로아닌 위로를 해주셨습니다. 

돈을 받고 안 받고를 떠나서 아까 위에 쓴 글 처럼 저희엄마한테 죄송하다고 밥 잘 먹었다고 말이라도 하고 가셨으면 좋았을 껄 이라는 생각에 두서없이 글을 썼습니다. 다음부턴 어느 식당에서라도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꼭 그 식당 사장님께 인사는 하고 가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두서 없는 제 하소연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