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갈꽃

정승렬201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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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갈꽃

 

정겸

 

여의도 서편에 자리 잡은 아고라 정원

울긋불긋한 꽃들이 정결한 척, 한바탕 피어 있다

 

자유와 민주, 평화를 위한 구원의 나팔수라며

세상에 좋다는 소리는 모두 따 붙여 가며

4년마다 피는 꽃, 파리지옥 같은

공ㆍ갈ㆍ꽃

 

아무 꽃나무에 물거름 주어도

꽃놀이패라며 흥얼거리다 꽃 농사 망친 아버지

파랑꽃 노랑꽃 빨강꽃…

꽃 소리만 들어도 질린다 했다

 

아버지, 이제는 아무 나무에 물거름 주지마세요

이번에는 튼실하고 향기 좋은 꽃, 제대로 찍어보세요

언뜻 불어 온 봄바람에 흔들리지 마세요

촛불에 현혹되면 안 돼요

 

아프리카 사막에 피어난 재스민 같은

그 꽃, 기어코 만나고 싶어요

 

- 월간 신동아 3월호(2012년) -

 

정겸 약력

 

• 1957년, 경기 화성 출생,

• 2003년 격월간 시사사로 등단

• 시집『공무원』한국문연

• 칼럼이스트로 활동

• 경기도청 근무.

 

[시작메모]

때는 바야흐로 선거철이다. 특히 2012년, 올 한 해는 선거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국운이 달려 있는 것이다. 4월에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있고 12월은 대통령선거가 있다.

한때, 사회지도자의 메니페스트 운동이 한창인 때가 있었다.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나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의원은 국민과 공언한 약속은 어떤한 일이 있어도 지켜야하고 만약 그렇지 못하면 깨끗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지도자의 덕목과 윤리요, 정치의 기본적 믿음인 것이다. 오죽하면 시인은 지키지 못하는 공약만 남발하는 국회의원을 “공갈꽃”에 비유하며 국민들에게 선거는 꽃놀이패가 아니며 국가의 흥망이 달려있는 권리행사라며 올바른 투표를 계몽하고 있는 것이다. 시인은 어쩌면 아프리카 대륙의 튀니지에서 일어난 재스민 혁명 같은 선거혁명을 꿈꾸고 있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