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 남편얘기를 보고 (준)완전체남자친구가 글한번 씁니다.(글 많이 길어요)

우희원2012.02.26
조회3,549

여자친구가 아마...도 이글을 볼지도 모르는데..아마 보겠죠?

죽을각오 하고 올려봅시다.

저랑 여자친구는 26살 평범한 커플입니다.

오늘 좀 크게 다툰일이 있어서 당분간은 서로 생각을 하고 다시 만나자 라는 얘기가 나와서 저도 생각을 좀 정리하고 있는도중에 글을 써봅니다.

작년 딱 크리스마스때 친구 소개팅으로 사기게 되서 오늘이 딱 64일.두달이 조금 넘은 시기네요.

지금도 알콩달콩 합니다.

최근 이런저런 일이 좀 있어서 크게 싸우고 오늘도 크게 싸웠..다기보다는 제 실수가 좀 많이 컸네요.

전 톡 아예 쳐다도 안봅니다.

지금까지 그런게 있었다 라고만 알고 있었고 관심도 안 가졌었어요.

내 연애 하는것도 아니고 남들 연애하는데 난 잘났는데 상대방은 상대가 나쁘다 여러분 얘들 까주세요 하면서 멘탈승리하는거 꼴도 보기 싫었고.

애초에 연애도 그러고 자기한테 안 좋은일이 있으면 자기를 포장해서 남들을 내려 깍는건 당연한건데

더군다나 익명이 보장되는곳에 그런글을 쓰면 그렇게 보이는건 당연하잖아요?

물론 제 글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만.최대한 배재하고 써보려고 하는중입니다.

여자친구가 톡을 많이해서 가끔 재밌는거 올라오면 보내주면 보고 하는식인데.

그러다가 한 3일?4일전쯤 완전체남편이라는 얘기를 보여줬습니다.

저랑 많이 닮았다고.

뭐..읽다보니 아예 틀리진 않는거 같네요.

동족혐오라고 하나요?자기랑 비슷한 성향의 사람을 보면 그사람 혐오하게 된다는거.

저도 앞뒤 짜르고 결론만 보는 성격이고..

저희 아버지는 저 완전체랑 아예 똑같네요.

제 성격이..예전에는 안 그랬던것 같은데 군대 다녀오고 나니 이렇게 됐네요 -_-;

지금 이글을 쓰면서도 그 완전체남자라는분과 제가 오버랩되니까 매우 불쾌하네요.

저희도 그 완전체부부와 비슷한 경우로 싸우게 되는데..이유를 보자면..

위에서도 썼지만 저는 앞뒤짜르고 결론을 얘기하는 성격입니다.여자친구는 그 반대고요

가령 여자친구가 같이 있다가 나 피났어ㅠㅠ라고하면 저는 피가 났다=아 몸이 아픈가보다라고 생각을 하고

그래? 아프니까 집에 일찍가자 라고 혼자 판단을 내립니다.

아주 안좋은 성격입니다 남자분들 저런성격 있으면 고치세요 -_-;

여자친구한테 참 애가 어리다..라는 얘기도 자주 듣고.

얼마전에는 뇌가 없냐는 소리도 들었네요.뭐 얼마나 화가 났으면 남자친구한테 저런소리를 했겠냐만..

소개시켜준 친구놈이 말하기는 니네둘이 사귀는거 보면 커플관계가 아니라 엄마랑 아들 관계 보는거 같다네요.

아들내미는 엄마 나 이거해줘 저거해줘 저거했어 이거했어 우쮸쮸쮸쮸쮸 이러고 있고 여자친구는 응 그래 잘해쪄 우쮸쮸쮸쮸 이러고 있고.

저것도 있긴한데 하나부터 열까지 다 가르쳐줘야되서 그런다네요.

여자친구가 저한테 넌 이러이러해서 이러이러했으니 실수한거야!!라고 하면 응 미안해 난 사실 이러이러해서 이러이러한건데 그런뜻으로 받아들일줄은 몰랐네 미안해 라고 하죠.

사실 남녀관계라는게 서로 잘잘못 따지려고 싸웁니까.

서로 생각하고 얘기하려는 바가 틀리니까 싸우지.

잘잘못 따지면서 싸울려면 법원가서 싸워야죠.

여자친구는 A라는걸 생각하면 A~C까지를 생각을 합니다.

전 딱 A까지밖에 생각을 못합니다.대부분 남자들 다 저렇지 않나요?

저것때문에 의견충돌이 나는거죠.C까지 생각 할 수 있는 남자분들 있으면 노벨평화상 줘야됩니다.

전쟁은 언젠가 휴전이 생길수 있어도 남녀싸움은 전 인류가 멸망하는 시점에도 현재진행형일껄요?

얘기가 길어지네요.넘어갑시다

여자친구가 전에 만나던 남자와 참 좋지 못하게 헤어졌다고 합니다.

아니 만났던 모든 남자들이 비슷했다고 하네요.

개인 프라이버시니까 자세한 얘기는 넘어가고..지금도 그 트라우마가 많이 남아있어서 힘들어합니다.

그거때문에 없던 조울증이랑 우울증도 생겼고 불면증까지 생겼다네요.

거기다가 저까지 이러고 있으니 답 안나오죠.

그 트라우마때문에 사람을..특히 남자를 잘 못 믿고 무섭대요.

사람도 많이 잃었고 상처도 많이 받았고.

저는 그 상처 없애주려고 이러고 있는데 전에 받았던 상처가 너무 커서 잘 안되네요.

사람은 누구나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저도 여자때문에 손목도 그어봤고..

전에 만나던 친구한테는 게임하다가 제가 힐안줘서 죽었다고 쌍욕 먹어봤네요.

저때얘기좀 하보자면..저 2번 죽을때 그친구는 3번인가 바닥 봤을껍니다.

힐 안준다고 욕먹고 부활없다고 욕먹고..게임하다가 더럽고 서러워서 울어보긴 처음이네요 -_-;

저도 저게 트라우마가 되서 눈치 참 많이 봅니다.

여자친구는 왜 눈치보냐고 눈치보지 말라고 하는데..사실 무섭거든요.

사실 사람 만나는데 눈치 안보고 안무서워 하는사람은 없어요.다들 말은 안한다뿐이지.

전 여자친구랑 만나면 가끔 군대선임 만나는 기분듭니다.

오늘은 내가 또 무슨실수를 하지 않을까..뭘 어떻게 해야되나..

저렇게 눈치보고 하다보면 더 실수하게 되거든요.

전 정말 순수한 마음에 잘해주려고 하는건데

너무 일방적으로 저 혼자만 잘해준다고 생각하니까 계속 상처를 주게되고.

여자친구는 그걸 일부러 그런다고 생각하고.

여자친구 말로는 연애초기에는 안 그랬는데 점점 사람이 바뀐다고 합니다.

근데 사람이 사람을 만나면서 조금씩 변하는건 사실이에요.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좋아하고 사랑하는 감정이 커지면 커질수록 그사람에게 대해서 소흘히 하게 되요.

저건 싫어도 어쩔수 없거든요.그사람이 내 사람이다 라고 생각하고 그사람과 계속 가까이 있으면 편해지거든요.

저도 은연중에 저런게 있을꺼고 여자친구는 그걸 봤으니까 그런얘기를 했겠죠.

안그래야 되는데..더 소중하게 대해줘야 되는데 생각만 하지말고 지금부터라도 실천하세요 남자분들.

작정하고 여자 등쳐먹으려고 하는 남자들을 제외하고 어떤 남자가 일부러 자기 여자한테 상처주려고 하겠습니까.

자기 여자가 힘들어 하면 안 힘들게 해주고 싶고 같이 있어주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니까 여기서 이런글 쓰고있죠 -_-;

여자친구는 더러 제가 자기가 인형이 된 기분이라고 그저 상대방 생각은 전혀 안하고 내 생각대로만 하는거 같다고 하는데..그건 아니에요.

아예 마음이 없으면 없을지언정 일부러 자기 여자 엿맥일려고 하는 남자는 이세상에 없어요.

연인들이 싸우고 상처주고 상처받는건 상대방한테 애정이 있고 확인하고 싶어서 그런다고 생각합니다.

그사람이 싫어서 나빠서 그러는게 아니고 잘해주려고 하는데 생각과는 다르게 잘 안되서 그럴수도 있고.

난 A만큼 하려고 했고 A까지만 했는데 상대방은 B이상을 원해서 서로 의견이 안 맞아서 그러는 걸수도 있고.

서로 생각하는바와 원하는 바가 달라서 그럴수도 있죠.

싸움과 상처의 수는 이세상의 커플수 만큼 있습니다.

전 아직 제 여자친구를 사랑하고 앞으로도 사랑할껍니다.

여자친구가 저때문에 상처를 받았으면 앞으로 상처 안받게 할꺼고.

트라우마가 있으면 생각 안날때까지 옆에서 귀찮게 할꺼고.

헤어지자고 하면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가서 다시 붙잡아올껍니다.

여자친구가 질질 짜는거 참 싫어하는데..제가 또 눈물이 많아요 -_-;

가끔은 제가 여자고 여자친구가 남자인거 같은 생각이 들긴 합니다.

아무튼 헤어지자고 하면..당장이라도 가서 울면서 무릎꿇고 다시 돌아와 달라고 빌껍니다.

이글을 보고 여자친구가 와서 한대 후려갈길 지언정..

전 머리가 나빠서 생각나는대로 밖에 얘기를 못해요.이렇게 진득하니 작정하고 말을 해야 말이 나오지.

물론 남자는 여자를 이해 못합니다.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평생 이해 못할꺼에요.

저희도 그런 커플이고..앞으로도 분명히 싸울일이 생기겠지만.

무작정 이유도 모른는채로 미안하다는 한마디보다는 진심을 담은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남자분들도 가끔은 편지라도 한번 써보세요.물론 전 안씁니다.

근데 생각없이 말하는거하고 생각을 정말 죽을만큼 하면서 글을 쓰는거하고는 틀리거든요.

여자친구한테 존댓말을 쓰는것도 좋아요.그러면 상대를 좀 더 존중할수 있고 함부로 안하게 되거든요.

이시간에도 이유도 모른채 여자친구가 화내고 토라져서 생각없이 미안하다고만 하고 있는 남자분들.

반성하세요 진심으로.가만히 생각해보면 답 알게됩니다.

이 긴글 쓰는데 2시간 걸렸네요.

써놓고 보니까 무슨말인지도 모르겠고 자기방어하려고 쓰는 완전체남자 옹호하는글로밖에 안보이는거 같은데.

최대한 객관적으로 남자들과 여자들의 입장을 생각해서 써보려고 했습니다.

긴글 읽어주신분들 고맙고..여자친구가 이글을 볼지 어쩔진 모르겠네요.그저 봐주길 바랍니다.

지금 글 쓰면서 여자친구랑 잠깐 통화를 했는데..정말로 너무 미안해서 할말이 없어서 끊었네요.

여자친구가 보라고 추천이나 한번씩 누르고 가주세요.


보람아 미안하고 사랑해.
지금도 사랑하고 앞으로도 사랑하고 계속 계속 많이 많이 사랑할꺼고
나때문에 상처고 슬퍼하지마.
나 안그럴려고 노력할테니까 속터지고 인내심이 폭팔해서 백두산처럼 되더라도 쪼금만 기다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