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낮에 칸막이 있는 커피숖(룸처럼 칸이 있는 커피숖이 있더군요;)에서 만나고 왔습니다.
그리고 엄마랑 찜질방가고 일요일에 부모님과 술도 먹고... 그러느라 인터넷접속을 못했네요.
지금 좀 일찍 출근해서 한가한 시간에 글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혼하기로 했답니다.
물론 쉽게 남편이 인정하진 않았지만...
남편이 잘하겠다, 변하겠다, 기회를 달라고 해서 제가 대답했어요.
오빠가 변한다고 해도 내가 안된다고. 그 동안 오빠한테 내가 길들여져, 난 이제 오빠한테는 뭔가를 원하지도 못하고 하고 싶은 말도 못하는 내가 됐다고. 마지막 반년동안은 내 스스로가 아무런 기쁨도 없고 오빠 얼굴을 봐도 어떤 애정도 느끼지 못했다고.
진짜 그랬네요. 남편과 헤어져 있는 며칠동안 곰곰히 생각해보니, 제가 많이 변했더라고요. 자신감도, 자존감도 없고 예전에는 하고 싶은 일도 많고 보고 싶은 것도 많고, 사람 잘 믿고 사교성좋은 제가, 누굴 만나더라도 소심하게, 스스로를 자꾸 감추고 낮추려 하고...
무엇보다 집에 들어가면 마치 전원을 끈 듯이 제 마음이 어두워지고 어떤 말도 하기 싫고 바보처럼 뭐랄까... 멍하게 되는...
그런 말들을 했습니다. 이제 저는 오빠의 행동에 오랜 시간 길들여져 오빠가 변한다고 해도 내가 스스로 그런 생활에서 벗어나기가 힘들거라고. 이미 너무 많이 포기하고 그것에 익숙해졌다고.
그리고 그게 정상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런 생활을 계속하라는 건 나 자신한테 너무한 게 아니냐고 했지요.
얘기하면서 왠지 울컥해서 참으려고 했는데 계속 눈물이 나서 울면서 말하니까, 남편도 울더라고요.
많이 후회하고 미안하다고. 그런 식으로 행동할때마다 본인도 너무한게 아닌 가 싶어 고치려고 했지만 어쩐지 잘 되지 않았다고 하네요. 제가 우울해 할 때, 좋은 말을 해주려고, 위로나 사과를 해주고 싶었는데 선뜻 말이 나오지 않고 자꾸 미루고 외면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이상한 관성이 붙어서 그런 행동을 멈출수가 없었다고 하더군요.
항상 매사 당당하던 사람이 풀이 죽어서, 우는 모습까지 보니 맘이 안좋더라고요. 차라리 끝까지 하던 대로 나오지 왜 갑자기 저리 변했는지.
상담을 받아볼 수도 있다고 했지만 제가 너무 지쳐서 더 노력할 기운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냥 나한테 미안한 마음이 있으면 이혼해 달라고.
남편을 만나기 전에는 조금 긴가민가하는 마음이 이상하게 얼굴을 보자 확고해 져서, 끝까지 고집을 안꺽었더니 남편이 결국 알겠다고 하고.
대신에 이혼서류를 접수하고나서 숙려기간을 주는데, 그 기간동안 자기가 노력하는 것에 대해서 아주 마음을 닫아걸지는 말아달라고 하더군요.
떨어져는 있되 마치 연애시절 했던 것처럼 밖에서 만나 밥도 먹고, 뭐 좋은 것 있으면 보러가고 그러자고요. 이렇게 끝내기는 너무 힘들어서 뭐라도 노력을 해봐야 할것 같다고.
후기)이혼하쟀더니 이상한 행동 남편...만나고 왔어요.
토요일 낮에 칸막이 있는 커피숖(룸처럼 칸이 있는 커피숖이 있더군요;)에서 만나고 왔습니다.
그리고 엄마랑 찜질방가고 일요일에 부모님과 술도 먹고... 그러느라 인터넷접속을 못했네요.
지금 좀 일찍 출근해서 한가한 시간에 글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혼하기로 했답니다.
물론 쉽게 남편이 인정하진 않았지만...
남편이 잘하겠다, 변하겠다, 기회를 달라고 해서 제가 대답했어요.
오빠가 변한다고 해도 내가 안된다고. 그 동안 오빠한테 내가 길들여져, 난 이제 오빠한테는 뭔가를 원하지도 못하고 하고 싶은 말도 못하는 내가 됐다고. 마지막 반년동안은 내 스스로가 아무런 기쁨도 없고 오빠 얼굴을 봐도 어떤 애정도 느끼지 못했다고.
진짜 그랬네요. 남편과 헤어져 있는 며칠동안 곰곰히 생각해보니, 제가 많이 변했더라고요. 자신감도, 자존감도 없고 예전에는 하고 싶은 일도 많고 보고 싶은 것도 많고, 사람 잘 믿고 사교성좋은 제가, 누굴 만나더라도 소심하게, 스스로를 자꾸 감추고 낮추려 하고...
무엇보다 집에 들어가면 마치 전원을 끈 듯이 제 마음이 어두워지고 어떤 말도 하기 싫고 바보처럼 뭐랄까... 멍하게 되는...
그런 말들을 했습니다. 이제 저는 오빠의 행동에 오랜 시간 길들여져 오빠가 변한다고 해도 내가 스스로 그런 생활에서 벗어나기가 힘들거라고. 이미 너무 많이 포기하고 그것에 익숙해졌다고.
그리고 그게 정상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런 생활을 계속하라는 건 나 자신한테 너무한 게 아니냐고 했지요.
얘기하면서 왠지 울컥해서 참으려고 했는데 계속 눈물이 나서 울면서 말하니까, 남편도 울더라고요.
많이 후회하고 미안하다고. 그런 식으로 행동할때마다 본인도 너무한게 아닌 가 싶어 고치려고 했지만 어쩐지 잘 되지 않았다고 하네요. 제가 우울해 할 때, 좋은 말을 해주려고, 위로나 사과를 해주고 싶었는데 선뜻 말이 나오지 않고 자꾸 미루고 외면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이상한 관성이 붙어서 그런 행동을 멈출수가 없었다고 하더군요.
항상 매사 당당하던 사람이 풀이 죽어서, 우는 모습까지 보니 맘이 안좋더라고요. 차라리 끝까지 하던 대로 나오지 왜 갑자기 저리 변했는지.
상담을 받아볼 수도 있다고 했지만 제가 너무 지쳐서 더 노력할 기운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냥 나한테 미안한 마음이 있으면 이혼해 달라고.
남편을 만나기 전에는 조금 긴가민가하는 마음이 이상하게 얼굴을 보자 확고해 져서, 끝까지 고집을 안꺽었더니 남편이 결국 알겠다고 하고.
대신에 이혼서류를 접수하고나서 숙려기간을 주는데, 그 기간동안 자기가 노력하는 것에 대해서 아주 마음을 닫아걸지는 말아달라고 하더군요.
떨어져는 있되 마치 연애시절 했던 것처럼 밖에서 만나 밥도 먹고, 뭐 좋은 것 있으면 보러가고 그러자고요. 이렇게 끝내기는 너무 힘들어서 뭐라도 노력을 해봐야 할것 같다고.
그것까지 거절하기는 너무 매정한것 같아, 알겠다고 했습니다.
서류는 제가 작성하고, 부모님께 말씀도 드리고 다음주 쯤에 서로 반차 내서 접수하러 가기로 하고요.
울어서 퉁퉁부은 얼굴로 나오는데 같이 간 언니가 고생했다고 격려해 줘서...
생각만큼 힘들진 않았네요. 그냥 홀가분 하고.
남편이 밤에 문자를 보냈네요. 몸은 괜찮냐고. 살 빠진것 같은데 굶지 말고 잘 먹고 다니라고.
결혼 생활 내내 받지 못하던 관심을 이혼결정 나고 남남 되려고 하니 받게 되네요. 한마디 해주고 싶더라고요.
있을 때 잘하지 라고... 이제와서 뭐하는 건지...
여튼 걱정해주시고 답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해요. 이제는 좀 정신 차리고 잘 살아봐야지요.
그동안 답답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