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같았던 남자와 동거의 기억입니다

부엉부엉201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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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방에 사는 31살의 흔녀입니다. 어린 시절 남친과 동거의 기억이 너무 강렬하여 -_-; 그 상처가 자꾸만 떠오르네요 . 톡커님들의 의견 듣고 싶어서 글 올립니다. 음슴체보다는 그냥이 편해서 그냥 쓸게요. 꽃다운 20살에 서울로 대학을와서 4학년까지 다녔습니다. 그리고 23살 겨울에 서울에 있는 회사에 취업을 하여 일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세상은 정말 힘들더군요. 4년내내 벚꽃이 만발하는 교정에서 캠퍼스의 낭만을 만끽하다가 사회에 나오니 매일 울며 퇴근이 다반사였습니다. 그러다가 근처에 같은 계열의 다른 회사의 팀장급 직원을 만나게 됐습니다. 저보다 8살연상 그러니까 당시 31살이었어요. 저는 회사 근처에서 하숙을하고 있었는데 그 바로 건너편에서 혼자 살더군요.

나이도 많고, 사회 선배인 그에게 많은 것을 의지하고 생활하다가 보니 제가 거의 하숙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하숙비도 아낄겸 용달을 불러서 그의 자취집으로 들어가게됐죠. 이때 어려서 동거가 얼마나 신중해야 하는지 별 생각 없이 만난지 3주만에 결정을내렸습니다. 그가 마냥 좋았고 아빠처럼 매달리고 싶었고 없으면 죽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집을 합친 다음날 자기 회사 후배가 집앞으로 와서 술을 한잔하기로 했다며 퇴근 후 그리로 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갔죠. 그렇게 셋이 횟집에서 술을 마셨는데 1차가끝나고 나와서 남자들끼리 둘이 한잔 더 하게 너는 먼저 집에 가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알았다고 집에 들어가려는데 살짝 자기가 지금 돈이 없으니 카드 있으면 좀 주라는 것입니다. 전 그때 신용카드 같은것도 없었고 체크카드를 줬습니다. 같이사는데 니돈 내돈이 어딨겠습니까. 속으로는 좀 짜증나도 겉으로는 쿨한척? 그리고 집에 갔는데 새벽 4시까지 술마시고 떡이 돼서들어왔더라고요. 옷입고 자길래 옷을 벗겨 주는데 주머니에서 노래방 이름찍힌 카드 영수증 25만원이 나왔습니다. 헉 그때 제가 취업하고 두 번째로 급여 받아서 이제 어떻게 관리하고 어떻게 모을까 궁리중이었는데 놀랐습니다; 깨워도 안일어나고 다음날 이거 뭐냐고 따지니까 도우미같은거 부른거 아니고노래 주점에서 양주먹어서 그렇다고 그러면서 자기 월급들어오면 준다고 짜증을 냅니다. 그냥 믿고 넘어갔습니다. 같이 살면서 돈은 같이 쓰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 남자 급여가 한달 330정도인데 그 중에서 150이 빚갚는데 들어갔습니다. 알고 보니 사업체 차렸다가 망했는데 사채를 여기저기서 끌어다 써서 빚이 엄청나더라고요. 또 집도 월세였는데 보증금은 까먹은지 옛날이고 그나마 월세도 몇백만원이 밀려있더군요 주인이 안쫓아낸게 다행으로 보였습니다. 4~5백이 밀려있더라고요.

그런데 그남자를 많이 사랑해서 제가 돈관리 잘해서 얼른 빚갚고 제 고향집에 인사가고 결혼정식으로 하고 싶었습니다. 저희집에는 나중에 돈좀 모아지면 말씀드리기로 하고 남자 고향집부터 갔는데 그 집이 아버지는 하사 전역한 분인데 작은살림 차렸다가 그쪽에 쪽쪽 빨리고 군인 연금도 퇴직금으로 받아다가 그쪽에다가 빨린뒤 지금 쪽나서 경비 같은거 하고 계셨고요. 어머니는 촌에서 다방 비슷한거를 몇분이랑 동업으로 하는 둥 마는 둥 하시고, 형은 쌍둥이 형인데 21살에 애 낳아서 애가 10살이고 근데 형수가 바람나서 집나가서 혼자 기르는데 완전 폐인이었습니다. 형도 직업군인이었는데 사고로 전역하고 집에서 아무일안하고 놀더라고요. 역시 군인연금은 퇴직금으로 받아다가 사업한답시고 다 날렸답니다. 어머니가 좀씩벌어오는 돈이랑 남친이 조금씩 보내는 돈으로 해 학교보내고 자기 용돈 뺏아 쓰고 그러더라고요.

그리고 충격적인게 제가 낮잠을 자고 있었고 제 남친과 그의 조카는 밖에 뭐 애 사먹이러 나갔고 집에는 그의 쌍둥이 형밖에 없었는데요;; 진짜 누가 들으면 자작이라고 할 만한 일이 ;;

제가 낮잠을 자고 있고 그 형은 혼자 낮술을 먹고있었는데 제가 성폭행을 당할 뻔한겁니다. 그래서 충격을 받아서 서둘러 서울로 올라오는데 저에게 조용히 갈때 침대 밑에 입던 팬티 하나만 놔두고 가 달라는 것입니다. 안그러면 동생(당시 남친)에게 말하겠다면서 ;전 그래도 싫어서 안놔두고 서둘러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며칠후 형이 집으로 온다는 것입니다. 당시 저는 몸이안좋아서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주3일만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죽어도 오지 말라고 하라고 그랬으나 남친은 화를 내더군요 우리형이 오는게 싫냐면서 심하게 싸웠습니다. 그래서 형이 오면 딴데 가있겠다고 했더니 더 싸웠습니다.정 안되겠어서 있었던 일을 말했더니 노발대발하며 술 마시고 형에게 전화해서 욕하더군요. 그런데 그 형이 그년이 꼬리쳤다면서 싸움이 됐습니다. 어머니는 형 편을 들고요.

진짜 이게 뭡니까 동거만아니었어도 헤어지기 쉬웠겠지만 동거하면서 정이 너무 들었고혼자서 세상 헤쳐나가기도 막막하고 의지를 많이 해서 헤어지기가 괴로웠습니다. 자기도 집이랑 싸우더니 부모형제 연끊고 산다고 하고 정말 연락 안하고 살더라고요. 그런데 너무 힘든것이 이남자의 소비행태였습니다. 330에서 빚갚는거빼면 180정도가 되고 제가 프리랜서로 버는 돈 120정도 합치면 300인데 이 돈을 그냥 다 써버립니다. 뭐 비싼거 사는것도 아니고 그냥 술먹고 먹고 노는데 써버립니다. 제가 그러지말라고 해도 내가 내돈벌어서 나 먹고싶은것도 못먹냐고 화냅니다. 그렇게 싸운날은 제 지갑을 힘으로 빼앗아다가 나가서 있는돈 100이면 100다 쓰고 옵니다. 그럼 저는 돈이 너무 없어서 쌀이 떨어져서 밥을 못짓고 오죽하면 저희 언니 집에 가서 쌀을 훔쳤습니다. 쌀을퍼가면 이상하게 여길테니 안볼때 티 안나게 한 주먹씩쌀을 훔치고.. 제가 외국생활할때 쓰던 외화중에서 자잘한 돈 기념으로 뒀던거 일반은행가면 환전해주지도 않아서 외환은행까지 가서 다 환전해다가 일 나갈때 지하철비 하고 그랬습니다.

이렇게 돈이 없으면 안쓸것같죠? 술 먹는데 탕진안할것같죠? 아니에요 매일 어디어디에서 독촉전화가 옵니다. 댁 신랑이 외상으로 술마셨는데 이번호로 전화해서 받으라그랬다고. 그래서 저 일한 돈 들어오면 그거 갚느라 정신없고요. 그런데 집에 가스도 끊겨서 겨울에도 저는 찬물로 씻고 머리 감았습니다. 전기라도 안끊기게 하려고 발버둥 쳤어요. 차는 무조건 택시, 그리고 당시에 디엠비 되는 폰이 거의 없었는데 자긴꼭 그거 써야 된답니다. 그리고 누구 만나도 고급 횟집이나 바에서 꼭 술을 마셔요. 처음에는 어린여자데리고 산다는 자랑하느라 저를 데리고 다니다가 제가 하도 태클을거니까 나중에는 안데리고 다니더라고요. 그리고저는 절대 친구들이랑 못놀게 했습니다. 친구 만나야 되면 낮에 만나라 아니면 자기랑 같이 가라 자기랑 같이 못가는 자리면 자기가 데려다주고 그 앞에 다른데 들어가서 기다리고 있겠다. 뭐 이런식이라서 전 매일 울고. 그런데 자기 형이나 가족이야기 나오면 술마시고 집안 물건때려 부수고. 그렇게 2년을 살았다니 지금생각하면 제 인내심이 정말로 ;;

제가 차비가없어서 천원으로 지하철타고 일을하러 가서 일을하고 집에갈때 동료에게 집에갈차비 천원이 없단말은 못하고 아, 돈을 안찾아놨는데 내일 찾아야겠다. 교통카드가 다 돼서 나 천원짜리 하나있으면좀 빌려줘 뭐 이런식으로 쇼를 하면서 출퇴근을 했습니다. 그렇게 버티다가 급여를 받은 날은 월세일부 드리고 전기세일부 내고 폰비내고 남친이 외상으로 술마시고 다닌거랑 땡전한푼 없을대 지네 회사사람들한테 돈 꾼거 갚고 하면 다시 거지 모드.. 기념일에 술마시러 나가자고 해서 한푼도 없다고 했더니 방법이 있답니다. 고장나서 안 되는 카드 가져가서 다 먹고 나서 그 카드 낸다음에 어 왜 안되지. 어 이상하네 ㅋㅋ 이러면서 카드가 고장나서 안되네요 나중에 갖다드릴게요 이러고 자기 명함내고 홈페이지들어가서 확인해보라고 하고 그러면 된답니다. 완전 대박아닙니까 ㅋㅋ그리고 2일에 한번 꼴로 싸웠는데 싸우고 나면 꼭 있는돈 없는돈 빼앗아서 밖으로 나갑니다 문 걸어 잠가버렸더니 부수고 들어오더라고요. 동네 사람들 다 깨고. 그리고 나면 빈털털이 돼 있고 제가 어이없어서 울면 너 우는 소리때문에 잠을 못자겠으니 나가서 울고 들어오랍니다. 제 친구들이 몇번이나 처들어와서 제 짐을 쌌는데 저는 잠깐 화해하면 다시 짐을 푸르고 푸르고 했습니다. ㅜㅜ 이남자가 너무 불쌍하고 나 없으면 밥이나 먹을까 싶기도 하고. 마음이 아파서 도저히 집을 못나가겠더라고요. 그렇게 2년을 살다가 제 5촌동생이 와서 짐을 다 싸갖고 탈출해버렸습니다. 그런데 그 후에도 그사람을 못잊어서 한동안 폐인생활을 한 저는 멉니까. 그 남자가 신용불량자라서 폰을 제명의로 썼었는데 얼마전에 자기 결혼하는데 자기 부인될 사람이 그걸 싫어해서 자기 부인될사람명의로 바꿔야 된다면서 돈보낼테니 해지하라고 연락왔더라고요. 그것도 돈을다 안보내줘서 또 질질끓었습니다. 결국은 해지 했는데 그 결혼할 여자가 정말 불쌍하더라고요. 아마 지금 과연 결혼생활이 유지가 될까 싶습니다. 이글보시는 청춘남녀분들 동거 정말 생각없이 하지맙시다.. 너무 힘들어집니다. 지금은 깨끗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