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서 히말라야를 체험하다. Part I

김정현201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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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한라산에서 히말라야를 체험하다. Part I

 

폭설과 눈보라를 헤치며...

 

 
제주도를 떠올리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따뜻한 섬이라는 생각이 늘 먼저지요.
 
국내 다른 지역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연중 포근한 기후가 아름답고 이국적인 풍광을 연출해 제주도는 국내외 관광객이 제일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고요.

 

이런 따뜻함의 대명사 제주에서 대동강도 풀리기 시작한다는 우수(雨水)를 하루 앞두고 폭설과 눈보라를 헤치며 산행 한다면 얼마나 기상천외한 일일까요.
 
 
봄에 들어선다는 입춘을 지나고 보름, 세상에 남은 눈이 모두 녹아 비가 된다는 우수 하루 전날 한라산(1950m) 설산을 올라보기로 했습니다.

 

김포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남쪽을 향해 날아가나 싶더니 이내 제주국제공항에 내려앉았습니다.

 

서울에서 제주까지 비행기로 한 시간도 걸리지 않는 좁은 땅, 북녘까지도 비슷할 텐데 한민족이 너와 나로 나뉘어 다툰다는 것이 때로 아쉽습니다. 
 


제주도에는 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공항 밖에 줄지어 선 야자나무 위로 날리는 새하얀 눈송이가 신비로운 풍광을 연출하네요. 눈꽃 가득한 설산을 오른다는 기대감이 턱까지 차올랐습니다.

 

 

 

 

 

 

 

 

 

 

 

 

 

 

다음날 새벽 5시30분, 날이 밝기도 전에 산행을 준비했습니다. 창밖으로는 어둠을 가르며 눈송이가 쉼 없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우수를 앞둔 제주도에서 흔치 않은 일이죠.


오늘 산행은 눈 내린 한라산 설경을 가장 아름답게 사진에 담아낼 수 있는 영실탐방로 코스로 정했습니다.

 

한라산을 오르는 길은 어리목탐방로와 영실탐방로, 성판악탐방로, 관음사탐방로, 돈내코탐방로, 어승생탐방로, 석굴암탐방로 등 총 7개의 코스가 있죠.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에 오르고 싶다면 한라산 동쪽코스인 성판악탐방로와 관음사탐방로를 이용하면 됩니다.

 

한라산의 고산평원을 걸으며 비경을 만끽하길 원한다면 영실탐방로가 최고랍니다. 좋은 사진을 찍고 싶은 분이라면 산림청에서 지정한 아름다운 소나무 숲과 병풍바위, 선작지왓, 영실기암 등을 놓치지 마세요.


들머리로 가는 길 폭설로 인해 버스가 좌우로 갸우뚱 했습니다. 체인을 감은 바퀴가 박자에 맞춰 ‘철컥철컥’ 소리를 내는데 조금씩 불안해지더군요.


영실탐방안내소에 내려 설산등산을 위한 장비들을 챙겼습니다. 바지 끝에 스패치를 두르고 등산화 바닥에 아이젠을 단단히 동여맨 뒤 양손에 스틱을 움켜쥐고 드디어 출발!


지척도 분간하기 힘든 눈보라 속에서도 산행하는 사람들로 늘어선 행렬이 보기 좋았습니다. 새하얀 도화지 위에 알록달록 물감으로 선을 긋듯이 형형색색 차림의 사람들이 눈길을 수놓으며 걸어가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