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이제 군대간다는데 존댓말? 하시는 분이 계실까 말씀드립니다. 제가 원래 한 두살 차이어도 저보다 나이가 많으시면 존댓말을 씁니다. 오빠는 남자친구이기 전에 동기였습니다. 처음 동기로서 만났을 때부터 존댓말을 써서 지금도 존댓말을 씁니다.)
혹시나 나에게 먼저 편지나 전화를 드리면 부모님이 서운해 하실걸 알기 때문에
분명 첫 편지, 첫 전화는 부모님께 드리랬는데.....
편지를 써준 것은 정말 정말 정말 고마웠습니다, 편지를 보니 오빠도 가정통신문들이 같이 보내질 것은 몰랐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오빠가 없는 상황에서 저 혼자 오빠네 가족분들을 뵈니 심적으로 많은 부담이 된 건 사실입니다..
제가 맘에 안드신걸까요...?
처음 뵙는 자리에서 우리아들 편입시킬꺼다. 말씀하시며 이 외에도 토익, 학점 등등 공부에 관련된 얘기만 하시다가 나는 이게 싫네, 저게 싫네 우리 아들은 이러네 저러네... 오늘은 편지에 쓸 말 많겠네 뭐네.. 아들이 이런거 물어보면 화낼텐데 하시면서 다 물어보시고......
여기에 제가 무슨 대답을 드렸어야 했나요.... 그저 네.. 예.... 듣기만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남친이 군대간 후에 남친어머님을 뵜습니다.. 제가 오바하는 건가요...?
방제이탈 죄송합니다. 하지만 다른 곳보다 이 곳에서 더 진지한 답변을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실례지만 이 곳에 글 몇 자 남깁니다. 따뜻한 조언, 따끔한 충고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평소 판을 자주보는 21살 흔대딩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 일에 대해 제가 잘못한 점이 있는지 여쭤보려합니다..
먼저 오빠와 저는 같은 대학, 같은 과 동기로 1학년 초기 때부터 친했습니다.
학기 초중반에는 너희 둘이 사귀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들을정도로 친했습니다.
하지만 그 때는 서로를 가장 믿음직한 동기로만 생각해왔기 때문에 그런 질문은 농담으로 넘기곤 했습니다.
그러다 학기 말이 될수록 서로에게 동기 이상의 감정을 느꼈고
작년 연말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후 연인 사이로 발전해왔습니다.
그리고 올해 연초에 오빠가 군대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조금 놀라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사귄지 100일도 채 못채우고 군대에 보내게 되었으니까요...
오빠와 제가 사귀고 난 후 몇일 되지않아 오빠에게 편지를 받았었습니다.
군입대를 앞두고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지금 너를 잡지 않으면 후회할거라는 생각에 널 잡았다.
나에게 와줘서 고맙다, 그리고 미안하다. 내가 노력하마. 너에게 맞는 남자가 되도록 노력하마. 사랑한다.
라는 내용의 편지였습니다..
군입대.. 알고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도 오빠의 마음과 같았습니다.
지금 이 사람을 놓치면 후회할거같았고, 나보다 더 심적으로 힘들텐데 용기내줘서 고마웠습니다.
군입대 후에도 서로 함께했던 사진, 편지, 추억을 버팀삼아 잘 견뎌내고 있었습니다.
군제대 후에 더 아름다울 우리의 사랑을 위해 지금의 외로움이야, 참고 견뎌내리라 생각하며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이 후로... 어제 상황들을 계속 생각하게 됩니다....................
어제 있었던 일입니다
군부대에서 제 이름으로 편지가 왔습니다. 네, 오빠의 편지였습니다.
그러나 편지 이외에 자택으로 가야할 가정통신문(편히 말해)도 같이 온 것입니다.
일부는 부모님 확인 후 다시 군부대로 보내야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생각한 결과, 제가 받아야 할 것은 편지뿐이지 가정통신문은 부모님께 드려야 한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는 연락처가 오빠 핸드폰 개인번호와
오빠가 군입대날 들어가기 바로전에 저에게 할머님 핸드폰으로 전화를 주셨어서 그 번호 뿐이었습니다.
학교에 수소문해도 자택번호는 알 수가 없어서 결례를 범하고 할머님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처음에는 우편물만 전해드리고 가려했습니다.
전화했을당시 제가 오빠네 집근처 역까지는 갔던 상황이라 연락을 드리고 바로 할머님을 만났습니다.
(오빠네와 할머님댁은 가까운 곳에 위치하였습니다.)
정식으로 인사를 드리지 못하고 불쑥 찾아뵌거라 죄송했고 다음에 오빠와 인사를 드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할머님께서 저를 반갑게 맞아주시며 추운데 얼마나 기다린거냐, 손이 많이 차구나, 안에 들어가서 몸 좀 녹이고 가거라, 차 한잔 마시고 가거라. 말씀하셔서 염치불구하고 댁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할머님께서 본인은 늙은이(할머님의 표현입니다.. )라 말해도 이해못할거하시면서
오빠 어머니를 부르셨다는 겁니다... 곧이어 어머님께서 오셨습니다....
많이 당황해 하시더라구요.. 아들 친구가 우편물 전해주러 왔다는 할머님의 말씀에
누워계시다 겉옷만 입으시고 양말도 신으시지 않은채 오셨습니다..
오셔서 저를 보시더니 당황해하시며 아들친구라 남자인줄 알고 그냥 나왔네~ 하셨습니다.
저는 아~ 그러시구나 생각하고, 죄송합니다 이렇게 불쑥 찾아오는게 아니라 인사를 드렸어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라며 인사를 드렸습니다.
제 소개를 할 때 안녕하세요 혹시 얘기 들으셨나요? 여자친구되는 누구누구입니다. 말씀드렸더니
매우 당황해하시는 표정이셨습니다...
어머님.. 제 존재 아십니다.. 여자친구인 것도 아십니다...
오빠에게서 들은 이야기 인데 제가 사귀고 난후
마지막 학기말 고사기간에 비타민음료와 초콜렛 등을 상자에 넣어서 선물하고, 커플 목도리 선물하고, 발렌타인 기념으로 미리 편지, 펜, 액자, 수분크림, 평소 좋아하던 쿠키, 초콜렛 등을 상자에 담아 선물한 적이 있습니다.
오빠가 집에 가서 자랑하시자, 어머님은 그 애는 니가 뭐가 좋다고 그런걸 선물해준다니~ 하셨더랍니다..
근데 제가 여자친구라고 소개말씀 올리자,
어머님 - 여자친구 있다는 소리는 처음 듣네요.. 좀 당황스럽네.....
하시는겁니다.........
이 말에 저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처음 들으신다뇨.... 무튼
이렇게 급작스럽게 뵌 점, 제일 먼저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쨋든
그 후 우편물에 대해 자세히 설명드리고 있는데
어머님께서 편지봉투에 써진 제 이름과 제 주소를 보시더니, 이 때부터 표정이 안좋아지셨습니다.
저는 본인아드님께서 어머님을 먼저 안 챙긴건 서운하실만하단 생각뿐이었습니다.
어머님 - 아니 여자친구 생겼다고 군대에서 보내는 첫 편지를 엄마한테 안쓰고 여자친구한테 쓰네~~
글쓴이 - 아..죄송합니다.
어머님 - 아니에요 학생이 왜 미안해해요 다 아들 이 놈이 그런건데~
글쓴이 - 아.. 네..... 저는 그럼 이만...
그리고나서 나오려는데 할머님께서 차와 과일을 먹고 가라셨습니다.
그 때... 그냥 나왔어야 했을까요...
할머님께서 커피와 과일을 내오시며 먹고 가라시길래 그 후 한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습니다.
대화의 첫 질문이..
어머님 - 이런거 물어봐도 되나? 이런거 물어보면 우리 아들이 엄청 화낼텐데~ 물어봐도 되나~?
하.. 여기서 누가 네 물어보지마세요 합니까.. 당연히 저는 아닙니다 말씀하세요 했습니다.
그러자
저보고 학생이 외고 나왔다는 학생이냐는 질문이셨습니다..
제가 나온 모교와 이름이 비슷한 외고가 있긴합니다만 저는 그냥 인문계를 졸업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인문계를 나왔다 말씀드리니,
좀 실망하신 표정이셨습니다.
그 다음 질문으로는 그 학교, 그 학과 부모님이 반대 안하셨냐는 질문이셨습니다.
네, 제가 다니는 학교는 지방에 있는 이름모를 대학입니다. 그리고 학과는 장애아이들을 가르치는 특수교육학과입니다.
학교를 지방으로 가게 된것은 학생신분으로 학업에 열중하지못한 제 탓이 있지만,
이 학과에 오게 된 것은 제 꿈을 이루기 위해 온것입니다.
비장애아동을 가르칠 때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는 기쁨을, 행복을 느끼십니까?
장애아동을 가르칠 때 하나를 가르치면 그 하나를 알게 되는 기쁨과 행복도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정말 기쁩니다.
(제발 주위의 장애아동들 무시하지마세요, 멸시하지마세요, 손가락질 하지마세요.
비록 배움이, 깨달음이 더딜지라도 그들은 누군가에게 소중한 아들, 딸이고
누군가에겐 소중한 학생입니다.)
사람들에게 무시받고 멸시받는 그 학생들을 지키고 가르치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학과에 온 것이기 때문에 저는 제가 다니는 학과에 자부심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빠도 저와 같은 학교, 같은 학과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머님은 생각이 다르셨나봅니다. 어머님께서는
어머님 - 우리집안은 원래 장애인을 싫어해요, 근데 우리 아들이 장애인들이랑
부대껴 살고 그런거 생각하면 아휴... 지금도 말리고 싶어요.
어쨋든 제대하면 다시 공부시켜서 ㄱ대(서울4년제)나 ㄷ대(도립대학)으로
편입시킬꺼에요.
그리고 그 후로 정적이 흘렀습니다.
제가 원래 말수가 적을 뿐더러, 처음 찾아뵙는 자리에서 재잘재잘 떠들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다
제가 오빠는 댁에서 어떤 분이신가요, 학교에서는 점잖으세요 라고 말씀드렸는데
점잖다는 말을 소심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이신걸까요?
대뜸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어머님 - 나는 우리 아들 소심하단 얘기 싫어요, 애가 워낙 어릴 때부터 맞고 다녀서 그런지
우리 아들 어디가서 소심하단 얘기 나오면 정말 싫어요
말씀하시며 이어 하시는 말씀이..
어머님 - 오늘은 편지에 쓸말 많겠네요~?
글쓴이 - 네??
어머님 - 야 너네 엄마이상해~ 이런거 쓰는거 아냐?
글쓴이 - 아닙니다 아닙니다!
아휴,,,,,,,,,,,,,,,,,,,,,,,,,,,,,,
분위기가 좀 가라앉자 옆에 계시던 할머님께서 학생이 선하고, 착해보이네~ 말씀하시자
어머님 - 예 뭐.. 어머님은 귤이나 드세요
.....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집에 가려 나왔는데
할머님께서 어머님께 저를 역앞까지 데려다주라고 하셔서 어머님과 역 쪽으로 갔습니다.
가는 내내 마음이 불편해 다시한번 불쑥 찾아뵈서 죄송하다 연신 말씀드렸습니다.
골목을 꺾자마자 역에 저 앞에 보이더군요.
그러자 어머님께선
어머님 - (손가락으로 가르키시며) 저기가 역이에요 보이죠? 오늘 가져다줘서 고마워요
다음에 밥 한번 살께요
말씀하시길래, 네~ 데려다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정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하고
제 시야에서 어머님이 사라지실 때까지 그 자리에서 연신 허리를 숙여가며 인사드렸습니다..
......................................................................................................................................
이거 좋은 분위기만은 아니죠..?
제가 무엇을 잘못한걸까요?
불쑥 찾아뵌 것은 잘못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군부대에서 온 우편이라 지체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급히 전해드리게 된것입니다.
오빠께서 저에게 먼저 편지를 쓴게 제 잘못일까요.....? 군대가기 전에 제가 오빠께 이 부분과 관련해서 말한 적이 있습니다.
글쓴이 - 오빠 군대가시면 첫편지, 첫전화는 부모님께 드리세요.
그리고 입대날은 제가 안갈께요 어머님 가시라고 하세요
오빠 - 아냐 울엄만 상관없어, 너 오면 너 불편할꺼 아니까 안오신대, 너 갈래? 가고싶지?
글쓴이 - 가고야 싶죠, 하지만 아직 정식으로 인사드리지도 않았고 아들 군대보내시는데
제가 감히 어딜 껴요 그냥 나중에 휴가 나오실때 그 때 데리러 갈께요~
오빠 - 그래.. 미안하다 진작에 인사드리고했으면 너도 오게했을텐데 미안하다..
이렇게 대화를 나눴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이제 군대간다는데 존댓말? 하시는 분이 계실까 말씀드립니다. 제가 원래 한 두살 차이어도 저보다 나이가 많으시면 존댓말을 씁니다. 오빠는 남자친구이기 전에 동기였습니다. 처음 동기로서 만났을 때부터 존댓말을 써서 지금도 존댓말을 씁니다.)
혹시나 나에게 먼저 편지나 전화를 드리면 부모님이 서운해 하실걸 알기 때문에
분명 첫 편지, 첫 전화는 부모님께 드리랬는데.....
편지를 써준 것은 정말 정말 정말 고마웠습니다, 편지를 보니 오빠도 가정통신문들이 같이 보내질 것은 몰랐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오빠가 없는 상황에서 저 혼자 오빠네 가족분들을 뵈니 심적으로 많은 부담이 된 건 사실입니다..
제가 맘에 안드신걸까요...?
처음 뵙는 자리에서 우리아들 편입시킬꺼다. 말씀하시며 이 외에도 토익, 학점 등등 공부에 관련된 얘기만 하시다가 나는 이게 싫네, 저게 싫네 우리 아들은 이러네 저러네... 오늘은 편지에 쓸 말 많겠네 뭐네.. 아들이 이런거 물어보면 화낼텐데 하시면서 다 물어보시고......
여기에 제가 무슨 대답을 드렸어야 했나요.... 그저 네.. 예.... 듣기만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무엇을 잘못한 것일까요........ 그저 한숨만 나옵니다..
몇 주 뒤면 훈련소 수료식입니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그 날 가서 부모님도 뵙고, 오빠도 보고 하려했는데....
기운이 빠집니다... 그래서 오늘 편지엔 수료식에 안 간다는 말을 쓰렵니다...
오늘 있었던 일은 일절 편지에 쓰지 않을 거구요...
주저리 주저리 두서없이 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학교에서는 말 안하고 비밀로 만나는 터라 어디에 털어놓을 곳도 없어,
이 곳에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