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 신고하나면 민원목적달성~어렵지 않아요~

좋은 세상2012.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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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동사무소에서 민원업무를 보고 있는 30대 공무원입니다. 정말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리는데, 민원업무를 보다보면 좀 심한말로 이래서 대한민국이 안되는구나~느낄 정도로 어이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희동은 민원이 좀 많은 곳이라 대기인원이 항상 10~15명 정도는 기본입니다. 물론 바쁘다는 이유로 불친절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첨부서류 제출, 신청서신고서 작성 등 기본적인 사항도 직접 하지 않고 "귀찮게 하지말고, 니가 알아서 쓰고 다 해라~"식의 민원분들은 정말 대하기 어렵고, 또 그런 분들 때문에 시간이 지체가 되면 뒤에 대기하시는 분들의 원성도 높아지게 마련입니다. 90% 민원인들이 모두 안내해드리는대로 다들 잘 작성해주시고, 신속히 처리해드리면 아주 고마워하시고 격려해주시고 가시기 때문에 그럴때면 아무리 일이 많아도 힘든줄도 모르고 일하게되고 마음도 뿌듯합니다. 그러나 신청서 신고서를 기재해달라고하면 무조건 귀찮아하고, 공무원이 적어도 될것을 민원에게 적게해서 귀찮게한다고 생각하여 불친절하다고 민원을 제기하는 분들이 간혹 계십니다. 며칠전에도 한 청각장애인분이 영문등초본을 떼러 오셨는데, 영문등초본은 신청서에 영문을 민원이 기재해주시면 저희가 그대로 증명서에 기재해서 발급해드리는 거라서, 신청서를 드리고 다른것은 제가 기재할테니 영문만 적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그러니, 안들린다고 하시면서 계속 그냥 떼달라고 계속 떼를 쓰길래...이건 잘못 기재해가면 다시 방문해서 다시 발급받아야할수도 있기 때문에 알아오셔야한다고 말씀 드렸는데, 아주 귀찮아하면서 언니분에게 전화를 걸더군요. (그분은 나이도 젊으시고, 신청서를 기재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어보였고, 들리지도 않는다는 걸 알고부터는 메모지에 글로 적어서 보여드리면서 말로도 설명했음)그래서 설명 드렸더니, 매일 서류 뗄때마다가 신청서 같은건 한번도 적은 적이 없는데, 이상한 여자라고 저보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신청서 없이는 영문등초본을 떼드린적이 없다고하자, 그럼 신청서를 저보고 직접 적으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문자로 보내주면 된다고 하고, 그 영문만 본인이 기재하라고 말씀드리고 일단 발급까지 해들렸습니다. 그 분 때문에 대기 인원이 많이 밀렸음에도 불구하고 전 나름대로 잘해드렸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구청에서 전화가 와서, 와보지도 않은 그 언니분이 불친절 민원을 넣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도 좀 화가나서 전화통화를 해보려고 전화를 하니, 저를 초등학생 가르치듯이, 앞으로 똑바로 할거에요? 말거에요? 이런 식으로 가르치려하길래... 저도 인간인지라 객관적으로 제가 잘못 처리해 드린 부분이 없고 무리한 요구를 하지도 않았으며, 청각장애인이란 사실을 알고부터는 종이에 메모해드렸는데...와보지도 않은 분이 불쾌하셨다니 저도 그 부분은 어쩔수가 없습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전화를 끊고, 결국엔 저는 경위서를 쓰게 되었습니다. 민원제기의 이유에는 매우 불쾌했다, 느낌이 안좋았다...라고 돼있었고, 청각장애인에게 말로만 계속 설명을 했다~라고 돼있더군요... 메모지에 글로 적어서 보여드렸다는 사실을 아는데도 말이죠... 

 민원업무 담당자가 친절하게 민원을 응대하는것이 물론 기본이고, 최대한 불편함이 없도록 민원을 처리해드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공무원을 대하는 민원인들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고, 귀찮다는 이유로 정상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공무원을 협박하여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려하고, 그게 안되면 마지막엔 불친절하다는 민원을 넣어 목적을 달성하거나, 원하는 것을 해주지 않은 공무원에게 복수하는 그런 일은 없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런 객관적이지 못한 이유(불친절, 불쾌함)로 민원신청이 가능하고 또 공무원은 무조건 잘못했다고 사과해야하는 이런 상황에서 무슨 정상적인 업무가 가능할까요?

 적어도 민원제기는 객관적으로 이해할만한 상황과 이유가 있어야 가능한 그런 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