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불알친구. 주변에 이런 사람 있나요?

웁스요2012.03.04
조회106

제 불알 친구 이야기입니다.

이놈은 중학교땐 그래도 공부를 곧잘 했습니다. 주로 책보기 취미로 하던 녀석이었는데 별로 공부는 열심히 안했지만 그래도 성적은 꽤 잘나왔었지요. 고교 들어갈때 입학 장학금으로 1년치 등록금까지 받던 녀석입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올라가더니 공부 보다 다른것에 관심을 갖더군요. 뭐 밴드한다 홈페이지 만든다 등등...
공부도 반에서 꼴지 할정도로 떨어졌구요. 학교 오면 잠만 자고 야자도 도망가거나 야자시간에도 잠만자고... 친구인 제가 봐도 안습.
대학이나 갈까 싶더군요.

 

수능 점수도 잘 안나왔는지 수도권에 이름 들으면 알만한 4년제 대학을 가더군요. 그런데 대학가서도 정신 못차렸는지 동아리 활동 한다 어쩐다고 하더니 자랑스럽게 학사경고 받았다고 저에게 알려주고 과에서 꼴지라고 하더군요. 군대 가기 전인 2학년까지 그야말로 막장 청춘시절을 보내더군요. 평균 학점이 2.5대라고 하며 공부를 왜 하냐는 식으로 대충 살던데.

 

군대가서 정신차렸나 봅니다. 전역후엔 알바도 하며 이것 저것 하더니 복학하기 2달 전부터 이놈이 공부를 해야겠다고 맘먹었는지 저랑 매일같이 도서관을 다니더군요. 제가 왜 그렇게 갑자기 공부 하냐니까 대학 졸업장 따고 싶다는 단순한 이유를 대더군요.

 

그리고 복학하고 나서도 연락하면 도서관이다, 공부중이다 이러더니 결국 복학 첫학기때 수석으로 장학금을 받더군요. 근데 그 녀석이 그 전공공부에 맛들였는지 계속 성적장학금을 놓치지 않고 수석 아니면 차석의 성적으로 대학생활을 졸업하더군요. 결국 졸업평점이 저보다 앞서버렸다능... 더 공부하고 싶다더니 대학원을 서울 소재한 국내 유수의 대학원까지 한번에 진학하고 거기서도 논문도 재빨리 쓰고 교수님들과 잘지내더니 졸업 하기전에 꽤 괜찮은 회사에서 러브콜해서 그곳으로 쏙 들어가더군요. 학고 맞던 녀석이 석사까지 되버린것이지요.

 

현재는 연봉 4천 수준(급여명세서 직접 보여줌)으로 30대를 시작하더군요. 회사에서도 일잘한다 소문나서 우수사원 표창 이런거 받고 야근이라는것도 안하고 정시에 딱 퇴근하고.

이런거 보면 늦게 정신 차린 사람이 무섭다는 느낌이 들던데.

주변에 이렇게 늦머리 터져서 인생 역전이라고 보여지는 사람이 있나요? 본인 이야기도 괜찮아요.

전 잘 보지 못한것 같습니다.

 

ps. 나중에 그놈이 자기도 신기해서 병원에서 IQ를 재봤더니 상위 2% 수준이라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