ㅠㅠ35살남친을 둔 22살의 고민

ㅠㅠ2012.03.05
조회1,206

더위

 

 

전에 썻던글에 어떤분이 단 댓글을보고

 

용기내서 오빠에게 털어놨습니다ㅠㅠ

 

 

 

그날이후 얘기를 써볼게요.

(전얘기는 링크 걸어놨어요!)

 

 

 

 

 

데이트날이 4일이면

 

3일에 제가 기분이 너무 안좋아서

 

카톡 상태메시지에

 

힘들다 ㅠㅠ 라고적어놨엇어요

 

그분 은 그걸읽고 저한테

 

"미정이 무슨일있어? 왜 힘들어"

 

라고 물어봤고

 

전 그냥 그 고민때문이란 말은 못하고

 

이것저것 이라며 둘러댔네요.

 

그러니 자기한텐 말못할얘기냐며 묻길래

 

아냐 다음에 기회되면 말해줄게 라고 말을돌리니

 

에휴 라며 한숨을 쉬더니 기운내라고

 

오빠가 내일 만나면 기분좋아지게 해주겠다고 그러길래

 

알았다고 고맙다고 하고 다음날 만났어요

 

차에타니 밥먹었냐길래 먹었다고하니

 

어디갈까 하다가 명동엘 가자하길래

 

알았다하고 가는데

 

명동 롯데백화점주차장에 차를 대더라구요당황

 

뭐 주차할곳이 마땅히 없어서 그런거겠지 생각하면서도

 

속으로는 설마 설마 했습니다.

 

'설마 뭐사주려고 여기온건 아니겟지..' 하며...

 

전에도 말했다 시피 저희집이 부유한집은 아니여서

 

그런 백화점 같은곳이 부담스러운건 사실이에요 ㅠ 

 

차에 내려서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더니

 

역시나

 

뭐갖고 싶은거 있냐고 물어보는거에요..ㅠ

 

하..그말듣고 순간 부담감이라고해야될지 과분함??이라고 해야될지,,

 

오빠가 계속 '뭐갖고싶어 오빠가 오늘 미정이 기분 풀어준다고했잖아~'

 

"뭐갖고싶어용~~"

 

라고 하는데 ..,.

 

전 그냥 

 

"싫어ㅠㅠ"라고 대답했네요..

 

선물해주는 사람 입장에서는 민망할수도있겠단 생각했어요

 

사준다는데도 싫다 하니까..

 

그러니 오빠가"에?뭐가싫어?사주는게?"라며 묻길래

 

응그냥싫어 괜찮아 라고 답하고 나가자했습니다

 

그러니까 오빠도 제가 부담스러워한다는거 느꼈는지

 

멀뚱멀뚱 절 바라보다가 에이뭐야~ㅜㅜ하면서 밖으로 나왔네요

 

순간또 너무 제가 작아지는 느낌에 기분이 많이 다운 되 있었어요..  

 

그러곤 카페엘 갔습니다.

 

가서얘기를 했어요

 

오빠가 먼저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더라구요

 

"뭐야~왜싫대.. 왜, 좀 부담스러워?"라고 하길래

 

응 이라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러니까

 

에이 누가 비싼거사준댓나

 

난그냥미정이 기분 풀어주려고 그런거였는데

 

너가 싫다고할줄 알았으면 선물을 미리 사올걸 이라고 하더라구요

 

하...실망 선물받는거 누가 싫겠어요

 

전그냥 이게 싫었어요

 

전 그분이 기분이 안좋아도 오빠처럼 물질적으로 기분전환시켜줄수없다는거랑

 

너무 받기만 하는 제 자신이 초라해보이는거.

 

그게그냥 제일 싫어요 ㅎㅎ

 

아마 제가 물질적 여유가있었다면

 

당당하게 뭐 사달라고 말했을거에요

 

다음에 오빠가 기분안좋을땐 내가 사주면 되니까..!

 

 

그냥 단순하게 선물받고 고맙다고 기분좋다하면 오빠도좋고

 

나도 좋은건데 전 나중에 오빠가힘들때 오빠처럼 선물을 해줄수 없단 생각이 먼저들어서 그런지

 

거부감이 더 컸네요. 

 

카페에서 나오면서 주차장에 다시가는데

 

아무것도 안사고 나오면 주차비만 내야된다고 향수라도 하나 사자길래

 

그것마저도 괜찮다고 사양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병신같나요

 

님들은 제 마음 아니면 모를거에요 ㅠㅠ

 

아무튼 차를 타고 나와서

 

배고프지 밥뭐먹을까?

 

또 모른다고 하지말고 딱 정하래서 갑자기 회가 생각나서

 

회먹고 싶다고 하니까

 

일식집 데려갔어요

 

거기서 오빠랑 아이패드켜놓고 오빠랑 제가 좋아하는

 

옥상달빛 노래들으면서

 

회도 먹고 백세주도 먹으면서 얘기도하고

 

셀카도찍고 잘놀았어요ㅎㅎㅎ

 

둘이서 한 세병쯤 먹었을까

 

둘다 알딸딸한 상태가 됬네요

 

오빠는 어제 제가 왜 기분이 안좋고 힘들었는지 궁금했나봐요

 

물어보더라구요

 

미정이어제왜힘들었어~

 

아 술도 먹었겠다 용기가 생겼는지

 

속마음을 얘기해도 좋겠다 싶어서

 

다 말했습니다.

 

 

 

 

 

"아 그냥 나혼자 생각하려했는데

 

사실.. 오빠랑 만나는거 좀 부담스러워..

 

나이 때문이 아니라 오빠가 돈을 너무 많이쓰는거같아서..

 

솔직히 말하면 난 아직 학생이구 오빤 돈을버는 사람이잖아

 

난 알바를하거나 용돈을 받지 않는이상 여유가없는데

 

오빠 만나면 맨날오빠가 돈 다쓰구..그냥그게좀부담스러워

 

고작 사봐야 난 커피정도잖아

 

난 여태 남자친구 사귀면 밥사면 커피사고

 

서로 돈이없을땐 서로 내주면서 사겼는데

 

오빠랑은 그게 안되는거같아서 좀그래..

 

나도 좀 보탬이 되고싶은데

 

내가 낼수있는 스케일이 아니니까..

 

사실 아까도 백화점 데려갔을때 되게 부담스러웠어

 

저번에 뮤지컬도 표에써있는 가격보고 많이놀랬구..

 

만약에 나도 오빠처럼 돈을 벌면 나도 다 사주고싶구

 

오빠 먹고싶다는것도 다 사주고싶어

 

근데 지금 난 그럴상황이 아니라 오빠가 돈쓸때마다

 

내 자신이 초라해진다고 해야되나? 이런느낌?

 

무슨말인지 알거같아?

 

그냥 그렇다고...내생각은

 

 

 

 

술을먹어서 말을 좀 버벅대긴 했지만 요점은 잘 전달된거 같았어요

 

오빠는 집중해서 듣더니 오빠생각을 말해주더라구요

 

 

 

 

 

 

 

니말무슨말인지 알겠고 니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근데 난 너가 그런생각 안했으면좋겠어

 

내가 널 만나는것도 너한테 물질적으로 큰걸 바라고 만나는것도아니고

 

또 그런건 생각해본적도 없고

 

 난그냥 솔직히 말하면

 

너만나면서 내가 이상하게 변했어

 

 처음에 난 너가 나한테 관심없는줄 알았어

 

고백을 하는것도 뭔가 서로 오고가는 느낌이있어야 할용기가생기잖아

 

난원래 먼저고백하는스타일도 아닌데

 

이상하게 너한테는 고백을한번해봐야 나중에후회를안할것같더라

 

 어린애한테 이런감정 느낀적도 처음이야

 

뭐 니 나이또래애들이랑은 다르게 넌 뭔가더 성숙했고

 

나이는 어려도 생각하는거나 행동에서 니나이처럼안보여서그런지

 

꼭 만나보고싶단 생각 했었는데 아 뭐 아무튼 이게중요한게아니라

 

넌아직 학생이고 난 돈버는 입장이니까 난 내가쓰는게 당연하다고생각해

 

물론 그런건 있지 좋은예는 아니지만 예를들자면

 

전여자친구가 직장다니는 애였는데

 

내가 걔생일날 100만원짜리 뭘 사줬고 걔도 내 생일날 비싼거 사줬었어

 

근데 내가 너한테 그런걸 바란다는것도 웃긴거지.

 

사귀는사이고 사랑하는 사이에 이런걱정은 좀쓸데없는거같애

 

그리고  미정이 너가 내 돈이좋아서 사겼거나 그런게 내가 느껴졌다면

 

나도 그냥 그에맞게 널 대했을거야.

 

근데 너한텐 그런느낌 전혀못받았어

 

그래서 내가 널더많이좋아하는걸지도 몰라

 

되게 아껴주고싶고 챙겨주고싶어

 

그냥 내 생각은 이래

 

 

 

 

오빠얘기를 들으니까 뭔가 정리된 기분이 들긴했어요

 

같이 자도 내가 아직너무 빠른거같다면

 

알았다면서 꼭 껴안고 자거든요

 

너랑 같이 있는것만도 좋고 행복하다면서.

 

 

 

 

아무튼 판에 글쓰길 잘했네요

 

용기내서 애교스럽게 말해보라는

 

한 분 덕분에 마음을 잡게됬고 용기내고

 

말하게됬으니까요!

 

그분이 이걸 읽으실진 모르겠지만

 

정말감사합니다 ~헤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