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강제 북송에 반대하며 단식농성을 해온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실신한 2일 인터넷에는 박 의원을 조롱하는 악플이 적잖이 달렸다. “참, 쇼하고 있네요” “공천탈락 소식에 졸도한 거 아님(아닌가)?” “다이어트하면서 사기 치지 말라”고 쓰인 댓글에 많은 누리꾼이 추천 클릭을 했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실형이 선고돼 수감된 ‘나꼼수’ 멤버 정봉주 전 의원 팬클럽 사이트에도 “안면 근육 배열을 보면 기절한 게 아니다” “적당히 오버해라” 등 박 의원을 야유하고 희화화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박 의원은 현재 서울대병원에 이송돼 물도 마시지 못하고 링거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단식 시작 전에 45kg이었던 박 의원의 체중은 11일 동안의 단식으로 40kg까지 준 것으로 알려졌다.
투쟁의 의도를 떠나 박 의원의 단식농성은 중국 정부의 탈북자 북송과 관련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끌어냈다. 국회가 탈북자 북송 반대 결의안을 내놨고 미국 의회가 5일 탈북자 관련 청문회를 열기로 하는 등 국제사회도 호응하고 있다. 생사의 기로에 선 탈북자와 그의 가족들에게 박 의원의 단식은 한 줄기 빛일 수 있다.
北 “탈북자는 난민 아니다” 국제사회 향해 공개주장
위험을 감수하며 타인의 절박한 처지를 호소하는 투쟁은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 ‘죽음 앞에 놓인 사람을 살려야 한다’는 박 의원의 단식은 정치적 견해차를 넘어 인류 보편의 상식을 위한 투쟁이다. 사람 목숨 구하는 일을 주저하면서까지 고려해야 할 이념이나 가치란 있을 수 없다.
물론 박 의원의 단식농성을 보는 시각은 다양할 수 있다. 탈북자 북송을 막아 북한을 자극하면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 ‘단식 정치인’의 탈진 사태를 조롱거리로 몰아간다면 생산적인 대화는 설 자리가 없다. 박 의원의 실신에 악플을 달거나 그 악플에 공감하는 이들에게서 최소한의 양식마저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다. 지율 스님이 천성산 터널 공사 중지를 촉구하며 200일 넘게 한 단식도, 김진숙 씨가 정리해고 철회를 외치며 309일간 벌인 크레인 농성도 그들의 눈엔 한낱 ‘쇼’로 보였을까.
박선영 실신 ‘닥치고 조롱’ 하는 악플러들
박선영 실신 ‘닥치고 조롱’ 하는 악플러들
탈북자 강제 북송에 반대하며 단식농성을 해온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실신한 2일 인터넷에는 박 의원을 조롱하는 악플이 적잖이 달렸다. “참, 쇼하고 있네요” “공천탈락 소식에 졸도한 거 아님(아닌가)?” “다이어트하면서 사기 치지 말라”고 쓰인 댓글에 많은 누리꾼이 추천 클릭을 했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실형이 선고돼 수감된 ‘나꼼수’ 멤버 정봉주 전 의원 팬클럽 사이트에도 “안면 근육 배열을 보면 기절한 게 아니다” “적당히 오버해라” 등 박 의원을 야유하고 희화화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박 의원은 현재 서울대병원에 이송돼 물도 마시지 못하고 링거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단식 시작 전에 45kg이었던 박 의원의 체중은 11일 동안의 단식으로 40kg까지 준 것으로 알려졌다.
투쟁의 의도를 떠나 박 의원의 단식농성은 중국 정부의 탈북자 북송과 관련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끌어냈다. 국회가 탈북자 북송 반대 결의안을 내놨고 미국 의회가 5일 탈북자 관련 청문회를 열기로 하는 등 국제사회도 호응하고 있다. 생사의 기로에 선 탈북자와 그의 가족들에게 박 의원의 단식은 한 줄기 빛일 수 있다.
北 “탈북자는 난민 아니다” 국제사회 향해 공개주장
위험을 감수하며 타인의 절박한 처지를 호소하는 투쟁은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 ‘죽음 앞에 놓인 사람을 살려야 한다’는 박 의원의 단식은 정치적 견해차를 넘어 인류 보편의 상식을 위한 투쟁이다. 사람 목숨 구하는 일을 주저하면서까지 고려해야 할 이념이나 가치란 있을 수 없다.
물론 박 의원의 단식농성을 보는 시각은 다양할 수 있다. 탈북자 북송을 막아 북한을 자극하면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 ‘단식 정치인’의 탈진 사태를 조롱거리로 몰아간다면 생산적인 대화는 설 자리가 없다. 박 의원의 실신에 악플을 달거나 그 악플에 공감하는 이들에게서 최소한의 양식마저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다. 지율 스님이 천성산 터널 공사 중지를 촉구하며 200일 넘게 한 단식도, 김진숙 씨가 정리해고 철회를 외치며 309일간 벌인 크레인 농성도 그들의 눈엔 한낱 ‘쇼’로 보였을까.
신광영 사회부 n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