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버릇, 미혼이면 무조건 다 참아줘야 하나요?

jjei2012.03.07
조회259,753

 

음.. 아무래도 아이들 관련되는 이야기니까

 

결시친 카테고리가 맞는 듯 하여 조언을 구합니다.

 

 

 

얼마 전에 해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기분 좋게 정말로 기분 좋게 다녀오는 데 문제는 돌아오는 비행기였지요.

 

약 5시간을 비행기에 있어야 하는데

 

제 좌석을 중심으로 말 못하는 아기 데리고 있는 팀(?)만 얼추 8팀 정도 보였습니다.

 

저 평소에 아기들 정말 싫어하거든요.

 

아기들 울음소리 들으면 정말 미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승무원에게 빈 좌석 있으면 제발 바꿔 달라 했는데 만석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하니..

 

역시나 이륙과 동시에 앞 뒤 양쪽 사방팔방에서 애들이 울어제낍니다.

 

뭐... 말 못하는 아기들이야 그렇다고 치자구요..

 

어쩔 수 없잖아요..

 

 

근데 갑자기 제 좌석 뒤로 손이 쑤욱 올라오는 겁니다.

 

갑자기 손이 쑥 올라와서 제 팔을 더듬는 거에요.

 

깜짝 놀라서 뭔가 했더니

 

제 뒷좌석에 앉은 남자애가 좌석이 불편하니까 이리저리 움직이는 거였습니다.

 

이거 뭐 한 두살 먹은 아기들도 아니고 대충 7~8살 내지는 10살 쯤 되어 보이던데

 

바로 옆에 애 엄마도 같이 타고 있어서 그쪽 어머니께 말씀 드렸지요

 

애가 자꾸 좌석 툭툭 치는 데 조심 좀 부탁드린다고, 이건 정말 공손히 말씀드렸습니다.

 

애 어머니도 한두살바기 아기 데리고 계셨지만 남자애한테

 

앞 좌석 치지 말라고 주의 주셨구요.

 

 

.... 그렇게 두 시간은 참겠더이다.

 

물론 주의 준다 해도 남자애가 곧이 곧대로 듣지 않을 거라는 건 대충 예상하고 있었어요.

 

근데 진짜 뻥 아니고 5분 간격으로 의자 툭툭 치고

 

이리저리 움직일 때마다 좌석 툭툭 치는데, 좀 자려고 해도 뒤에서 툭툭 쳐 대는데 어떻게 잡니까.

 

영화관에서 영화 보는데 누가 뒤에서 좌석 계속 발로 찬다고 생각해 보세요.

 

앞으로 세시간은 더 타고 있어야 되는데 진짜 미치겠더이다.

 

그래도 애다.. 내가 어른인데 그래도 참고 가자... 하고 있는데

 

누가 내 머리를 콱 칩디다.

 

뒷자석 남자애가 의자 위에 손 올리면서 제 머리 같이 친 거에요.

 

완전 빡쳐서

 

"야이 씨!!"

 

라고 저도 모르게 튀어 나왔습니다.

 

 

그때 옆에 있던 남자애 엄마가 한 마디 하더군요.

 

"그렇게 예민한 것 같으면 비즈니스 석 가지 왜 이코노미 와서 이래요?

 애한테 씨가 뭐에요? 씨가? "

 

자기 애한테 씨!! 라 그랬다고 버럭버럭 하기 시작합디다.

 

참고로 그 순간에도 사방 팔방 아기들은 계속해서 울어제끼고 있는 상황이었구요.

 

 "아니 애가 계속 좌석 발로 차고 사람 머리 까지 치는 데 가만 있는 게 정상이에요?"

 

 라니까

 

 "내가 애한테 주의 주는 거 안 들었어요? 애가 불편해서 움직이는 건데 그 정도도 못 참을 것 같으면 비즈니스 석 타야지 왜 이코노미 석을 타요?"

 

 "아 네 진짜 애 있는 게 유세네요 유세"

 

이러고 말았는데

 

자기 애한테

 

 " 이 '아줌마' 불편해 하니까 가만히 있어~"

 

라고 저 들으라는 식으로 계속 떠드는 거죠.

 

 자기 애 한테 씨 라고 그랬다고 기분 잡친다는 식으로 계속해서 떠들더이다.

 

 참고로 제 뒷좌석 줄이 통째로 그 아줌마 가족일행이었나봐요.

 

 

 옆에 계신 할머니도

 

"그래도 애들인데 그래도 적당히 좀 참아가면서 가지.. 쯧"

 

이러는 데

 

진짜 빡치더이다.

 

 

 

그 뒤로 남자애 일행들이 제 뒷좌석 지나갈 때마다 일부러 좌석 툭툭 치고 지나가는 게 느껴질 정도였구요.

 

물론 남은 세 시간동안 뒷자석 남자애는 원 없이 의자 걷어 차며 놀았습니다...

 

개빡쳐서 애 한대 쳐 버릴까 하다가 사방 팔방으로 죄다 애 가진 가족팀이라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 때 시선들이 마치 너도 애 낳아봐라 라는 느낌인데,

 

전 애 데리고 비행기 안 탈 겁니다....

 

불편해 하는 애 한테도, 데리고 다니는 저 한테도, 옆 사람 승객들에게도 모두에게 할 짓이 아닌 것 같습니다..

 

 

 

미혼이면 애들 떠드는 거, 버릇없이 구는 거 다 참아야 하는 건가요?

 

한 두살 바기 말 못하는 어린 아기도 아니고

 

그리고 까놓고 서로 양보해서 같이 참는 것도 정도 라는 게 있는 건데

 

제가 예민한 게 아니라 정말로 대놓고 의자 걷어 차는 수준이었고

 

옆에서 숙모(?) 되시는 듯한 분 께서도 계속 애한테 주의를 주는 데도 계속 걷어 차고

 

저도 두 시간 넘게 참다 참다 머리 치는 거에 빡쳐서 애한테 지른 건데

 

왜 제가 졸지에 예민한데다 돈 없어서 이코노미 타는 애들한테 배려 없는 아줌마 취급을 받아야 하는 건지

 

 

아니 그보다

 

공공장소에서 애들 멋대로 구는 거, 아이니까 말 안듣는다는 이유로 참아줘야 하는 겁니까?

 

 

 

진짜 저도 계속해서 유적지 쪽으로만 다니다가 (오지 쪽으로 다니다 보니 애들은 보기 힘들었지요)

 

생애 처음으로 휴양지 쪽으로 간 건데

 

휴양지 가족 여행 많다는 건 들었지만, 이런 식이라면 진짜 휴양지 여행은 가기 싫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