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친 버스안 성추행범

최우홍2012.03.07
조회521

 

지금 일기쓰는 불과 1시간도 채 안된 시간이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기위해 나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지하철을타고 버스를 갈아탔다 순환3번.

출근시간이라 사람이 엄청 많다.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딱 내눈에 들어오는 사람이 있었는데

치마를 입은 젊은 여자분 바로뒤에

양팔을 벌린채 버스 기둥을 잡고 완전 밀착한채로 어느

40대 이상으로 보이는 남루한 차림에 남자가 서있었고

난 바로 그쪽뒤에 자리 잡았다.

버스에 오르자마자 바로 보여서 왠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몇정거잘 갈때동안 뒤로 힐끔힐끔 쳐다봐도 똑같은 포즈였다.

 

쉽게말을해서 여자분이 뒷쪽으로 이동을 못하게 딱 막아섰다고

해야 맞겠다. 지켜봐야되겠다 싶어서 나는 그 남자 옆쯤으로

억지로 이동을 하고 눈치못채게 힐끔힐끔 쳐다봤는데

이 남자가 여자분 뒤에서 머리 냄새를 맡으면서 눈을 감네.

그 여자분도 밀착된몸을 떨어뜨리려 앞으로 숙이고 뒤로 돌아보고

이 행동을 반복했다.

순간 " 이런, 티비에서 보던 일이 나한테 일어났네. 내가 잡자 "

는 생각을 했다.

못본채를 한다면 그 많은 버스에서 혹시나

그 광경을 목격한 사람이 내 밖에 없다면 그런데 내가 모른채하면

두고두고 그 여자분한테 왠지 미안한 기분이 들거같아서

그 짧은 순간에 그런 생각이 들더구나.

 

내가 사는곳이 대구 북부정류장이라 그곳에서 내리는데

혹시나 그 여자분이나 남자가 따라내렸나 싶어서

환승하는척을 하며 버스 뒷문을 보는데 아니나 다를까

여자분도 내렸고 뒤에 남자가 따라 내렸다.

 

북부정류장 반대편 농협쪽은 항상 내리고 타는사람들도 아침에

엄청 붐빈다. 여자분이 북부정류장 횡단보도쪽으로 가는데

그 남자가 십여미터 전 쯤에서 담배를 태우고 빠른걸음으로 걷는다

나도 모르게 그 남자뒤를 쫓고 있다. 눈치 못채게

 

난 확신했다. 뉴스에서보던 그 말로만 듣던 성추행범/강간범

이라고, 그런뉴스에 대부분의 댓글이 짤라라. 화학거세해라 등

나도 그런쪽에 치를 떨고 이를 갈던 놈이라 무조건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더구나.

 

혹시라도 행여나 몸싸움이라도 일어날까봐 듣고있던 이어폰을뺴고

내 소지품은 점퍼 주머니에 넣고 지퍼를 닫았다.

태권도를 배우고 시합을 다니고 아이들을 가르키고 했던것이

이런 상황에서 써먹으라고 배웠다.

 

그리고 나를 더욱 확신케 한건

여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려 서있는데 이 남자 이게 몇미터 뒤에

붕어빵 노점 포장마차 거기 투명한 비닐부분으로 쳐다보고 있네.

그 모습을 보고 나도 모르게 그 여자분한테 다가갔는데

이 여자가 난 지금 심장이 팔짝뛰는데 태평하게 이어폰꼽고

노래 듣고 있다. 불러도 대답없길래 옆에 아저씨가 보나안보나

확인하고 그 여자분을 툭툭쳐서

 

" 저기 아까 버스안에서 봤는데 뒤에 서있던 남자 있었지요 ? "

" 네 ? 네 "

" 지금 제가 내리면서부터 계속 지켜봤는데

그쪽을 뒤쫓는거 같거든요. 날쳐다보지말고 앞에 봐요 "

" 아.; "

 

내말에 그 여자분은 완전 놀란듯 고개를 돌렸다

 

" 어디까지 가세요 ? 학생이에요 ? "

" 아니요 회사가 저기 앞인데 "

" 일단 그 남자가 어떻게 할지모르니까 내가 뒤봐줄테니까

앞만보고 회사까지 가세요 "

 

그 남자 뒤에 따라가려고 난 또 밍그적 거렸다.

솔직히 당장가서 잡아채서 경찰서에 데려가고 싶었는데

이 여자가 어떻게 나올지도 모르고 또 내만 손해보는것같아서

확실해 질때까지 기다리자고 따라갔다. 횡당보도를 건너는데

이 남자가 갑자기 뒤를 힐끔 거리더니 날 쳐다본다.

 

눈치를 챗나 ? 싶었다. 그 여자분은 사람들 틈 사이로 골목길로

걸어갔고 그 남자는 계속 그 여자를 힐끔거리고 또 뒤에

날 쳐다보고, 내가 여자분이 잘 갔나 골목길쪽을 먼발치서

지켜보는데 이 남자가 버스정류장 충전하는쪽에서 뭐 마려운듯마냥

왔다갔다 거린다,

롯데리아 유리창으로 그 남자가 어떻게하고 있나 보는데

계속 나를 경계하듯이 쳐다보더라. 일단 여자분은 잘 간것같다.

 

갑자기 안도에 한숨이 나오더구나.

 

나도 이모들이 있고 내 사촌 여동생들도 있다.

요즘 아무리 세상이 엿같고 뭐같다해도 막상 그런일을 딱 마주하니

내 여동생 친구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까 몸이 움직이더라.

아무튼 세상에 착하고 바르고 깨끗한 사람만 있지는 않지만

그런 개같은 인간을 내 손으로 확실하게 못 잡아서 아쉽다만

일단 그 여자분이 무사히 잘 가서 참다행이라 생각하는데 또

한편으로는 그 인간이 또 어떤 버스안에서 또 어떤 여자한테

내가 목격했던 그짓거리를 할까 생각하니 분이 안풀린다.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오늘 내행동은 내가봐도 괜찮았다.

세상에 제발 쓰레기같은 인간들 사라졌으면 한다.

특히 이런 인간들 사회에 암 같은 존재들.

 

여자분들 출퇴근할때 사람들 많은 공간에서는 왠만하면

이어폰 꼽고 노래 듣고 가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