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런던올림픽은 이제껏 없던 알뜰한 올림픽이 될 수도 있겠다. 93억 파운드(16조 4,000억원)의 예산은 지난 베이징올림픽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자연스레 경기장 건설 역시 대폭 절약된 비용으로 진행되었고, 그로 인해 베이징올림픽 때처럼 웅장하고 화려한 모습의 경기장을 이번 올림픽에서는 보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대신에 ‘지속가능성’을 모토로 한 소박하고 실용적인 경기장들이 우리 앞에 나타날 예정이다. 어떤 경기장들이 선수들의 땀과 관중들의 환호를 담아내게 될 것인지, 그 중심 무대인 런던 스트라트포드(Stratford) 지역의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 공원(Queen Elizabeth Olympic Park)을 미리 엿보도록 하자.
개, 폐막식과 육상경기가 열리게 될 런던올림픽 주경기장은 심플한 이미지로 먼저 다가온다. 올림픽 혹은 월드컵을 맞이하는 경기장들이 첨단 건축공법으로 화려한 멋을 선보이는 최근의 경향을 본다면, 이번 주경기장의 단순한 형태는 조금은 의아스럽기까지 하다. 주요 언론들도 소박하고 실용적이다라는 평으로 주경기장을 소개할 만큼 화려함을 버리고 단순함을 추구한 이유는 적은 예산으로 올림픽만을 위한 무대가 아닌, 그 이후의 활용까지 고려했기 때문이다. 설계를 맡은 Populous에 따르면 대규모 국제행사만이 아니라 지역축제나 주민행사 등 보다 다양한 활용의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한 현명한 선택은 단순함과 실용성이라는 것이다.
고정적인 구조시스템을 최소화한 주경기장은 필요에 따라서는 해체하여 여러 개의 작은 경기장으로 재조립할 수도 있다. 또한 총 8만석의 수용좌석 중 2만 5천석을 제외한 나머지는 떼어낼 수 있도록 설계하여 관리비용이 절감되는 작은 경기장으로도 운영될 수 있다. 유연한 활용성으로 경제적인 실속도 챙기겠다는 의도다. 이 같은 실용적인 디자인은 다른 경기장에서도 엿볼 수 있다. 참고로 올림픽이 끝나면 주경기장은 영국 프로축구 구단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수영, 다이빙,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수구 등의 경기가 펼쳐질 런던 아쿠아틱 센터(London Aquatics Centre)는 물결의 유기적 형태를 모티브로 지어졌다. 160미터 길이와 80미터의 폭을 가진 거대한 지붕이 마치 파도가 치는 듯한 굽이치는 형태로 메인 경기장과 연습장, 그리고 다이빙 경기장 등을 포용하고 있는 것.
설계자 자하 하디드는 건축적 컨셉인 유기적 흐름을 건물 외부의 주변환경과도 연결시켰다. 경기장 옆의 운하를 가로지르는 교량 위의 보행자 흐름을 자연스럽게 경기장 2층 출입구와 이음으로써, 마치 하나의 동화되는 흐름으로 통합적인 그림을 그려낸 것이다. 교량에서 이어지는 잔잔한 흐름이 경기장에서는 파도가 치는 역동적인 물결로 바뀌며, 선수들이 펼치는 경기는 더욱 다이내믹한 풍경으로 펼쳐지게 된다.
또한 아쿠아틱 센터는 주경기장과 마찬가지로 총 17,500석의 수용좌석 중 15,000석을 가변좌석으로 들여놓는다. 이 가변좌석은 올림픽 기간 동안에만 설치되며, 2층 메인 경기장 둘레를 에워싼 표면에 부착된다. 가변좌석 공간이 부착된 경기장의 모습에서는 마치 수영선수의 움직임이 떠올려지기도 한다. 런던 아쿠아틱 센터는 박태환 선수의 경기로 우리에게도 관심을 많이 받게 될 경기장이기도 하다.
런던의 홉킨스 아키텍츠(hopkins architects)가 설계한 벨로드롬은 마치 양쪽으로 날개를 펼친 듯한 곡선 지붕이 인상적이다. 초경량 철골 프레임으로 지지되는 경기장은 가볍고 효율적인, 그리고 무엇보다 친환경적 디자인을 선보인다. 빛을 최대한 받아들이는 채광시스템을 갖춘 지붕은 사이클의 유연하면서도 역동적인 모습을 표현한다. 또한 지붕 아래 외관을 감싸고 있는 다공성 목재 패널을 통해 경기장은 100% 자연환기가 가능하다. 경기장은 총 6,000석 규모다.
농구와 핸드볼 결승이 열리게 될 바스켓볼 아레나는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획기적인 경기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건물 전체가 하얀 천막으로 감싸인 임시 구조물로 해체와 재조립이 가능하다. 이번 올림픽이 끝나면 철거되는 이 경기장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다시 사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런던올림픽 경기장들의 또 하나의 공통점은 철거된 기존 건물들의 폐자재를 재활용 했다는 점이다. 올림픽 이후의 활용에 대한 고민도 그렇고, 이번 올림픽 경기장들은 확실히 화려한 외양보다는 실속에 치중한 모습이다. 비록 감탄사를 절로 내뱉을 만한 혁신적인 형태의 미학을 보여주진 못할지라도, 런던의 경기장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료하다. 바로 ‘지속가능성’에 대한 표현이자 가능성이다. 그간 우리는 올림픽이나 월드컵을 치른 많은 도시들이 경기장의 사후관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겉멋 보다 지속가능성과 실용성을 챙긴 런던올림픽의 경기장들이야 말로 이 시대가 원하는 공공 건축물의 지향점을 말해주는 것은 아닐까.
2012 런던 올림픽 지속가능성의 경기장
2012 런던 올림픽 지속가능성의 경기장
출처.디자인 정글
JBAEK의 생각
JBAEK's GIL
이번 런던올림픽은 이제껏 없던 알뜰한 올림픽이 될 수도 있겠다. 93억 파운드(16조 4,000억원)의 예산은 지난 베이징올림픽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자연스레 경기장 건설 역시 대폭 절약된 비용으로 진행되었고, 그로 인해 베이징올림픽 때처럼 웅장하고 화려한 모습의 경기장을 이번 올림픽에서는 보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대신에 ‘지속가능성’을 모토로 한 소박하고 실용적인 경기장들이 우리 앞에 나타날 예정이다. 어떤 경기장들이 선수들의 땀과 관중들의 환호를 담아내게 될 것인지, 그 중심 무대인 런던 스트라트포드(Stratford) 지역의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 공원(Queen Elizabeth Olympic Park)을 미리 엿보도록 하자.
에디터 | 길영화(yhkil@jungle.co.kr)
자료제공 |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www.london2012.com)
개, 폐막식과 육상경기가 열리게 될 런던올림픽 주경기장은 심플한 이미지로 먼저 다가온다. 올림픽 혹은 월드컵을 맞이하는 경기장들이 첨단 건축공법으로 화려한 멋을 선보이는 최근의 경향을 본다면, 이번 주경기장의 단순한 형태는 조금은 의아스럽기까지 하다. 주요 언론들도 소박하고 실용적이다라는 평으로 주경기장을 소개할 만큼 화려함을 버리고 단순함을 추구한 이유는 적은 예산으로 올림픽만을 위한 무대가 아닌, 그 이후의 활용까지 고려했기 때문이다. 설계를 맡은 Populous에 따르면 대규모 국제행사만이 아니라 지역축제나 주민행사 등 보다 다양한 활용의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한 현명한 선택은 단순함과 실용성이라는 것이다.
고정적인 구조시스템을 최소화한 주경기장은 필요에 따라서는 해체하여 여러 개의 작은 경기장으로 재조립할 수도 있다. 또한 총 8만석의 수용좌석 중 2만 5천석을 제외한 나머지는 떼어낼 수 있도록 설계하여 관리비용이 절감되는 작은 경기장으로도 운영될 수 있다. 유연한 활용성으로 경제적인 실속도 챙기겠다는 의도다. 이 같은 실용적인 디자인은 다른 경기장에서도 엿볼 수 있다. 참고로 올림픽이 끝나면 주경기장은 영국 프로축구 구단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한다.수영, 다이빙,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수구 등의 경기가 펼쳐질 런던 아쿠아틱 센터(London Aquatics Centre)는 물결의 유기적 형태를 모티브로 지어졌다. 160미터 길이와 80미터의 폭을 가진 거대한 지붕이 마치 파도가 치는 듯한 굽이치는 형태로 메인 경기장과 연습장, 그리고 다이빙 경기장 등을 포용하고 있는 것.
설계자 자하 하디드는 건축적 컨셉인 유기적 흐름을 건물 외부의 주변환경과도 연결시켰다. 경기장 옆의 운하를 가로지르는 교량 위의 보행자 흐름을 자연스럽게 경기장 2층 출입구와 이음으로써, 마치 하나의 동화되는 흐름으로 통합적인 그림을 그려낸 것이다. 교량에서 이어지는 잔잔한 흐름이 경기장에서는 파도가 치는 역동적인 물결로 바뀌며, 선수들이 펼치는 경기는 더욱 다이내믹한 풍경으로 펼쳐지게 된다.
또한 아쿠아틱 센터는 주경기장과 마찬가지로 총 17,500석의 수용좌석 중 15,000석을 가변좌석으로 들여놓는다. 이 가변좌석은 올림픽 기간 동안에만 설치되며, 2층 메인 경기장 둘레를 에워싼 표면에 부착된다. 가변좌석 공간이 부착된 경기장의 모습에서는 마치 수영선수의 움직임이 떠올려지기도 한다. 런던 아쿠아틱 센터는 박태환 선수의 경기로 우리에게도 관심을 많이 받게 될 경기장이기도 하다.
런던의 홉킨스 아키텍츠(hopkins architects)가 설계한 벨로드롬은 마치 양쪽으로 날개를 펼친 듯한 곡선 지붕이 인상적이다. 초경량 철골 프레임으로 지지되는 경기장은 가볍고 효율적인, 그리고 무엇보다 친환경적 디자인을 선보인다. 빛을 최대한 받아들이는 채광시스템을 갖춘 지붕은 사이클의 유연하면서도 역동적인 모습을 표현한다. 또한 지붕 아래 외관을 감싸고 있는 다공성 목재 패널을 통해 경기장은 100% 자연환기가 가능하다. 경기장은 총 6,000석 규모다.
농구와 핸드볼 결승이 열리게 될 바스켓볼 아레나는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획기적인 경기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건물 전체가 하얀 천막으로 감싸인 임시 구조물로 해체와 재조립이 가능하다. 이번 올림픽이 끝나면 철거되는 이 경기장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다시 사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런던올림픽 경기장들의 또 하나의 공통점은 철거된 기존 건물들의 폐자재를 재활용 했다는 점이다. 올림픽 이후의 활용에 대한 고민도 그렇고, 이번 올림픽 경기장들은 확실히 화려한 외양보다는 실속에 치중한 모습이다. 비록 감탄사를 절로 내뱉을 만한 혁신적인 형태의 미학을 보여주진 못할지라도, 런던의 경기장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료하다. 바로 ‘지속가능성’에 대한 표현이자 가능성이다. 그간 우리는 올림픽이나 월드컵을 치른 많은 도시들이 경기장의 사후관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겉멋 보다 지속가능성과 실용성을 챙긴 런던올림픽의 경기장들이야 말로 이 시대가 원하는 공공 건축물의 지향점을 말해주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