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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스냅샷으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포르쉐, 연비 8% 향상된 차 내놔…
스포츠카 대중화 현상 발맞춰 업체들도 연비 개선에 집중
유럽 탄소배출량 규제 강화, 기준치 넘으면 벌금 부과
세계적인 스포츠카 전문업체인 독일 포르쉐가 최근 신형 '911 카레라'를 출시하면서 "연비를 8% 이상 향상시키는 데 역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보통 스포츠카를 발표할 때에는 '달리기'에 초점을 맞추기 마련이다. 그런데 포르쉐는 왜 기름을 덜 먹는다는 점을 신차의 경쟁 포인트로 내세웠을까. 여기에는 자동차의 연비 개선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공통적인 고민이 들어 있다.
◇속도 대신 연비 경쟁하는 스포츠카
포르쉐 창업자인 페르디난트 포르쉐 박사가 1948년에 첫차 '356'을 만든 이후 지금까지 이 회사의 목표는 오직 하나, '더 빨리 달리는 것'이었다.
포르쉐는 이를 위해 일찌감치 자동차에 터보차저(엔진에 공기를 더 많이 불어넣어 연소가 잘 되게 하는 기술)를 장착했다. 차의 속도가 시속 120㎞가 넘으면 뒤쪽에 숨어 있던 스포일러가 올라오고, 변속을 빠르게 해주는 듀얼클러치 기술도 도입했다. 이들은 모두 속도를 조금이라도 앞당기기 위한 것이었다.
이렇게 스피드를 최고의 가치로 여겼던 포르쉐가 최근 연비를 중시하기 시작했다. 포르쉐는 새 911에 다양한 연비 개선 기술을 적용했다. 먼저 '탄력 주행 모드'라는 기능이 들어갔다. 주행 중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엔진과 변속기가 분리되며 마치 기어를 중립에 놓은 것 같은 상태가 되는 기능이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어도 자동차는 관성(외부에서 힘을 가하지 않으면 물체가 자신의 운동 상태를 지속하는 성질)에 의해 일정 거리를 더 갈 수 있다. 엔진이 변속기와 맞물려 있지 않으면 바퀴는 저항을 덜 받게 되고, 관성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힘이 많이 남아 있어 다시 속도를 높이는 데 연료를 덜 써도 되는 것이다. 이 기술로 911 연비는 L(리터)당 1.18㎞ 향상됐다.
포르쉐는 또 엔진의 rpm(분당 회전수)이 높을 때는 발전기를 덜 돌리고, 낮을 때는 더 돌리는 '에너지 회수 시스템'으로 연비를 L당 0.19㎞ 높였다. 자동차는 엔진의 힘을 이용해 발전기를 돌려 사용할 전기를 스스로 만든다. 엔진은 rpm이 높을수록 연료를 더 소비한다. 전기를 만드는 타이밍을 잘 조절하면 연료를 덜 쓰면서 전기를 만들 수 있다.
시동을 건 직후처럼 엔진이 차가울 때는 냉각수 펌프를 돌리지 않는 '열관리 시스템'도 911의 연비를 L당 0.26㎞ 높이는 데 기여했다. 또 신호 대기로 정지했을 때 시동이 꺼졌다가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자동으로 다시 시동이 걸리는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으로 911은 연비를 L당 0.74㎞ 향상했다.
스포츠카 업체들이 연비향상에 나선 것은 소비자들이 변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스포츠카를 사는 사람들이 상위 10% 안에 드는 부자들이어서 연비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포르쉐를 수입 판매하는 스투트가르트 스포츠카의 마이클 베터 사장은 "2000년대 들어 스포츠카 대중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스포츠카 소비자들도 속도뿐만 아니라 연비를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연비 개선에 자동차 회사의 생존이 달렸다
세계 각국의 탄소배출량 규제와 연비 규제가 올해부터 대폭 강화된 것도 한몫했다. 속도만 빠른 차는 더 이상 판매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유럽은 올해부터 자동차가 1㎞ 주행할 때 이산화탄소를 130g 이하로 배출해야 한다는 규제를 시행한다. 이를 지키지 못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기준치보다 3g을 넘어서면 1g초과 할때마다 자동차 제조사가 대당 95유로의 과징금을 내야 한다. 초과 배출량이 2~3g이면 g당 25유로, 1~2g이면 15유로, 1g 미만은 5유로를 내야 한다. 연비가 우수한 것으로 유명한 폴크스바겐도 지난해 보유 차종을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약 33억유로(약 4조8900억원)의 벌금을 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연비를 규제한다. 올해부터 미국에서 판매하는 자동차는 평균 연비를 L당 12.62㎞(환산 수치) 이상으로 맞춰야 한다. 대형차가 많이 팔린다고 좋아하기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이다. 2016년까지 연비 기준은 L당 평균 14.49㎞까지 높아진다.
우리나라는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연비 규제 중 한쪽을 자동차 회사들이 선택해 지키도록 했다.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으로는 1㎞당 140g, 연비로는 L당 17㎞가 기준이다. 자동차 회사들은 올해 판매하는 차량 중 30% 이상을, 2015년까지는 100%를 이 기준에 맞춰야 한다. 강신석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환경기술팀장은 "원가가 올라가더라도 친환경 기술을 탑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비 기준이 계속 강화되기 때문에 기술 개발은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경영학)는 "과거에는 엔진 개선을 통해 연비 개선을 이뤘다면 앞으로는 차량의 경량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포르쉐 911은 과거에는 철강재로 섀시(chassis·자동차의 하부 구조물)를 만들었지만, 새 911은 섀시에 알루미늄을 섞어 무게를 45㎏ 줄이고 강도는 20% 높였다. 포스코는 지난해 강철에 망간 함량을 높여 강도를 3배 높이고 무게는 30%가량 줄인 트윕강이라는 것을 개발해 피아트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포르쉐 신형 '911 카레라' 화려함에 연비까지
포르쉐, 연비 8% 향상된 차 내놔…
스포츠카 대중화 현상 발맞춰 업체들도 연비 개선에 집중
유럽 탄소배출량 규제 강화, 기준치 넘으면 벌금 부과
세계적인 스포츠카 전문업체인 독일 포르쉐가 최근 신형 '911 카레라'를 출시하면서 "연비를 8% 이상 향상시키는 데 역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보통 스포츠카를 발표할 때에는 '달리기'에 초점을 맞추기 마련이다. 그런데 포르쉐는 왜 기름을 덜 먹는다는 점을 신차의 경쟁 포인트로 내세웠을까. 여기에는 자동차의 연비 개선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공통적인 고민이 들어 있다.
◇속도 대신 연비 경쟁하는 스포츠카
포르쉐 창업자인 페르디난트 포르쉐 박사가 1948년에 첫차 '356'을 만든 이후 지금까지 이 회사의 목표는 오직 하나, '더 빨리 달리는 것'이었다.
포르쉐는 이를 위해 일찌감치 자동차에 터보차저(엔진에 공기를 더 많이 불어넣어 연소가 잘 되게 하는 기술)를 장착했다. 차의 속도가 시속 120㎞가 넘으면 뒤쪽에 숨어 있던 스포일러가 올라오고, 변속을 빠르게 해주는 듀얼클러치 기술도 도입했다. 이들은 모두 속도를 조금이라도 앞당기기 위한 것이었다.
이렇게 스피드를 최고의 가치로 여겼던 포르쉐가 최근 연비를 중시하기 시작했다. 포르쉐는 새 911에 다양한 연비 개선 기술을 적용했다. 먼저 '탄력 주행 모드'라는 기능이 들어갔다. 주행 중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엔진과 변속기가 분리되며 마치 기어를 중립에 놓은 것 같은 상태가 되는 기능이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어도 자동차는 관성(외부에서 힘을 가하지 않으면 물체가 자신의 운동 상태를 지속하는 성질)에 의해 일정 거리를 더 갈 수 있다. 엔진이 변속기와 맞물려 있지 않으면 바퀴는 저항을 덜 받게 되고, 관성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힘이 많이 남아 있어 다시 속도를 높이는 데 연료를 덜 써도 되는 것이다. 이 기술로 911 연비는 L(리터)당 1.18㎞ 향상됐다.
포르쉐는 또 엔진의 rpm(분당 회전수)이 높을 때는 발전기를 덜 돌리고, 낮을 때는 더 돌리는 '에너지 회수 시스템'으로 연비를 L당 0.19㎞ 높였다. 자동차는 엔진의 힘을 이용해 발전기를 돌려 사용할 전기를 스스로 만든다. 엔진은 rpm이 높을수록 연료를 더 소비한다. 전기를 만드는 타이밍을 잘 조절하면 연료를 덜 쓰면서 전기를 만들 수 있다.
시동을 건 직후처럼 엔진이 차가울 때는 냉각수 펌프를 돌리지 않는 '열관리 시스템'도 911의 연비를 L당 0.26㎞ 높이는 데 기여했다. 또 신호 대기로 정지했을 때 시동이 꺼졌다가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자동으로 다시 시동이 걸리는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으로 911은 연비를 L당 0.74㎞ 향상했다.
스포츠카 업체들이 연비향상에 나선 것은 소비자들이 변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스포츠카를 사는 사람들이 상위 10% 안에 드는 부자들이어서 연비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포르쉐를 수입 판매하는 스투트가르트 스포츠카의 마이클 베터 사장은 "2000년대 들어 스포츠카 대중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스포츠카 소비자들도 속도뿐만 아니라 연비를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연비 개선에 자동차 회사의 생존이 달렸다
세계 각국의 탄소배출량 규제와 연비 규제가 올해부터 대폭 강화된 것도 한몫했다. 속도만 빠른 차는 더 이상 판매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유럽은 올해부터 자동차가 1㎞ 주행할 때 이산화탄소를 130g 이하로 배출해야 한다는 규제를 시행한다. 이를 지키지 못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기준치보다 3g을 넘어서면 1g초과 할때마다 자동차 제조사가 대당 95유로의 과징금을 내야 한다. 초과 배출량이 2~3g이면 g당 25유로, 1~2g이면 15유로, 1g 미만은 5유로를 내야 한다. 연비가 우수한 것으로 유명한 폴크스바겐도 지난해 보유 차종을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약 33억유로(약 4조8900억원)의 벌금을 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연비를 규제한다. 올해부터 미국에서 판매하는 자동차는 평균 연비를 L당 12.62㎞(환산 수치) 이상으로 맞춰야 한다. 대형차가 많이 팔린다고 좋아하기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이다. 2016년까지 연비 기준은 L당 평균 14.49㎞까지 높아진다.
우리나라는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연비 규제 중 한쪽을 자동차 회사들이 선택해 지키도록 했다.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으로는 1㎞당 140g, 연비로는 L당 17㎞가 기준이다. 자동차 회사들은 올해 판매하는 차량 중 30% 이상을, 2015년까지는 100%를 이 기준에 맞춰야 한다. 강신석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환경기술팀장은 "원가가 올라가더라도 친환경 기술을 탑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비 기준이 계속 강화되기 때문에 기술 개발은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경영학)는 "과거에는 엔진 개선을 통해 연비 개선을 이뤘다면 앞으로는 차량의 경량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포르쉐 911은 과거에는 철강재로 섀시(chassis·자동차의 하부 구조물)를 만들었지만, 새 911은 섀시에 알루미늄을 섞어 무게를 45㎏ 줄이고 강도는 20% 높였다. 포스코는 지난해 강철에 망간 함량을 높여 강도를 3배 높이고 무게는 30%가량 줄인 트윕강이라는 것을 개발해 피아트에 납품하기 시작했다.